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나카무라 칸지 지음, 김정아 옮김, 남명관 감수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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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문구와 <비행기>는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비행기에 대해 경험한 사람이나 경험하지 않은 사람 모두가 그 존재에 대해서 한 번쯤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우리는 어릴 때 종이 비행기 한 번쯤은 접어 날려보지 않았던가. 그 종이 비행기가 어떻게 날아가는 원리인지는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이리저리 종이를 접어가며 다른 아이들의 비행기보다 빠르게, 멀리 날기를 원하기도 했다. 비행기에 대한 정보를 좀 얻어야 할 일이 있어 이 책, 저 책 좀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읽어보기에 괜찮은 책이 많지는 않았다.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선택의 폭이 조금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접어 날리던 종이 비행기의 원리를 잘 몰랐지만,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는 비행기의 원리는 한 번 알아보고 싶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것에 백퍼센트 동의는 조금 어렵다. 수학과 과학을 무척 어려워 하는 사람 입장에서 중력, 동력 등 비행기를 움직이기까지에 필요한 요소들의 계산식은, 한 번 훑고 넘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잠 못들 지경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훑고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종이 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것과 같이 순서를 따라 비행기가 만들어지고, 어떻게 이륙과 착륙을 하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비행기가 다양한 수학과 과학의 집합체라는 사실은 알지도 못했지만 새삼스럽게 대단한 교통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제탑과 기장의 대화가 중간에 등장하는데, 이륙 전의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과 지체되는 시간들이 안전을 위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 소재들이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조금 어렵더라고 읽는 것에 큰 부담은 느껴지지 않았다. 살이 되고 피가 될 내용이라는 생각이 조금 더 컸던 것 같다. 언제 비행기 구조뿐만 아니라 비행기가 어떻게 나는지 관련 지식을 배워볼 일이 있겠는가. 게다가 정교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글의 설명은 짧아도 정교하게 그려진 비행기는 무엇보다 어려운 부분에 대한 이해를 수월하게 도와주었다. 비행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세세한 과정과 착륙까지 (물론, 착륙에 대한 부분은 이륙에 비해 조금 짧은 편이다.) 배워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 책만으로도 전문적인 지식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상식 이상의 정보를 갖출 수 있어 든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공이라고 하면 두꺼운 책을 떠올리게 하는데, 적당히 가볍고 다른 책에 비해 얇은 편에 속해,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접근이 조금 쉽게 느껴진다.


비행기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비행기 편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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