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거절합니다 - NO를 말하고 내 마음 지키는 힘
스즈키 유스케 지음, 송유선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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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불편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딱히 아니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말을 안 하자니 불편하고, 그런 상황 말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경계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어야 마음이 안정된다고 한다. 물론 친밀한 사람은 제외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쑥불쑥 나의 경계선을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어 이내 불편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 경계선을 확실하게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물론, 나에게만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에게도 역시 지켜지는 경계선이 있는데 이 경계선 또한 은근슬쩍, 어느틈에 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한다. 그 역시 나의 잘못이 아니라 경계선을 넘은 타인의 잘못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거절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한다.


저자가 이야기 한 것 중에 '인내'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뭘 하든간에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특히 직장 생활에 있어서 인내는 곧 장기적인 근속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단순히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직장 생활에 있어 참고, 참지 못하는 것은 꽤 큰 결론을 가져온다. 하지만 저자는 인내가 긍정적인 것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자꾸 참다보면 우리의 몸은 한계를 느끼게 되고, 결국 무너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참아내는 것만이 결코 능사는 아닌 것이다. 덧붙어 타인에 대한 험담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도덕적 잣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는 도덕적 기준일 뿐이다. 내 마음 속에서 타인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 대한 험담을 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이겠지만) 어느 정도의 선에서 솔직함이 되려 득이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명명한 "나는 그래서 안 돼"병에 대한 부분도 눈길이 갔는데, 보통 잘 되가는 것 같다가 일이 안 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좌절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의 탓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나는 그래서 안 돼 병이라고 한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부터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의 실패(?)를 나의 탓으로 돌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일본 저자의 책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부분이 꽤 많이 있었다. 특히 '인내'에 대한 부분은 일본 문화와도 연관이 있어 보였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참아야 한다 등의 것은 일본이 가진 일부의 느낌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공격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수비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타인으로 인해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경계선을 지켜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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