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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3.0 - 뇌공학자가 그리는 뇌의 미래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2월
평점 :
우리가 가진 뇌에 대해 생각하며 살지는 않는다. 아주 단순하게 뇌세포가 죽는다 정도는 알아도, 그 이상의 역할에 대해서는 사실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뇌는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사람이 일생 10%의 영역만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뇌를 100%로 사용하고 있고 뇌로 인해 모든 신체와 장기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설명 파트와 질문에 대한 답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설명 파트에서 차분하게 뇌에 대한 미래를 설명해 준다면 질문 파트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또는 한 번쯤은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령 나이가 들수록 뇌가 굳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누구나 궁금해 하는 점일 것이다. 실상은 그렇다고 한다. 어떤 수학 시험에서는 40세 이전의 나이만 치를 수 있게 제한도 두고 있다고 하며, 뇌의 나이가 정점을 찍을 때는 35살이라고 한다.
뇌 공학이라는 것은 우리 뇌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분야가 아니라 뇌를 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분야라고 한다. 가량 인공지능과 같은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뇌와 유사하게 만들어져서 알파고와 같이 사람을 상대로 바둑을 둔다. 물론 저자는 알파고가 처음으로 사람을 이긴 인공지능은 아니라고 한다. 정말 사람을 이긴 인공지능은 좀 더 전에 있었다고 한다.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들을 통해 자신의 팔이 아닌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다는데, 여기서 재미있던 연구가 있었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자신의 한쪽 팔은 사용하지 못하게 두고 로봇 팔을 이용하게 연습을 시켰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자신의 진짜 손인 것처럼 핥기도 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뇌에 있는 신경세포는 나름 백업을 해두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가 손가락 하나를 사용할 때 사용되는 신경세포가 항상 같은 것이 아니고 계속 바뀌게 되어 있는데, 이는 혹여라도 신경세포에 문제가 생겨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대체될 직업들에 대한 걱정들이 있다. 어떤 직업은 대체될 것이고 어떤 직업은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가 종종 들리는데, 저자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왜 대체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예로 약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현재도 자동으로 약을 포장해주는 기계가 있는 것처럼 여기에 처방전에 있는 내용을 읽을 수 있고 그에 따른 약을 찾게 한다면 충분히 로봇이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런 일은 아직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해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면 약한 인공지능은 인간이 학습을 시켜줘야만 인공지능이 그에 대한 결과값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강한 인공지능은 인간이 학습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이 학습하고자 하는 대상과 내용을 찾아 학습되는 것이다. 마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뇌 공학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려워서 접근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더라도 저자가 쉽게 설명해 주거나 그 용어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뇌 공학에 대해,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