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하는 행동경제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타케 후미오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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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경제학과는 다른 분야인 행동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과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가져다 준다. 전통 경제학 역시 심리적인 면이 발휘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행동 경제학은 심리적인 면이 대부분 관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행동 경제학이라는 분야가 낯설기는 하지만 저자는 전반적으로 행동 경제학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론적 설명을 함께 겻들이고 있었다. 이론적인 측면이 보인 곳은 각 제목과 소주제 정도가 아닐까 한다. 잘 녹여진 내용으로 접근하기는 쉬었으나 초반에 그래프가 등장하는 부분은 내심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려운 얘기가 아닌데 경제학에서 그래프만 보면 무서운 심리도 하나로 작용했다. 저자는 행동 경제학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대개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무심코하는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령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나중에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가치가 동등해 질때까지 먹게 된다는 것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먹는 것은 아니었지만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일단 먹는 것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해서 먹고 보자는 마음으로 다이어트는 저 멀리, 그것이 행동 경제학 중의 하나일 줄이야, 무척 새롭게 느껴졌다. 행동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용어가 등장하는데 익숙하지는 않지만 대략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바이어스, 손실과 회피,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넛지까지 여러 가지 용어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간단한 선택지를 주고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선택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손실과 회피에 대한 이야기였다. 왜 기억에 남았냐하면 나는 이 선택지를 선택할 것 같다라고 한 것이 그대로 다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조금 우스개소리이지만 행동 경제학에서 연구한 결과와 잘 부합하는 인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넛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아닐까 한다. 넛지와 슬러지에 대한 비교가 나오는데 넛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촉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넛지라면 슬러지는 그 반대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선호, 일하는 방식, 건강, 그리고 마지막 정책까지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행동 경제학을 설명하고 있었다. 간혹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아리송했던 부분은 다시 돌아와 읽으니 제법 이해하는데 수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이 책이 어려워서 중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끝까지 읽어보고 모르겠는 부분을 한 번 더 읽는 방식을 추천해 주고 싶다. 경제학 분야 중에서 행동 경제학이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지만 우리 생활과 굉장히 가까이 있기 때문에 한 두번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계획적이지 않고 오늘도, 내일도 일을 미루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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