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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돈 버는 방법 - 자수성가한 괴짜 슈퍼리치가 알려주는
펠릭스 데니스 지음, 도지영 옮김 / 크로스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들어가며
원제는 "돈 버는 방법(How to make money)"인거 같다.
아~주 원초적인 제목인지라,
국내 번역서는 부제를 달아서 좀 변형시킨 것 같다.
"자수성가한 괴짜 슈퍼리치가 알려주는 진짜 돈 버는 방법"
이라고 말이다.
성공하고 싶으면,
말로만 떠드는 이론가가 아니라,
성공을 실제로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을
멘토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듣곤 했다.
그런데 가끔 재테크 강의를 듣다보면,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실제 투자자가 아니고,
그냥 재무 컨설팅(?)만 해 주는 사람들,
자기는 책장사 아니라고 하는데
책 판매부수에 무지 신경쓰는 게 눈에 보이는 사람들,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거 이상으로
강의자료 만드는 데 공을 들이는 사람들 등등..
(강의자료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의 저자는 사업 초창기 부터
사업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직접 경험해 보고,
자신의 진짜 경험에 입각한 쓴소리를 적어놓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책의 구성이 살짝 아쉽긴 하다.
(책의 내용 구성이 좀 안 좋아서 내가 주는 평점이 3.0이다.)
나름 신사업 설립부터 사업 매각에 이르기까지 순서대로
선배 사업가로서의 조언을 적어놓긴 했는데,
내용전개가 다소 중구난방식이다.
즉, 대부분 2~3쪽 분량의 짧은 조언을
88개의 소챕터로 나누어서 열거하고 있다.
어떤 한 가지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지는 않고,
그냥 생각이 흘러가는데로 쭉 서술한 거 같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고,
자본금을 모으고,
사람을 모으고,
동물적 감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배짱을 부리고,
임원의 연봉을 어떻게 줘야하고,
어떤 사람을 해고해야 하며,
협상은 어떻게 하고,
자금관리는 어떻게 하고,
기업 매각은 어떻게 하라는 등등
내용 사이에 뭔가 유기적인 연결구성이라든가
하는 건 찾아보기 힘든 구조다.
이 책은 기업 경영에 관해
전반적으로 각 분야에 대한
짤막한 조언과 쓴소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을 거라 꿈꾸는 일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저지르는 과감함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
그리고 기적이 모두 들어 있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짧고 굵으면서도
정말 번뜩이게 하는 문구들이 많이 등장한다.
저자가 직접 하는 말도 있고,
다른 유명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는 글도 있다.
괴테가 저런 말을 했는지는 처음 알았지만,
듣는 순간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혹 실패할지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엔
절대 공감한다.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해야 한다.
시작해야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할테니까.
우리나라 속담에도 있잖은가!
'시작이 반이다!'라고~
동서양을 관통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인가 보다.
"지금 꿈꾸는 일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자!"
동업을 하거나 소수 주주를 받아들일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이 관계를 끝낼 방법,
즉 매각 조건이다.
p.131(42. 동업과 소수주주 中)
동업의 형태로 투자를 같이 진행한 지인을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매각조건(청산조건, 출구전략)을 정하지 않고
동업을 시작했다. 그것도 5:5의 지분으로!
지금 현재는 사업을 시작할 때 가졌던 장점(위험 분산, 투자금 분담 등)은
매각조건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퇴색해 버린지 오래다.
사업 시작 후에 그 사업이 잘 되거나 못 되거나 변화는 분명 온다.
그런데 그에 대한 인식은 동업자와 항상 같을 수만은 없다.
그 경우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매각에 대한 의견 불일치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p.141
부자가 되고 싶은 많은 사람이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의존성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아이디어의 실행이 더 중요하다.
모든 산업 분야의 전 발전 단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모방하지 못하는 실수가 만연해 있다.
p.184
'그 아이디어는 우리가 떠올린 게 아니야' 증후군(?)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곤 한다.
경쟁사가 일을 처리하는 더 좋은 방법알고 있다면,
그 성공을 모방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모든 경쟁사의 활동을 자세히 관찰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발견하면
즉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려야 한다.
벼랑 끝으로 오라.
떨어질지도 모르지.
벼랑 끝으로 오라.
거긴 너무 높아!
벼랑 끝으로 오라!
그들은 벼랑 끝에 섰고, 그는 밀었다.
그리고 그들은 날아올랐다...
- #크리스토퍼로그, <벼랑 끝으로 오라> -
직감을 믿으라는 조언은
치명적으로 위험할 수도 있다.
당신의 목적은 관리자나 사업가가 되려는 게 아니다.
당신은 많은 돈을 벌려고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직감을 따라야 한다.
직감을 믿어라.
직감의 노예가 되는 일은 피해야 하지만,
마음속 목소리가 직진을 소리칠 때는
정말로 돈을 벌고 싶은지
결정해야 할 순간이다.
이런 건 신중하게 깊이 생각하고 나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뻔한 방법으로 일을 진행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
홀로 먹이를 찾는 포식자가 돼야 부자가 된다.
경쟁자보다 오래 기다리고,
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계속 냄새를 맡다가
먹잇감이 나타나면
죽일 듯한 기세로 덤벼들어야 한다.
p.191
자기계발서 몇 권을 사서 읽는다고
'사람'이 '계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발이란 건 오직 스스로 행동할 때만 이룰 수 있다.
p.193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딜이란 없다.
p.234
딜(deal)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딜은 그저 딜일 뿐이다.
당신에게는 앞으로 더 좋은 딜과 기회들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딜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당신이 아닌 협상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는 상대방에게나
해당하는 일일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협상테이블에서 조바심을 느끼게 되면
필연적으로 더 안 좋은 조건을 걸 수 밖에 없게 된다.
나 스스로를 궁지로 모는 격이다.
마무리
내가 감탄한 몇몇 짤막한 문구들은
내 경험에 근거한다.
따라서 내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 해서
감탄하지 못 하고 지나쳐 버린 내용이
더 많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은 그만큼 '친절한' 책은 아니다.
다소 오만하고 재수없게 느껴지는 내용
(특히, 나이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성공가능성이 더 크다는 내용..ㅠ)이
꽤 되지만, 육감적으로 그 내용이 아마도 더 진실에 가까울 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일단 시작(도전)하라.
실행(실천)하라.
책만 많이 읽는다고 사람이 '계발'되지 않는다.
직감을 믿어라.
끝질기게 기다리고, 먹잇감을 발견하여 죽일듯한 기세로 달려들라.
반드시 성사시켜야 되는 딜이란 없다.
등등..
얼핏 단편적인 조언들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번뜩이는 무언가가 있다.
내가 나중에 사업가로 성공하 후에
이 책을 다시 읽어 본다면
확실히 이 책이 다르게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