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본질 EBS CLASS ⓔ
구대회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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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까라는 생각을 할 텐데, 그 이상의 것을 안겨주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커피를 좋아해서 회사를 때려치고 커피를 쫓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직접 발로 뛰고 겪어본 경험이 있어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커피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커피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정도까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까다로운 환경에서 자라난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후로 치면 봄과 가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커피 나무가 잘 자라난다고 한다. 봄과 가을이 유독 짧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키울 수 없는 상황은 아니고, 오히려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인해 강릉, 제주 등지에서 수확 목적이 아닌 관광상품으로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커피 나무가 어떤 날씨에서 잘 자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면 커피 나무의 재배와 수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로 저개발지역에서 커피 나무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커피를 수확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좀 여건이 좋은 곳은 기계를 사용하기도 한다는데,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 한다. 그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끼니를 거를 수도 있는 상황이라 못하게 할 수도 없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었다.


우리가 마시는 하루의 한 잔 정도의 커피는 커피 나무 한 그루에서 나오는 생산량이다. 몇 그램 되지 않는 원두를 사용해서 커피 한 잔을 만들지만 그 원두는 고작 한 그루의 나무에서 수확하는 양이라고 한다.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날도 있고,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한 그루의 커피 나무에서 고작 한 잔의 분량이 나온다고 하니 귀한 커피를 그동안 너무 편히 대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만큼 생산량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커피 나무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좋을 듯 하다. 아예 우리 나라 기후에서 못 키우는 것은 아니고 평균 기온을 26도 정도로 맞춰준다면 (특히 겨울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가능한 이야기라고 한다. 저자의 아는 분은 딸이 태어난 것을 기념해서 사과나무는 심을 수가 없어 커피나무를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미 그 나무는 자라서 열매를 맺고, 딸의 이름을 딴 블렌딩 커피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하니 한 번쯤 해보면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키우면 되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 두었으니 그대로 따라하기만 한다면 기름진 잎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커피 나무의 재배, 수확을 지나 로스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커피는 어떻게 로스팅을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원두 자체에 신맛이 있다고 그동안 생각했는데 로스팅으로 인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로스팅한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다양한 에스프레소 추출 기구들이 등장하는데, 익숙한 아이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기구들도 있었다. 모카 포트의 경우는 한 번쯤 시도해 보고 싶은 기구였는데, 이 참에 하나 구입해서 사용해 볼까 한다. 그리고 핸드드립에 대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동안 잘 모르고 시도한 핸드드립을 제대로 아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는 핸드드립의 시작은 뜸들이기라는 것을 명심하며 해볼까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금새 빠져들게 될 것이다. 아라비카, 로브스터 등의 어려운 이름쯤은 건너 뛰어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가능하다. 어쨌든 우리는 커피의 이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이름을 가진 커피의 맛을 좋아하는 것이니 말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조금 제대로 알고 마시는 커피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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