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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 - 고통으로 얼룩진 세상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법
팀 데스몬드 지음, 허윤정 옮김 / 한문화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상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란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접근하기 어렵고 왠지 평범한 사람이 접근하기에 남다른 느낌이 나서였을까, 조금 다른 나라의 이야기 같기도 했다. 그랬던 생각이 근래 들어 많이 바뀌었다. 명상에 대한 콘텐츠가 꽤 친숙하게 많이 제공되고 있고, 굳이 오프라인 학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공유 플랫폼을 통해 명상 콘텐츠를 찾고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상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이 책은, 생각 그 이상으로 명상에 대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명상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수련이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접근한다. 이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명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식의 접근도 또 하나의 쉬운 길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는 제대로 명상 수련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명상이란 것이 단순하게 기분을 전환하거나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참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명상을 진지하게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생겨날 궁금증들까지도 싹 정리해서 책에 실어놓았다. 행여 이런 점들을 궁금해 하느라 수련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싶은 저자의 노파심이 만든 완벽한 구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지금껏 참아보겠다고 명상 음악을 틀고 마음의 평화를 외친 것들은 모든 수련의 '수'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음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그대로 바라보고 인간답게 사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명상 수련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고통을 제대로 직면하고 느낄 수 있는지, 그 고통을 대면할 때 어떤 방법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수련하는 방법까지 명상의 기본기를 갈고 닦을 수 있다. 저자는 틱낫한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실었는데, 익숙한 이름이 등장해서 조금 더 신뢰가 가기도 했다. 물론 그의 저서나 명상에 관한 것을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그의 가르침을 간적접이나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명상 수련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명상 수련을 제대로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찾아보고는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명상 수련법을 익히게 된 기분이 들었다. 오프라인, 온라인 구분 없이 자신이 처한 상황 그 즉시에서 할 수 있는 마음 수련, 그를 통해 왜 명상이 필요한지, 꼭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명상에 대해 관심이 있고, 자신의 삶이 고통 속에 갇혀있단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마음 수련,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