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 신을 향한 여행자의 29가지 은밀한 시선
이기행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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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관심있게 한 번 읽어보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종교 중에서도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지만,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여행처럼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다. 저자는 군대 고참과 함께 예전에 했던 약속이 빌미가 되어 인도로 떠나게 된다. 두 남자는 갈 곳을 정해놓기만 하고 머물 곳은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인도 공항에 떨어진다. 인도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하는데, 대부분이 호불호가 아주 강하거나 무한 매력을 가진 곳이라는 이야기였다. 이 두 사람에게도 처음에는 낯선 풍경일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거침 없는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인도에 도착한 두 사람은 어떤 여자를 만나 (만약 만나지 않았다면 첫날부터 잘 곳을 찾기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가이드북을 얻고, 어떤 호텔에 가면 잘 곳이 있다는 정보도 얻게 된다. 하지만 그 호텔에는 이미 방이 없었고 두 사람은 길 거리에서 몸을 누이고 있던 사람과 마찬가지로 호텔 복도에 몸을 누이게 된다. 저자의 말마따라 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뿐이었다. 두 사람의 여행은 목적이 같지만은 않았다. 저자는 계속되는 고민, 같이 간 군대 고참보다는 조금 덜 깊은 마음으로 인도에 오기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 둘의 여행길은 따로 또 같이 지내다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함께 한 여행을 통해서 인도의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었지만 힌두교,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많았다.


아마 인도 여행을 간 것처럼 유연하게 풀어내지 않았다면 낯선 신들의 이름과 (간혹 들어본 신의 이름은 있었다) 힌두교와 불교에 대한 이야기가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편의 여행기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 불교와 부처님을 찾아 가는 이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면서 얻어가는 부분이 많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라오스로 건너갈지말지를 고민하는 저자에게서, 이 여행의 끝은 끝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저자는 인도로 다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그 기둥을 한 번에 안아서, 성공을 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성지 순례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기만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의미를 가진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아 게이트가 특히나 기억에 남는, 바다 하나만 건너면 다른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듯한 위치, 불교가 아닌 힌두교를 섬기는 인도, 이 많은 의미가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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