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퀀트투자의 법칙 - 월가에서 15년간 6조 원을 굴린 퀀트 전문가의 투자 비법
영주 닐슨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주식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

'퀀트 투자'

그 것도 퀀트 투자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월스트리트'

이 두 단어만으로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그 구성은 조금 아쉽다.

왜냐하면, 퀀트투자의 역사에 대해 얘기하다가,

갑자기 금융공학과 통계학의 심화내용(?)으로 훅훅 넘어가기 일수라서,

초보자가 보기엔 솔직히 어려운 책인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비추다.

퀀트투자에 일가견 있는 사람이나 배경지식이 상위권이라고 자부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만 보시길..

"나도 한번 월가의 투자전략을 엿봐서 전략을 짜볼까나?"하는 사람은

읽어봐야 도움 안 되니 진작에 포기하시길..

이 책을 읽고 알파, 베타, 입실론이 난무하는 모델들의 의미를 이해하고서

자신만의 퀀트 전략을 짜서 프로그래밍까지 해내고,

실제 투자를 해서 시장 초과수익을 거두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아니, 과연 한 사람이라도 있기는 한걸까?

일단, 책 자체가 특정 독자층을 고려해서 쓰여진 책 같지가 않다.

단지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어필하기 위해,

월가에서 계량투자 전문가의 기고를 받아다 편집한 느낌이 강하다.

저자의 업무 자체가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하고 분석하는 일이다보니,

자료는 많을 것이고,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 동안 경험해왔던 내용을

대충 버무려서 생각나는대로 써 내려간 책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솔직히 책의 구성이 독자들이 차근차근 따라오도록 배려해서

친절하게 이끌고 간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중간에 저자의 업역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들을 그냥 사용하는 것이

무척 거슬렸다.

알파나 베타정도는 어느 정도 들어봐서 익숙한데,

처음 들어보는 IR, IC, SR 등의 영어 약자는 의미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 한 상태에서

자꾸 남발하다보니 책 내용 자체를 따라가는게 힘들었다.

(도대체 IC는 뭐의 약자인가?? 상관관계 정도쯤으로 해석되긴하는데, 약자의 풀네임을 안 알려주니

당최 정확한 의미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중간에 놓친 것인가??ㅠ)

그리고 CAPM이나 MPT 등의 주요 경제이론의 경우에는

어찌 보면 이 책의 기본을 이루는 중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론 자체에 대한 내용은 없고,

그 이론들은 너무 중요하지만, 너무 기초적(?)이라서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책 내용이 진행되고 있어서 좀 황당했다.

이건 뭐 어쩌란 건지..

어깨 너머로 대충 들은 내용이 있는 나조차도 이해가 안 갈 정도였다.

수익은 위험에 비례한다.

위험은 변동폭(분산)을 의미한다.

MPT는 위험자산의 수를 늘릴수록(최대 30개?) 위험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CAPM은 무위험수익률(국채)을 기준으로 초과수익을 얻는 수익률 곡선에 관한 이론이다.

아몰랑..ㅠ

암튼, 이 책은 독자층 타케팅이 되지 않은,

내용이 중구난방인 책이다.

퀀트투자의 역사에 관한 내용이 3~40%는 되는 것 같은데,

퀀트투자 및 통계학, 경제학 관련 이론도 4~50%는 되는 것 같고,

마무리는 이런 저런 얘기 다 해줬으니,

(다소 무책임해 보이는) 개인적으로 알아서 자~알 전략 짜서 해 보라는 말로 끝?

글쎄다.. 내가 너무 이쪽 지식이 일천해서 못 따라오는 것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은 독자층 타케팅이 필요했다는 것이고,

책 내용 구성도 엉망이라는 것이다.

아예 주식투자 전략 이론서로 방향을 잡았다면,

차라리 그냥 이론중심으로 가고,

그냥 개론정도에 그칠 것이라면

수식을 최소화하고 투자 전략별 의미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게 맞았다.

지금의 책 내용은 이도저도 아니다.

개론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화 이론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주식투자 역사에 대한 교양서도 아니다.

이것 저것 짬뽕된, 독자층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그 분야 전문가가 아무렇게나 쏟아낸 잡동사니다.

"난 말이야 이 분야의 전설적인 대가로부터 직접 사사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전문가야.

(나 좀 오지지?ㅋ)

게다가 경력도 꽤 되고, 퀀트투자라면 이골이 난 사람이지.

그래서 말이야 내가 몇 가지 내 일에 관한 얘기를 던져 줄테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잘 받아먹어야 된다 알았지?(두둥)

블라블라 알파베타오메가감마 등등..

자~ 이 정도면 다 알아들었겠지?

너희 개인투자자들도 이런 고귀한 전략들 잘 연구해서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면 성공할수 있어.

화이팅~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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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B1D1K 2022-01-19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자반고등어를 가져다 줘도 웬 상한 생선이냐며 화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