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 - 88년생 요즘 공무원의 말단 공직 분투기
이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은 9급 공무원이 아니지만 9급 공무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 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는 마냥 즐거운 9급 공무원의 생활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9급 공무원이라고 하면 다들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매년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고, 그곳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저자의 모습을 부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고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나는 진짜 9급 공무원입니다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공무원의 생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많다. 간혹 주변에 공무원 합격자가 있어 그들의 생활을 듣고는 하면, 시험에만 합격하면 파라다이스 같은 생활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회사 생활이 쉽지 않은데 9급 공무원이라고 다를 리가 없다.


저자가 9급 공무원이 되기로 한 것은 부모님의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당연히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학도 행정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결국 시험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 전공이지만 어쨌든 공무원 준비를 하기 위해 고시반에 들어갈 때는 유용했다고 한다. 남들보다 어쩌면 일찍 공무원 수험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당시의 상황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상황이 그렇지 않았더라도 마음의 여유와 아닌 것의 차이 정도만 있을 뿐 아마도 저자는 수험 생활을 대학 졸업 전에 마치지 않았을까 한다. 남들만큼 공부해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 그리고 일반 행정이라는 직렬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 저자의 공무원 생활의 시작이었다. 일반 행정직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개 동사무소를 떠올린다. 그곳에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일을 생각하는데, 저자 역시 그러한 일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공무원이 되면 궁금할 법한 나름의 회사생활, 그리고 사내 연애, 민원 업무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저자는 9급 공무원이었던 이야기를 펼쳐낸다. 아주 가끔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온전히 이 책 한권은 9급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있었고, 나름 이를 통해 공무원 생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해결할 수 있기도 했다. 특히 일반행정 직렬이지만 사회복지 업무를 맡았을 당시의 이야기는 한동안 뉴스 기사에서 보던 사회복지직의 고됨을 느낄 수 있었다. 글로 읽기만 해도 고됨이 느껴지는데 직접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이라고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사명감은 없더라도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고 공부를 시작하고자 해야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