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건져 올리는 부의 기회 - 돈 버는데 바로 써먹는 경제지식은 따로 있다
가야 게이치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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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나름 괜찮은 책이다.

경제학 이론과 실제 투자포인트를 적절히 배합해서

나름의 투자 인사이트를 확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기본이 되는 경제학 내용을

너무 간략하게 요약식으로 정리해서

자연스럽게 실생활로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꽤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별도로

자료조사 및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다.

 

예컨데, 'IS-LM 분석'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경우에 따라서 IS곡선과 LM곡선이

이동하는 방향이나 양상이 달라지는 부분이

이 책에 요약된 부분만 읽어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경제학 이론서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사실, 경제학자라고 해서 모두 부자는 아니다.

부자는 커녕 오히려 부자가 아닌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경제학자 중에 실전투자(?)를 잘한 사람은 케인즈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실전 투자의 대가들은

대부분 대학교 경제학 교수들을 비아냥거리기 일쑤다.

 

이 부분에서 특히 생각나는 건,

'상품에 대한 정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은 얻을 수 없다'는

이른바 '효율적 시장 가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사람이

모래알처럼 많은데도 불구하고,

시장 초과수익의 불가능함에 대한 연구를 함으로써 얻는

실익이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까지 탔다고 하니,

실전 투자자들이 보기에

이론 경제학자들이 얼마나 가치없게 느껴졌을까 싶다.

 

이런 탁상공론을 일삼는 경제학 이론이

주류 학문의 담론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주식 투자자인 워렌버핏이나

레이달리오와 같은 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 같은 사람들은

시장수익률을 훨씬 더 뛰어넘는 수익을 거두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나역시 이런 실전투자 대가들을 롤모델로 삼고

그들의 이야기에 주로 귀 기울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상아탑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보냈었다고나 할까?

 

특히나 거시경제를 분석해서

개인투자에 정확히 반영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거시경제와 시장을 분석하는 것은 쉽지만,

현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서

실전투자에 활용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매크로 투자자들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밋밋한 결과를 내왔다.

이것은 거시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그것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거시적인 환경은 알기가 쉽지 않다.

혹은 더 훌륭한 성과를 낼 만큼 충분히 잘, 지속적으로 알기 어렵다.

-투자와 마켓 사이클 법칙(하워드 막스)-

예컨데, 이 책에서,

환율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

가장 강력한 요소는 바로 '물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물가가 비싼 나라의 환율은 떨어지고,

물가가 싼 나라의 환율은 올라간다'는 거다.

이런 경제학 이론을 우리나라 실제 상황에 적용해서

해석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살펴 보자.

 

자, 그렇다면, 일단,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의 물가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우리나라 물가는 최근 들어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과거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시절은 5~6%에 육박하기도 했다.

평균 2~3%씩 기록했던 것이,

최근 몇 년 동안은 1%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디플레이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논쟁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즉, 과거 십수년 동안 평균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물가는 떨어지고 있다'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원-달러 환율은 어떨까?

 

환율은 과거 10년 동안 1,000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1,120원을 평균으로 진동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1,220원 이상이거나,

1020원 미만인 날은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낙원)

 

결론적으로,

물가가 10년 평균 하락추세인데,

환율은 10년 평균 상승추세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즉, 이 책에서 일반적인 경제이론으로 설명한 부분과 맞지 않는다!

 

물론 일물일가설이니, 구매력평가니 하는 게 개념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실제 이론 적용은 정말 다른 차원의 얘기가 된다.

정말 다양한 독립변인의 조합으로 인해

특정 종속변인이 도출되는 것이 경제현상이다.

그렇기에 현실에서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변인통제라는 미명하에 가정하고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종속변인을 도출해 놓고서는

그게 맞다고 주장하는게 고작이다.

 

경제학의 무용성에 대해 너무 비판적으로 쓰다보니,

이 책에 대한 평도 나쁜 쪽으로 너무 흘렀는데,

이 책 자체는 괜찮은 책이다.

사람들의 입에서 안 좋은 점에 대해 논란이 많이 이는 아파트일수록

결국에는 매매가가 많이 오르는 속설처럼,

이 책은 불만이 많은 경제학관련 투자서이지만,

짧은 챕터별로 이론과 실전을 적절히 배합하는 구조는 참 마음에 든다.

더 나아가 이론 경제학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 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내 나름의 투자철학을 정립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였으면,

이 책은 책의 역할을 훌륭히 해 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고이 모셔뒀다가,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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