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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중국은 없다 - 시진핑이 모르는 진짜 중국
안세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2월
평점 :
미중 무역분쟁이 아직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의 협상타결 소식은
재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의 임시 방편이랄까?
어쨌든 세계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양대 강국의 통상마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 중국에 관한 신간이 나왔다니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이 책의 부제가
"시진핑이 모르는 진짜 중국"이라고 하니..
부제를 보고 오잉?
저자가 중국 사람인가?
저자가 한국사람인데,
시진핑이 모르는 진짜 중국이란
무엇이길래 이런 다소 오만한 부제를 달았을까
호기심이 발동했다.
(아마도 출판사의 마케팅 컨셉이라 생각되긴 한다)
책 내용은 사실 별게 없다.
중국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역사적 팩트를 한 번
되짚어 보고,
팍스 아메리카를 뛰어 넘어
팍스 차이나를 꿈꾸는
중국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다.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면서까지
야금야금 영토를 확장해가려는 중국.
남중국해를 중심에 두고 동남아 주변국과의 무력시위를 일삼고,
우리나라와는 이어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국.
이민족들을 때론 무력으로 통합하고,
한족을 이주시켜서 결국 자신들의 문화로 흡수(한화)하는 중국.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하고,
미국과의 회담에서 한국을 자신들의 속국(part of china)으로
표현하는 오만한 중국에 경고를 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컨셉이다.
역사서라고 하기엔 내용이 살짝 아쉽고,
그렇다고 소설이나 수필은 아니고,
신문 기고란에 '독자칼럼'쯤으로 나올법한 글을
좀 길게 쓴 것 같은 느낌이다.
차라리 좀 더 역사적인 팩트에 기반을 둬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중국의 실체)을
전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즉, 과거 별볼일 없었던 중국의 역사적 단면을
적절하게 배열만 해도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아, 그래, 사실 중국이 뭐 그렇게 대단해?'라고
생각을 이어갈 수 있게 말이다.
그런데 너무 국뽕(?)스런 내용전개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독자들이 억지로 잡아끄는 인상이 강했다.
요즘 사람치고 조선시대 사대부처럼
중국 사대주의에 빠져서
중국을 숭상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중국을 깎아 내리고,
우리나라를 억지로 띄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중국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균형있게 제시함으로써
중국이란 나라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우리나라의 나아갈 길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전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