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과학 -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
지이.태복 지음, 이강영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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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하기 쉽지 않은 과학 상식 또는 지식을 좀 쌓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만화로 구성된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 번에 날려버리게 했다. 만화로 된 것만으로도 이해하기 쉬워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저자가 중간 중간 섞어 놓은 유머(저자의 말로는 드립)가 재미있게 느껴져서 지루한 감이 들 새가 없었다. 작게 써놓은 글자들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대놓고 페이지 가득 써 있는 유머는 킥킥 거리면서 읽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주 유명한 과학자거나 학교 교육에서 자주 접하던 과학자가 아닌 이상 우리는 기억 속에 과학자들을 '저장'해 놓고 살지는 않는다. 특히나 학교 교육 중에는 공식까지 외워가면서 힘과 중력의 관계를 계산해 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공식은 커녕 과학자의 이름조차 희미할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과거 속의 과학적 지식을 끌어내 주는 것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로웠던 이야기 중의 하나는 드라큘라에 대한 것이었다. 드라큘라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혈액에 대한 주제를 소개할 때 등장했다. 피맛을 보다보니 혈액 전문가가 된 케이스라는 것이다. 혈액이라는 주제에서는 우리가 각각 가진 혈액형과 RH-, RH+에 대한 것이 소개된다. 혈액형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RH- 와 RH+에 대한 것까지 다루고 있어 지식의 확장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저자의 혈액형별 성격에 대한 우스개 소리, 그리고 별자리 운세 등은 책의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가끔 그렇게 믿고 싶을 때가 있던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 책의 시작은 과학자들이 초대 받은 자리에서 파이를 하나 놓고 각자 연구의 오점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일반적인 과학적 개념을 먼저 등장시키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소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의 오점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그 덕에 과학자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연구 결과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슥슥 넘겨가면서 과학자들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고, 과학자들의 연구를 강압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알게 모르게 배워 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학생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자의 드립력을 보니 성인들이 보면서 공감을 일으킬 부분이 더 많겠구나 싶었다. 물론 학생이 봐서는 안 될 것은 아니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과학 교과에 조금 더 관심이 생길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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