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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오판 - 왜 리더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까,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유효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2월
평점 :
리더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는 한 팀의 팀장일 수도 있고 한 회사의 대표일 수도 있다. 어떤 형태의 리더이든간에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오판을 내리게 되는데, 그런 오판의 종류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리더의 오판 종류를 총 8가지로 분류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 8가지는 커뮤니케이션, 공정성, 인재선발, 평가와 보상, 과신, 전략, 의사 결정, 자기인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하게 상황을 제시하고 리더의 어떤 오판인지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심리학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설명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은 심리학 개념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전체적인 내용을 유연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리더의 오판만이 아니라 그에 반영된 다양한 심리학 개념을 살펴볼 수 있는 두 가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리더의 오판으로 8가지 종류를 소개하고 있으니, 리더는 오판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단지 리더라서 오판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심리학 개념이 부가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인간이라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결국 그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단지 그 선택을 한 사람의 입장과 위치가 '리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첫 번째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흥미로운 주제를 던진다. 이유 없이 아무도 없는 정원을 지키는 경비병에 대한 의문을 100여년 동안 아무도 던지지 않았던 이유,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였다. 100여 년 전에 겨울철에 꽃이 피어 그를 지키라고 했던 일이, 그 이후에도 이유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문제의 시작이다.
다양한 리더의 오판에 대한 것이 있지만 가장 관심있었던 분야는 내 연봉의 공정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내 연봉이 공정한지 아닌지에 대한 것은 동료의 연봉이 결정한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꽤 궁금했었다. 결론은 동료의 연봉이 결정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심리적인 반응이다. 더 좋은 조건이 주어져도 왠지 모르게 나의 동료가 (여기서 조건은 나보다 덜 좋은 환경을 가진 동료이다) 나보다 더 괜찮은 연봉을 받게 된다면 그게 어떤 상황이 되었든 비교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워진다는 것, 이게 바로 공정성에 대한 오판이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지점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었던 부분은 인재 선발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람들조차 후광효과로 인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지 않고 믿게 된다는 것, 그래서 오판이 일어났던 사례가 소개된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다양한 리더의 오판, 리더가 아니더라도 직장 생활 속의 오판들을 살펴볼 수 있다. 리더가 아닌 사람들의 입자에서도, 리더의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더욱이 심리학적 요소가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오판이 딱히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