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의 세계사
올댓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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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의 세계사라는 제목만 보고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무슨 세계사인데 제목이 이럴까라는 생각도 하며 말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정말 침대의 세계사이다. 침대에 관한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 있는 책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 중의 하나로 손 꼽을 수 있다. 침대 위의 세계사로 되어 있다보니 침대랑 세계사가 뭔 상관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실은 역사 속에 침대는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지금도 침대 위에서 밥을 먹거나 TV를 시청하거나 여러 가지 활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침대 구조가 변화하는 침대도 있지만, 당시에도 침대라는 곳은 단순하게 잠을 청하는 곳만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거 언제부터 대체 침대가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된다. 침대라는 것을 사용할 정도면 기술의 발전이 어느 정도 되었을 때가 아니겠냐라는 생각과는 달리 침대라는 구조물은 선사시대부터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침대였지만 그들은 킹 사이즈 침대를 즐겨 사용했던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때는 지금보다 체격적인 조건이 더 컸을 수 있으니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자려면 무조건 커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그 당시의 사람들은 사생활이라는 개념이 지금과 같지 않았고, 침대 역시 사생활의 공간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의 침대라는 공간은 풀이나 나뭇가지를 활용하여 만들어졌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제대로 갖춰지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어떤 시대에는 침대가 계급의 높고 낮음을 말하기도 했고, 어떤 시대에는 부를 상징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도 침대를 이용하거나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침대 이용 여부가 갈리고는 하는데, 바닥에서 자는 것이 더 좋다는 설이 있다고도 한다.


침대라는 공간은 잠을 자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출산, 장례, 그리고 이동하는 침대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는 침대를 소개하고 있다. 모습으로 보여지는 형태는 제각기 달라도 과거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도 침대라는 공간은 지속될 것이다. 특히 미래의 침대로 캡슐 형태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캡슐형 호텔에 적응이 되지 않고 있어 그 공간이 편해질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다. 침대를 통해서 세계사를 알 수 있는 기회기도 했고, 침대라는 공간이 우리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침대라는 것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않고, 세계사라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아 절묘하게 침대와 세계사 모두를 살펴볼 수 있었다. 책의 재미는 두말할 것 없었고, 이 책은 소장해 두고 다시 한 번 읽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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