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아두면 언젠가는 쓸모있는 과학상식
팝카로 지음, 줄리앙 솔레 그림, 김병배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0년 10월
평점 :
이 책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래픽 노블로 구성된 과학 상식이다. 첫 인상은 성인이 보기에 너무 좀 그런가라는 의심이 들었고, 읽기 시작하니 아주 내 수준에 딱이다 싶은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과학상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 과학상식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들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알아두면 언젠가는 쓸모있는 과학상식>은 그림 보는 재미, 그림 위에 텍스트로 명확하게 표현해준 내용 보는 재미, 두 가지의 재미가 혼합되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몇 컷 되지 않는 그림으로 거대한 과학상식을 표현해 낸 작가의 능력, 그 안에서 유머러스한 부분 또는 풍자하는 부분까지 담아내고 있어 과학상식 그 이상의 의견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 그렇다면 어떤 과학상식을 다루고 있는지 궁금해지는데, 처음은 적외선으로 시작한다. 이름 모를 효과나 분류군도 나오고, 침술, 자연 발화 등이 등장한다.
동종요법이라는 상식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동종요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 냈는데 과도한 사용은 좋지 않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 동종요법이라는 개념이 쉽게 이해가 되었다. 또한 절대온도 0점, 0K로 표기되는 그 온도는 과학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온도라고 한다. 근접하기는 했지만 결코 그 온도에 도달할 수 없었다는 온도, 이 부분도 꽤 흥미로웠다. 종종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다른 책에서 봤다면 믿거나 말거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왠지 이 책은 외계인설이 진짜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복어에 대한 이야기는 일본과 연관되서 나오는데, 복어 요리가 워낙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복어 독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참 쉬운 어류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모아이 석상이 머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는 매우, 아주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의 매력은 아무래도 그래픽 노블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한 페이지 분량으로 축약해 놓은 과학상식에 대한 그림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최대치의 흥미를 느끼게 한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적당한 수준이었다. 재밌는 만화책 한 권 본 느낌이라 뒤에 더 없나 뒤적거리게 되는 책이었다. 과학상식을 글로 읽었다면 집중도 어렵고 많이 기억에 남지도 않았을텐데, 이 책을 통해 없던 과학상식을 좀 채운 느낌이라 든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