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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위기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남효창 감수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어딘가를 떠나야, 낯선 어딘가에 앉아 있어야 되는 것이 '힐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책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이다. 덧붙여 힐링을 한다고 하면 지금 현실에서 조금은 벗어나 다른 곳으로의 움직임이 가미되어야 진정한 힐링이라고만 생각한 사람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이라는 키워드에 사로잡혀 이 책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분한 관심을 이끄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있는 모습, 그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제대로된 어우러짐을 위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총 31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숲의 색, 인간의 오감, 자연의 언어 등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부드럽게 자연에 다가가는 법, 동화되는 법을 알려주는 작가의 문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연 속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고, 마치 그 자리에서 작가의 말처럼 직접 내가 냄새를 맡아보고 자연의 촉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자연에 대한 관심과 우리와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자연에 대한 이해를 이끌고, 그 마지막에는 결국 자연을 보호(보호라는 말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지만)해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구조가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자연, 숲, 그리고 나무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이다.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하더라도 적어도 나무와 풀에 대한 이해가 되는 과정을 지나오면,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지나치던 나무와 풀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런 이해를 얻기 위해서, 이 책 한 권을 읽어내는 시간 쯤은 아깝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조금더 자연과 친화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은 사서 읽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