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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
주현미 글, 이반석 정리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가수 주현미는 알아도 그의 노래가 유행하던 시절을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 읽기에 너무나 괜찮았던 책이었다. 시대를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이 그 시절의 노래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한 기분이 들었다. 공부라고까지 하기에는 조금 거창하지만 언제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보겠나 싶은 마음으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부모님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을까 싶었고, 같이 읽고 싶은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시대를 모르는 자식의 입장에서 조금 더 이해를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깊었다.
처음에는 이 책이 단순히 가수 주현미의 음악, 노래에 대한 설명인가 싶었다. 약간의 자서전같은 느낌이 아닐까란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다. 시대상을 반영한 음악, 그 시대의 가수들, 이름은 들어본 적도 있고, 없고가 갈리는 사람들, 음악들의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었다. 특히 잔잔하게 써내려간, 약간은 새벽 라디오 방송에서 조용조용 단어를 하나씩 눌러가며 발음하는 것 같은 느낌의 텍스트는 무척이나 마음을 흔드는 일이었다.
가수 주현미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 당시에 함께 활동했던 가수들도 알게 되었다. 정리되지 않은 책 조각난 정보들이 한 번에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지금은 트로트라는 명칭으로 말하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전통가요라는 이름이 있었다. 지금은 전통가요라는 느낌보다는 트로트라는 느낌이 강세해, 어찌보면 연령이 정해진 음악 장르가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 책은 모든 연령이 다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음악들을 차분하게 소개해 나간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가사와 다른 노래들, 그 당시에는 부르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런 정보는 알 수 없었지 않을까. 가수 주현미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함께 녹아들어 있어서 단순한 전달자만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가수 주현미가 있기까지, 그리고 현재 가수 주현미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알 수 있었다. 유튜브를 한다고 하셔서 온 가족이 다 함께 들어가서 보기도 했다.
이 책은 그 시대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그 시대로 녹아들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령에 구별 없이 한 번쯤 읽어보면 우리의 노래가 어디서부터 흘러왔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음악도 새롭게 보는 시각이 생기게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