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극단과 광기의 정치
유창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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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소개가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도 저쪽도 다 경험했지만 지금은 회색이라고 자신을 표현한 저자, 이를 알고 읽는 것이 이 책의 이해에 조금 더 박차를 가한다. 뉴스에서 연일 다루는 이슈 또는 사건에 대한 것들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진짜 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짚어주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저자의 입장에서 너무 편향되지 않게 적절한 균형을 갖고 쓴 글이라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저자의 문체는 시원하면서도 읽어내리기에 아주 적절한 난이도와 길이를 갖고 있었다. 정치 이야기를 하다보면 난해한 구조로 풀어낼 때가 있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책 제목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를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표면에 드러내거나 명확하게 나는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거다라는 것을 말하지 않지만, 알 수 있었다. 진정한 민주주의, 이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있는가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의 정치 세대는 7080세대가 아니다. 아직은 586세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정치는 지금과는 다른 마인드를 가진 7080세대의 정치가 펼쳐질 것이다. 저자 역시 그 점을 무엇보다 (내심) 기대하고 있는 듯 해 보였다. 마지막의 그 기대를 말하기 위해 저자는 현 시대의 극단과 광기, 정치라는 것의 두 가지 얼굴, 분열되는 나라에 대해 크게 구조를 나누고, 세세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현실자각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릴 듯 하다. 너는 틀렸다는 것도 나는 옳다는 주장이 아니니 말이다. 그저 지금 역시 이전과 다르지 않게 볼 수도 있다는 시각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연일 뉴스에 나오던 이슈들이 이 책 안에 있다고 했는데, 그로 인해 좀 낯설었던 단어, 인터넷 뉴스에 댓글로 달린 단어들의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자신의 과오가 됐든 타인의 과오가 됐든 이를 제대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현 정부에 대한 관심(결코 비판을 넘어선 비난의 마음이 아닌)과 앞으로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현 상황을 새롭게 판단할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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