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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청춘 - 어른 되기가 유예된 사회의 청년들
장 비야르 지음, 강대훈 옮김 / 황소걸음 / 2021년 2월
평점 :
청년 문제에 대한 많은 문제를 제기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프랑스 작가의 기준이다. 그러다보니 청년 문제에 대한 것도 프랑스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노인 문제와도 같이 청년 문제 역시 나라마다 다른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빠르거나 늦게, 그저 시기의 문제일 뿐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청년 문제를 법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꽤 얇은 구성의 책이지만 이 책의 핵심은 그 법 규정에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과 달리 수명이 늘어나고, 청년들의 취업이 늦어지면서 예전과는 다른 가치관과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청년이 탄생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세대 차이에서 운운하는 청년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며 직업과 자신의 여가 시간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청년이라는 것이다.
문제라고 바라보기보다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 정도가 알맞은 주제가 아닐까 한다. 문제라고 한다면 왠지 모르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청년이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들을 위해 사회가 해야 하는 역할, 그리고 기업의 방향성이 다시금 고려되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어른이 될 때는 졸업 후 취업과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라고 한다. 졸업 후 취업하는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다고 청년이 어른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런 빈틈이 생기는 지점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법적인 구조(이자 정책)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은 하지만 꼭 법이 아닌 방식으로도 적당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이 책은 청년들에게 있어서는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청년 세대가 지나거나 아직(아직인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려 할지는 모르겠다)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들의 문제를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워낙 적은 분량의 책이라서 어떻게 서평을 쓰나 고민이 많았는데, 읽고 나니 청년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 화두를 던진 것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책이라 분량 걱정은 쓸데 없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