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 콘텐츠의 힘
모종린 지음 / 알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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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는 것은, 즉 로컬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 쉽게 말하면 자주 들리는 무엇무엇 '길'과 같은 것을 말한다. 요즘의 상황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국내를 벗어난 장소를 가기는 어려워졌고 국내에서도 자기 집 근처나 야외를 찾게 된다. 그러다보니 동네 위주의 상권을 예전보다 더 찾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머물고 싶은 동네이다. 예전이라면 자신이 사는 동네보다는 먼 곳을 향해 여행을 가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가까운 곳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그렇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눈에 담지 않았던 동네 풍경을 눈에 담고 동네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상권의 변화로 인해 크기가 대형인 곳을 찾기보다는 작지만 개성 넘치는 콘텐츠를 가진 곳을 찾게 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로컬 콘텐츠, 결국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생활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동네 책방에서 책을 사 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대형 서점을 이용하다가 그마저도 온라인 서점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서점(주로 그마저도 대형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도서정가제로 인해 가격에 대한 부분이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이 나름 덜 해지다보니 사람들은 동네 책방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가진 동네 책방은 예전에 단순하게 책만 팔던 '서점'이 아니다. 저자가 소개한 동네 책방 역시 의외의 콘텐츠를 가진 곳들이 많고 알찬 매력으로 가득찬 곳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앵커 스토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앞세우는 상점이라는 의미인데 요즘은 이런 상점들이 대세라고 한다.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이 부분이 와닿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사업을 하지 않아도 왜 로컬 콘텐츠가 뜨는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 저자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다채롭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상권보다 우리의 가까이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로컬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며 이 책을 덮었다. 콘텐츠에 관심이 있어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넓고 멀리 보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보석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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