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산뜻한 인간관계 정돈법 - 일상이 버거울 때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부딪힘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때마다 화가 나기도 하고, 기분이 상해 며칠 밤낮을 고민하기도 한다. 자기 나름대로의 '해소법'으로 순간 순간을 넘기는 것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방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때 조금 더 좋은 해소법은 없나? 아니면 남들은 이런 순간이 오질 않나? 등의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을 산뜻하게 정리해 주는 책이 <스님의 산뜻한 인간관계 정돈법>이다. 책 제목을 봐서는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정돈법이구나 싶어서 선택했는데, 책 내용은 인간관계 중에서도 직장 인간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마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씩 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어, 공감하기에 딱 적합하다.


여러 가지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안에서 일, 인간관계, 감정, 고민, 컨디션, 마음 등의 주제로 나누어져 누구에게나 필요한 정돈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 직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후반부에 갈수록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적절한 배분이 되어있단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일만으로 살아가지 않고,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부분도 일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어떻게 '산뜻한 정돈법'일 수 있지?란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저자가 말하는 방법이 깔끔하다란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불교에서 다루는 용어들이 종종 다르고, 그에 따라 정돈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가끔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읽은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부분은 이직이나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방법이었다. 보통 이동 후에 업무를 잘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란 기본적인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고 소소한 선물을 주는 것으로 물꼬를 튼다. 이 방법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어딘가에 첫 발을 들이게 되었을 때 작은 간식을 한 번 준비해 볼까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무조건 참아라, 이겨내야 한다 등의 수동적인 방향이 아니었다.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는 공격적으로, 수동적으로 이겨내야 할 때는 수동적으로 적절한 배합이 무엇보다 눈에 띄는 방법이었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사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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