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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은 처음이라 - 국경 없는 경찰, 그 흔한 오해와의 실천적 거리 두기
강기택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5월
평점 :
인터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 또는 드라마에서가 아닐까 한다. 국내에서 인터폴에 대한 존재를 잘 들어볼 수도 없고 듣는다고 해도 뉴스를 통해서가 아닐까 한다. 이런 인터폴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인터폴은 처음이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 편의 소설과 같다와 저자의 자서전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란 것이었다.
저자는 처음부터 인터폴은 아니었다, 인터폴이 되기 위한 과정은 나름 이름 만큼이나 쉽지 않은 과정으로 보였다. 그런 과정을 차분히 통과해 내는 저자의 모습, 시험을 앞둔 저자의 내면은 모든 시험을 앞둔 사람과 같았지만, 탄탄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인터폴에서 온 전화로 시작된다. 이 부분을 보면서 영어로 왔겠지, 한국어로 오진 않았겠지 등을 생각해 보기도 했고, 저자가 유학을 다녀온 부분을 읽기 전까지 저자의 영어 실력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한 칸씩 걸어 올라가는 계단처럼 인터폴이 이미 되어버린 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터폴과의 인연이 생긴 과정부터 인터폴에서 일하고 있는 이야기까지 한 칸씩 차분히 걸어 올라가고 있다. 인터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에 못지 않게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부분도 많이 알 수 있었다. 어떤 일들을 하는지, 어떻게 진급을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저자도 진급에 실패했을 때 인터폴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아마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이 부분에 공감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의 솔직한 감정 표현, 그리고 깔끔한 필력이 무엇보다 이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인터폴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있는 사람만 볼 책이기에는 조금 아깝고, 경찰에 대한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직접 책을 내는 것은 처음이라는 문구를 봤는데, 처음이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매끄럽게 이어지는 문장들이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