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라자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의 비밀
줄리 사토우 지음 / 경록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호텔 그룹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주 빠삭하다. 어떤 그룹사에서 무슨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지, 그래서 호텔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 말이다. 그런 차원에서 플라자 호텔에 대한 분위기를 한 번 살펴볼 겸 읽게 된 <더 플라자>는 단순한 호텔에 대한 이야기 그 이상을 품고 있었다.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은 꽤 오랜 역사를 그 위치에서 모든 변화와 함께 했다. 전반적인 내용 구성이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스토리 위주의 구성이라 지루할틈 하나 없이 플라자 호텔과 함께 시간이 흐른다. 플라자 호텔이 처음 생기게 되었던 지점에서 조금 뒤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그 이유는 원래 플라자 호텔의 자리는 아이스링크(?) 자리였고 지금의 플라자 호텔이 생기기 전에 다른 플라자 호텔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상을 살펴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두번째 플라자 호텔이 오픈하는 날 당시의 부유층이 입장하는 모습은 마치 그림이 그려지듯 묘사되어 있다. 당시의 생활이나 사람들 사이의 관계, 위치 등을 엿볼 수 있었고 지금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호텔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여행이나 그 밖의 상황에 따라 호텔에 며칠을 투숙하는 (물론 아예 집처럼 사는 경우도 있다) 것이 대부분이지만 당시에는 호텔 한 층이 곧 누군가의 집이 되었다고 한다. 자신 소유의 주택에 사는 것보다 훨씬 깔끔한 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에서 묵는 것이 부유층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말을 탄 채로 호텔 높은층 에서 파티를 하기도 했다니 그 말이 대체 어디로 올라갔을까 싶다.


플라자 호텔뿐만 아니라 다른 호텔도 그렇겠지만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역사를 거치게 된다. 물론 짓는 과정에서 노동자들과의 문제도 발생해서 누군가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그 과정에서 당시에 번쩍번쩍 빛나는 플라자 호텔의 모습과 비극이 살짝 대비되어 보이기도 하였다. 공사 과정에서 조금 더 저렴한 인건비로 사람을 써서 철근을 올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때는 철근으로 공사하는 것이 꽤나 획기적이었던 모양이다. 플라자 호텔을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앞의 빨간 택시들이 줄지어 선 것은 영화를 통해 접하고는 했었다. 이전에는 말과 마부가 있는 택시가 있었지만 대부분 자동차가 발명되고 나서는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아직은 있는 모양이다.


영화 나홀로집에에서도 이 호텔은 등장했었는데 영화에 재현된 부분과 사실이 좀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플라자 호텔의 역대 주인 중의 하나가 트럼프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의 부인이 플라자 호텔을 경영했으며 현재 트럼프 타워는 플라자 호텔과 그리 멀지 않은 곳(골프공으로 맞출 수 있는 거리 정도라고 표현되어 있다)에 있다고 한다. 막대한 대출을 감행해서 사들인 호텔이라 현재 주인은 다른 사람이 되었지만 플라자 호텔은 여전히 건재한 듯 하다. 이 호텔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미국의 역사도 같이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어렵지 않은 이야기들로 꾸려져 있어서 누구나 읽어도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었다. 플라자 호텔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간혹  오타가 보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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