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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오디세이 :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ㅣ 과학오디세이
안중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월
평점 :
인간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인간이 생겨난 이후까지의 모든 것을 담은 라이프,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이 생겨나기 이전의 영장류 단계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세세하면서,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인간이 존재하기 이전의 영장류는 몇 가지 분류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게 코의 활용에 따라 (젖은 코를 갖고 있느냐 아니냐, 코가 발달했느냐 퇴화했느냐) 구분된다고 한다. 코가 큰 영장류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들은 시각보다 후각이 발달한지라, 시각적인 부분에는 약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는 색맹 이론과 또 이어진다. 예전에는 오색찬란 컬러풀한 세상을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잘 익었냐, 안 익었냐 정도의 판단, 다시 말해 녹색이니 빨간색이니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으면 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컬러풀한 세상을 보기 시작한 것은 여러 상황들의 변화로 인한 것이다.
현재의 인간이 존재하기 전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온갖 호모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지금보다 뇌의 용량이 작기도 했고 네 발을 이용하기도 했다. 인간이 네 발을 이용하는 것을 지나 직립보행을 시작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두 손을 이용하게 되면서 많은 식량을 구해올 수 있게 되었다는데, 대신 우리가 고혈압과 척추 질환을 얻게 된 것은 여기에서 원인이 있다고 한다. 네 발을 이용하는 동물들에 비해 두 발을 이용하는 인간은 조금 더 멀리 (쉽게 지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고, 도구를 사용하면서 여러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는 육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육식으로 인해 이전보다 뇌의 용량이 커진 인간이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예전에는 불이 발견되기 이전인 것도 있었지만, 불을 발견한 이후에는 인간은 요리사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에 대한 고찰 다음에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유전자와 DNA 이야기 역시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태초의 인류의 변화가 아닐까 한다. 그런 변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지금의 우리가 기술을 발전시키고 지구를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기 떄문이다. 마지막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웃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웃으면 안 되는 상황(예로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이 간혹 보인다고 한다. 그들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추후 뇌졸증과 같은 질병이 발견되고는 하는데, 인간은 애초에 웃음의 신호가 그 상황이 위험하지 않다고 알려주는 것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웃음에 대한 깊이가 달라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종 차별에 대한 부분이다. 지금은 인종 차별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만 사실 인종 차별이라고 생각되는 요소(파란눈이라든지)는 최근에 생긴 돌연변이 같은 변화라고 한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본다는 것이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조금은 어려운 용어가 있더라도 슥슥 넘기다보면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인간에 대해 다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