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은 카레 - 평범한 듯 특별한
노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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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를 나름 꽤 좋아한다. 특히 인도식 카레를 엄청 좋아하는데 한 때 점심 저녁을 카레로 먹어도 좋겠단 생각까지 한적이 있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카레'라는 소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카레 채집 카드'에 홀렸다. 카레 채집 카드라니, 이런 게 있다면 카레를 먹으러 다닐 맛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책 앞에는 읽으면 카레가 먹고 싶을 거라는 나름의 귀여운 경고 문구가 있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밥을 든든히 먹은 상태라, 읽어도 카레가 먹고 싶진 않겠다는 아쉬움이 좀 생겼었다. (하지만 결론은 며칠 뒤에 카레 우동을 흡입했다는 것이다.) 카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읽기 시작한 책인데, 왠지 모르게 저자의 마음과 한 마음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저 집에 가서 이름도 잘 모르지만 카레에 들어간 향신료를 음미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말이다. 책을 읽다가 저자의 SNS에 들어가서 팔로우까지 했다는 것은 비밀은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방문하고 경험한 카레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라기 보다는 향연이라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저자가 몸담고 있었던 직장 근처의 카레집도 소개가 되고 있지만 주된 카레집 중에 대표는 일본의 카레가 아닐까 한다. 일본으로 카레 여행을 가서 연속으로 몇 끼니를 카레로 먹을 만큼의 맛있는 커리라는 본디 커리, 꼭 가보고 싶었다. 일본에 가서 카레를 먹을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인도 다음으로 일본 역시 카레로 꽤나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소개된 카레 집에 꼭 방문해 볼 생각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는 모 브랜드의 카레를 떠올리면, 저자가 소개하는 카레들과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예전에 어떤 다큐에서 카레는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어서 만든 음식이라고 봤었는데, 바로 그 카레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을 통해서였다.


저자는 카레가 먹고 싶을 정도로 맛의 묘사, 그리고 그 카레집에 가기까지의 여정 모두가 카레에 흠뻑 빠져들도록 표현해 놓았다. 동경우동의 경우 처음에는 카레를 먹지 않았지만 지금은 카레를 먹는다는 저자의 말, 그리고 어떤 카레를 먹을지 고르게 된다는 그 말이 바로 눈 앞에 카레 메뉴를 함께 고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인지 카레를 먹고 싶어진다는 주의사항이 번뜩 떠올랐다. 기대하던 카레 채집 카드는 뒷 편에 실려있는데 한 페이지로 되어 있어서 조금은 아쉽지만 카레를 먹으러 갈 때 어떤 카레의 맛을 느꼈는지를 세심하게 기록해 놓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아마 카레만이 아니라 어떤 음식을 먹으면서 맛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 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내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어떤 맛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보단 맛있다, 맛없다 정도의 느낌만 표현하니 말이다. 이 채집 카드를 들고 카레를 먹을 날을 손 꼽고 있다.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도 수록되어 있는데, 엄두는 안 나지만 한 번쯤 해먹고 저자가 받은 맛의 느낌을 공감해 보고 싶다.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꼭 보면 좋을 책이다. 단순한 카레 맛집 소개가 아니라 의미가 담겨 있는 카레에 대한 소개이다. 왜 맛이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 되는 기분이 든달까.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기분은 카레>는 꼭 읽어보면 열광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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