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 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해방성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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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말 그대로 세계사를 결정지은 7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7가지는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인데, 각각의 키워드와 관련된 세계사를 다루는 것이다. 주로 로마 제국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저자는 시작하기에 앞서 역사라는 것은 지나간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를 지나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평행이론처럼 역사는 다시 되풀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로마 제국의 경우 기승전결이 다 있었던 나라로 이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시간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리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조금 자율성을 느꼈던 부분은, 저자가 7가지 키워드를 나누어 두었지만 그 주제에만 국한되지 않게 다양한 방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로마 제국과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생소한 왕의 이름을 보기도 하고, 익숙한 사람의 이름을 보기도 했다. 저자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유럽과 아시아의 평행이론과 같은 사례를 다뤄주는데, 억지라는 생각보다는 그렇게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단지 일어난 사건의 시간 차이일 뿐, 그 사건의 내용은 충분히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이런 사례 중에 하나는 오바마의 당선이었다. 미국에서 오바마의 당선은 200여년 만의 일어난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유럽에서도 이런 일이 아주 오래 전에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로마 황제와 아시아 황제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황제라는 칭호는 유사했지만 그들이 행한 황제의 모습은 너무나도 달랐다. 아시아에서 황제라는 존재는 쳐다볼 수조차 없는 어려운 존재였지만 로마에서의 황제는 민중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저자는 이를 요즘으로 치면 연예인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일본 저자가 쓴 책이라서 일본에 대한 역사를 함께 볼 수 있는 기대를 했었는데,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종교 부분을 다룬 유일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특히 인상 깊었다. 예전에는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좌뇌와 우뇌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뇌로 인한 결과물은 아니고, 불과 몇 천년 전의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신의 목소리가 들을 수 있는 존재였다고 하니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당시의 사람들은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면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하니, (물론 그때는 기록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없어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다고 한다.) 그때 들리긴 들렸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세계사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세계사를 결정지었던 것, 그리고 관련된 이야기들은 꽤 다루고 있어 세계사를 보는 다른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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