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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적은 민주주의
가렛 존스 지음, 임상훈 옮김, 김정호 추천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10% 적은 민주주의>는 생각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책보다 조금 더 자세하고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단순하게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경제학, 행정학은 기본이요. 여러 분야와 함께 어우러진 느낌의 민주주의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조금은 너무 방대한 내용과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읽기에는 어려웠던 것은 아닌가 싶지만, 어느 순간 보니 절반을 어느 순간 보니 거의 다 읽은 것을 보면 이 책은 어렵다, 읽지 말아야지로 단정하기에는 꽤 괜찮았던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는 듯 하다. 민주주의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누구나 참여하는 참정권, 선거권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의 주된 것은 선거와 그 선거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학적인 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저자는 민주주의인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사례를 비교해 가며 경제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식민지 지배에 놓여있던 나라도 식민지 지배에서 풀려나면 경제 성장이 된다고 한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단순하게 참여를 할 수 있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론 부분에서부터는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덕분에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선거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긴 했다.) 임기가 끝날 무렵과 임기 중에 정치인들의 선택이 다르다는 점은 무척 흥미로웠다. 그로인해 임기 내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고 한다. 재선을 해야 하는 사람과 이미 임기가 끝나 은퇴해야 하는 사람에게서조차 차이가 보인다고 하니, 이런 점이 웃고 넘어갈 일은 아닌 연구 결과인 듯 하다.
유권자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시민 권력, 현실 정치, 유럽연합, 마지막으로 싱가포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읽다보면 민주주의를 표면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10% 부족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100% 이해했다고는 말은 못하겠다. 방대한 자료들을 한 권의 책으로 집약해 놓은 느낌이 들어 이 책에 대한 가치가 무척 높게 평가된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민주주의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 읽는다면 정답을 얻어갈 수 있도 있는 내용들이었다. 민주주의라는 기반 아래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상이 무엇보다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