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것들의 세계 - 가장 크고, 가장 빠르고, 가장 치명적인 생물의 진화
매슈 D. 러플랜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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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압도적이다. 어떤 굉장한 것들을 만나게 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물론 알고 있지 못했던 동물들의 이야기 또한 수두룩하다. 현존하는 아주 큰 동물을 만나게 된다든지, 너무 작은 세포를 만나게 된다든지, 오래 살고 있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 모든 굉장한 것들의 세계는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한다. 굉장한 것들이라는 범주 안에는 크고, 빠르고, 치명적인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바로 코끼리이다. 코끼리가 어떻게 진화되었는지에 대한 것도 신기한 일이었지만 엄청난 크기, 그리고 그 크기를 유지하기 위한 쉼없는 세포분열이 결코 암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코끼리는 수천키로그램에 가까운 몸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더 많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 코끼리의 세포는 자살 세포라는 것이 있어 더이상 세포가 오염되거나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자리에서 사멸한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암세포에 이 세포들을 가져간 결과, 모든 암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금도 이 분야에 대해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고 하니 코끼리의 세포로 인해 인간에게 일어나는 무서운 질병 중의 하나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또 하나 기억 남는 것은 바로 귀신고래이다. 다큐멘터리에서 가끔 접했던 것 같은 이 귀신고래에 대한 이야기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에 관한 것이었다. 해양 교통 수단이 어떠한 일로 중단되었을 때 그 부근에 살던 고래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확연하게 낮아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편의로 만든 무엇인가가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소지를 주고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덤으로 고래의 콧물을 채취해서 그들의 스트레스나 신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소소한 재미였다. 이 채취를 함에 있어서 드론을 이용한다고 하니, 발전된 기술이 놀라울 따름이다. 또 하나는 바로 모기이다. 모기에 물리고 나면 우리가 입는 피해는 간지러움이다. 이는 저자의 표현이 너무 괜찮아서 기억에 남는 부분인데, 모기가 인간의 살에 구멍을 낼 때, 자신의 입이 인간의 살에 걸려 뜯겨나가지 않게 한다고 한다. 자신이 살자고 먹다가 입이 뜯겨나간다는 표현은 모기가 갑자기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동물, 식물, 그리고 세포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은 생명과학 연구 분야에 대해 다양성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다큐멘터리나 기사를 통해 찾아보지 않는다면 어쩌다 접할 내용들이 이 책 안에 모두 담겨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진화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면 환경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에 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생명체를 만나고 그들이 가진 인간과의 다른 점을 느껴볼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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