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서 지금 사야 하나요? - 부동산, 3년 내 특이점이 온다
우용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책소개
1. 제목: #그래서지금사야하나요?
2. 저자: #우용표
3. 출판사: #
4. 평점: 3.0(★★★)
5. 한줄평: 용두사미.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가 주제가 분산됐다.
선택과 집중을 좀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책.
들어가며
이 책의 제목은, 어찌보면,
일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각종 매스컴에서 부동산이나 경제시황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전문가들이 실컷 떠드는데,
그래서 도대체 사라는건지 말라는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처음에는 전문가 느님께서 귀하신 말씀 해주시는걸
귀 쫑긋 새우고 듣곤 하는데,
결국엔 뜬구름 잡는 얘기,
귀신 신나락 까먹는 얘기만
실컷 떠들다 가시는 걸
많이 보게 된다.
근데,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확실하게 미래예언(?)을 했다가
나중에 틀린 것으로 판명나면 안되니까
결론을 어물쩡 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지금이라도 사라"는 거다.
특히,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의 아파트나 재건축 물건을 사라고 한다.
이건 이 책의 부제(부동산, 3년 내 특이점이 온다)와도 연결되는 내용이다.
특이점(singularity):
인간의 사고능력으로 예상하기 힘들만큼
획기적으로 발달한 기술이 구현돼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을 의미
→ 기존과 다른 행동양식을 보이거나 혁신적인 업그레이드가 된 경우
부동산,
3년 내 특이점이 온다.
*근거
①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만료: 2021년 1월
②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만료: 2022년 3월
③ 박원순 서울시장 임기 만료: 2022년 6월
부동산 양극화
부동산 특이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부동산 양극화"이다.
국내외 정치변동이 트리거가 되어 그 동안 축적된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다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특이점의 가장 큰 특징은,
"부동산 양극화"이다.
앞으로 부동산은 극단적인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다.
첫째, 대형아파트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
둘째,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셋째, 서울 안에서의 양극화.
양극화에 대한 이슈는 이미 여러 곳에서 접한터라
그렇게 특별하게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앞으로 지금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도 있겠구나에 대한
경각심이 더 들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가끔 부각되는 주제긴 하지만,
이 정도로 메인테마로 잡기엔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보통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결혼해서 적어도 둘 이상 아이를 둔 고소득 가정이 많은
강남권에 국한된 얘기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낮은 곳에서 대형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지는 미지수이다.
44효과
미국의 금리 폭등기 이후 4년이 지나면 국내 부동산 경기는 침체기를 겪는다.
* 44효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상승 후, 4년이 지나면 우리나라에
부동산 폭락기가 온다는 이론(?)
1994년~1995년 사이 미국의 금리 폭등을 이후,
4년이 지난 1998년 우리나라는 IMF 금융위기를 겪음.
2004년~2005년 사이 미국의 금리 폭등을 이후,
4년이 지난 2008년 우리나라는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겪음.
이건 좀 우연의 일치가 아닌가 싶긴 한데,
암튼,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4년 후에
우리나라에 경기 침체기가 온다는데 집중하고 있다.
근데, 내가 보기엔 꼭 4년이라는 기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미국의 금리인상이 분명 우리나라 경기 하강에 영향을 분명 준다는 거다.
왜냐하면, 미국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하게되면,
글로벌 경기는 위축될 수 밖에 없고,
대외경기에 민감한 국내경기역시
하강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집값 예상의 기초1
일자리가 많은 곳은 거주 매력도가 높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통계자료를 이용해서 일자리의 수를 알 수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
주소지 기준: 서울에 거주하면서 근무도 하는 사람의 수
→ 서울(주소지 기준,ⓐ)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자 수: 3,645,417명(2018년 결산 기준)
원천징수지 기준: 원천징수되는 사업장(회사)의 위치가 서울인 곳의 수
→ 서울(원천징수지 기준,ⓑ)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자 수: 5,685,123명(2018년 결산 기준)
⇒ ⓑ-ⓐ = 204만명이 서울 이외의 지역에 거주(서울로 출근)하고 있다.
⇒ 서울 이외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보기에 서울은 매력적인 곳이므로,
서울 지역의 일자리 매력도는 56%(204÷364 = 56%)로 계산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서울의 각 자치구별로 일자리 매력도를 계산할 수 있다.
*일자리 매력도 TOP10
① 중구: 1,141%(139,776 / 543,492)
② 종로구: 655%(50,504 / 381,162)
③ 용산구: 407%( 86,315/ 437,924)
④ 강남구: 368%(201,206 / 941,581)
⑤ 영등포구: 238%(156,209 / 528,009)
⑥ 서초구: 185%(165,674 / 472,610)
⑦ 금천구: 125%(91,260 / 205,210)
⑧ 성동구: 83%(116,243 / 213,243)
⑨ 마포구: 72%(148,218 / 254,564)
⑩ 송파구: 26%(263,839 / 331,645)
집값 예상의 기초2
소득수준이 높은 곳은 투자 매력도가 높다.
소득수준이 높아서 집값이 높은 것인지,
집값이 높아서 소득수준이 높은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양자간에 상관관계는 높게 나타난다.
각 자치구별 서울 평균 소득 대비 초과비율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소득수준 매력도 TOP10(서울 1인당 연평균 소득: 4,015만원)
① 강남구: 75%(7,029 / 3,013÷4,015=75%)
② 서초구: 71%(6,856 / 2,841÷4,015=71%)
③ 용산구: 43%( 5,726 / 1,711÷4,015=43%)
④ 송파구: 16.4%(4,676 / 660÷4,015=16.4%)
⑤ 종로구: 16%(4,659 / 644÷4,015=16%)
⑥ 중구: 8%(4,324 / 308÷4,015=8%)
⑦ 양천구: 7%(4,280 / 265÷4,015=7%)
⑧ 마포구: 6.4%(4,275 / 260÷4,015=6.4%)
⑨ 성동구: 5.6%(4,241 / 226÷4,015=5.6%)
⑩ 영등포구: -0.5%(3,996 / -20÷4,015=-0.5%)
마무리
3년 내에 특이점이 온다는 말에서는
나름 저자의 통찰력이 엿보인다.
그러나 그 근거가 좀 부족해 보인다.
특이점의 구체적인 모습이 '부동산의 양극화'라는 건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웬만한 사람은 다 알만한 내용이다.
왜냐하면, 이미
서울 vs 지방,
신축 vs 구축,
역세권 vs 비역세권,
강남권 vs 비강남권 등등..
부족한 아파트 공급량과 수요 억제 정책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 쏠림현상은 손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다.
그렇다면 3년 이내에 특이점이 온다라고 한 말을 뒷받침하려면,
단지 양극화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지금과는 획기적으로 다른 가시적인 현상이
어떤식으로 전개되리라는 내용이 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약하다.
또한 대평 평형의 인기가 폭발할 거라는 점도 근거가 좀 빈약하다.
대형 평형에 대한 적정 수요가 어느 정도이고,
그 동안 공급이 어느 정도였으며,
그래서 대형의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해야 했다.
과거 정권에서 뉴스테이가 한창 이슈가 될 때,
이제 뉴스테이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모 전문가가 했던 말이 결과적으로 완전 헛다리 짚은 적이 있었는데,
그 전문가의 말이 오버랩되는 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거의 절반이상을 서울시 각 자치구별 특징 분석 및
주목할만한 아파트 단지를 추천해 놨는데,
추천 근거가 됐던 저평가(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 등) 근거가
무용지물이 된 경우가 태반이다.
즉, A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얼마이고,
이 가격은 주변 아파트 대비 너무 싼 것이다라는 식의 추천이 많은데,
이미 그 가격에서 1억 이상 호가가 상승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게 너무 오래 된 것인지,
아니면 얼마 안 되는 몇 달 사이에
서울 아파트값이 죄다 폭등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에서 말하는 주목해야 할 아파트 단지는
별로 도움이 안 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