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5.0 - 뉴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 리빙 이노베이션
이상문.임성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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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나 경영 관련 컨퍼런스 또는 포럼같은 데서

기조연설로 들을법한 강의를 책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컨퍼런스에서 들으면,

그나마 시각자료도 풍부하고, 현장감이라도 있어서 집중이 잘 될텐데,

사실 책 내용이 그리 썩 명확하게 잘 와 닿진 않은 것 같다.

나름 이런 저런 실제 사례들도 많이 들어가면서

혁신의 정의부터 미래 사회의 나아갈 방향(?)까지 짚어주고 있지만,

내가 너무 부정적인건지

이건 뭐 당최 '귀신신나락 까먹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등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과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 등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혁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앞으로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침튀기며 얘기하고 있긴 한데..

예전에 개콘에서 봤던 코너가 생각났다.

상대가 뭐라뭐라 열심히 얘기한 다음에,

그걸 듣고는 하는 말, "근데 뭐?"

도대체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명확하게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말이 앞뒤가 맞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디지털시대는 너무 복잡하고 예측이 불가능하며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고

스스로 밝혀 놓고서는 이러한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생산성 향상 및 혁신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데..

이 무슨 주옥같은 얘기란 말인가..

너무나 무책임한 말이다.

코닥이 망한 원인이 겨우 승자의 지위에 안주하다가 그냥 사업 접었을까?

사실 난 코닥이 망한 원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지만,

그 정도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이라면 분명 뭔가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노키아도 망했지만, 노키아가 스마트폰을 안 만들어서 망한 건 아니다.

피처폰만 만들다가 넋 놓고 있다가 애플 스마트폰이 나와서 망한 게 아니란 얘기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그 결과가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 하면 사장될 뿐이다.

당연히 최신 트렌드에 안 밀려나려면, 최신 동향 열심히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게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는 거 아닌가?

한 동안 최고의 롤모델 조직으로 칭송받던 다우존스의 유일한 원년멤버인

GE조차도 퇴출당하는 마당에

내가 지금 업계 1위니까 안심하고 있을 기업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어렵지만 열심히 혁신하면 미래 사회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잇을 것이다?

이런 걸 무슨 '미래 제언'이라고 까지 할 수 있을까?

아니 그걸 누가 몰라?

그런건 옆집 철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전문가라면 그런걸 한 차원 뛰어 넘어서,

어렵지만 그런 혁신을 적용하여 사회 전반의 효용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실현 가능한 혁신의 적용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했어야 옳다.

뭐 딱히 이런 부분만이 아니라,

책 전반적인 내용 자체도 신기술 적용을 상품화해 크게 성공한 사례들을 쭈욱

나열하고 분류해서 이건 어쩌고 저건 저쩌고 평가하고 분류하는 식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근데 뭐?"

그래 알겠어. 그런 혁신적인 기술을 자~알 상품화해야 크게 성공하는거.

저자 본인은 혁신,혁신 주구장창 외쳐 대면서

정작 이 책에는 혁신적인 내용이 단 1도 없어 보인다.

그냥 여느 경영경제 컨퍼런스에서 강의료좀 받으려고

웹서핑 공들여서 혁신기업 사례조사한 거 취합한 걸로 밖에 안 보인다.

왜냐하면 저자만의 독창적인 내용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예컨데 진짜 이 책을 읽고 혁신적인 사고가 불가능했던 사람이

혁신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비법(?)이라던가

지금은 전혀 상상이 안 되지만, 필자만의 넘사벽 식견으로

미래사회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상해야 감히 '미래제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PC통신도 특정층만 사용하고,

벽돌만한 시티폰으로 공중전화 근처에서 통화하고,

토큰과 버스승차권 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미래사회에서는 카드단말기 접촉만으로 요금이 결제될 것이다라는 영상을 봤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걸로 기억한다. 빌게이츠가 나와서 나레이션을 했던 걸로 기억함..)

미래사회에는 실물 화폐가 필요 없이 사이버머니로 대금지급이 이뤄진다는 영상을 보고,

와.. 저게 진짜 실현 가능한건가?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충격이 컸던 기억이 난다.

병원에 가지도 않고 원격으로 진료가 가능하며 구급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의사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을 듣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 정도 충격 정도는 돼야 혁신적 미래 예언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PC 보급률이 바닥이던 시절에 '제3의 물결'(1980년)을 통해 미래 정보화사회를 예견한

앨빈 토플러의 탁월한 식견을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일까?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저렇게 큰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큰 미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을 길렀을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이 책은 너무 뻔한 스토리를 적당히 현학적으로 포장한 독자의 시간 죽이기용 책이다.

이 책의 한 줄 요약,

"현대 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예측불가능하며, 무한경쟁인 사회이므로 열심히 혁신하는 자만이

미래 사회에 생존할 것이다.(부제: 나 좀 오지지?- 찡긋 윙크)"

이 책 내용에 대한 나의 의견 요약,

"헐, 근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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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2019-06-2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 정말 속이 다 시원합니다. 이 책 살까말까 하다가 리뷰읽고 있는데, 리뷰 내용만 봐도 죄다 그냥 요약 뿐이고, 책 협찬 받아서 쓴 티가 너무나는 것 같은 와중에 타이탄보이님 리뷰보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혁신5.0이 정말 혁신적인 내용이었다면 요약에는 의심이나 확신으로 가득찬 리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혁신적이지 못한 책이 ˝혁신˝이란 이름을 달고 책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에 화가 나기 보단, 작가를 대신해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최준호 2019-06-24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고된 작업이셨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