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법 - 화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평온함을 지키는 심리기술
데이비드 리버만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 날은 기분이 좋았다가, 어느 날은 누군가에 의해 또는 무슨 일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참담한 기분을 느끼는 순간, 대체 어떻게 이 순간을 잘 넘겨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내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법>은 차분한 답을 알려주고 있다. 단순하게 기분이 나빠지면 이렇게 풀어보세요라는 해결책은 아니다. 그런 해결책을 기대한다면 이 책은 조금 더 무게와 난이도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단순한 해결책 보다는 무엇 때문에 우리의 기분이 나빠지며, 그 기분이 나빠지는 원인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저자는 시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도하는 대화는 바로 자존감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쇼핑 그리고 낭비', 요즘 말로 지름신. 이러한 대가와 타협한 기분은 내적보다는 외적을 채워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모두가 해봤을 테지만, 그것이 또 얼마 가지 않았단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좋은 방법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시작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내가 왜 화가났는지, 자존감과 연결시켜 차분한 대화를 나누는 저자의 방식은 분노, 감정해소, 상처받은 과거의 감정, 인간관계로 인한 감정 소모, 그리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고급 전략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간관계로 인한 감정 소모 없애기 파트인 5부였다. 소제목을 보면 다들 이 파트부터 읽고 싶은 생각이 들테지만 1부부터 차분하게 읽어와야 한다. 왜냐하면 저자는 앞의 이야기와 연결된 고리를 만들어 5부까지 끌고 오기 때문이다. 앞선 설명이 있어야 조금 더 잘 이해되고 수긍할 수 있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다시 5부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자존감 낮은 주변인을 대처하는 방법, 선을 멋대로 넘는 사람들 등 혹하는 소제목들이 있다. 이 내용 역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보면 받아들여지는 연습이 된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한 듯 하다.


전체적으로 해결책을 알려주는 방식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독자가 필요로 하는 답을 흐르는 물처럼 해주고 있어 이 책은 읽고 나서 책장에 잘 보관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한 번 읽고 끝내기에는 아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이러한 식의 심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새롭게 느껴졌다. 여타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조금 비슷비슷한 내용에 호기심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전과의 다른 접근 방식은 무척 낯설지만 마음을 이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이 책은 기분이 나쁜 사람들이 읽어보세요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쉽고, 모두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스트레스가 쌓이면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무엇'인가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 '무엇'이 제대로 된 감정 표현법인지에 대한 고민, 그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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