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강지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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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은 점심이다. 아이들도 남편도 없이 혼자 대충 그러나 조용히 먹을 수 있는 점심. 일이 많을지언정 오롯이 나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앞두고 먹는 점심은 가지런하고 뭔가 개선의 여지가 있는 시간이다. 다른 작가분들은 점심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기쁨이 있는 책이었다.

문학평론가, 에세이스트, SF작가, 전직 기상캐스터, 사진가이자 시인, 소설가등 수많은 길을 지나온 사람들이 연필을 들고 하나의 책으로 모였다. 점심과 관련된 글도 있고, 특별히 점심과 상관없는 글들도 모두 좋았다. 에세이든 산문이든 좋은 글들은 글쓴이의 인생과 사색이 짙게 묻어나와 좋다.

평소에 관심을 두던 에세이스트인 김신회 작가님과 엄지혜 작가님을 염두해 두고 가장 먼저 읽어내려갔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가 닿은 글들이 많았다. 특히 문학평론가이신 강지희작가님의 단산문들은 모두 좋았다.


문학에서 이탈하지 않고 계속해서 곁에 있는 이 마음을 내 마음과 같이 설명해준 것 같아 공감이 많이 됐다. 심지어 허구속에서 스토리와 인물들과 함께 모든 사건과 감정의 터널을 통과한 후에 책을 덮은 후 몰려오는 복합적인 감정 덩어리와 흘러갈 일만 남은 약간의 허무함까지도 너무 세심하게 짚어준 것 같아 살짝 감동까지 일었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산문이든 모든 글들을 글쓴이의 마음과 머리속에서 우물처럼 길어올려지는 것이므로 타인의 삶과 상상이 항상 궁굼하고 흥미로운 나는 이런 글 들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 역시 모두가 없는 집에서 홀로 앉아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고요하고 즐겁게 읽은 책이 되었다.

※ 이 책은 '하니포터2기'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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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
강혜빈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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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만큼이나 작가와 시인들도 점심을 좋아하나보다. 점심에 시을 쓰지 못하면 그날을 시를 쓰지 않는 분도 계시니 묘하게 점심의 매력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내게도 점심은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앞뒤로 뭔가가 있을 수 있는 어떤 여지가 있는 시공간 같아 부담스럽지도 않고 자연스레 흘러가는 자유로움이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좋고 나쁜 것으로 나누는 습관은 이제 끝난 습관이었으므로. 점심으로의 잠은 어떤 판단에서 벗어난 채로 계속되었다.

김승일




내가 가장 유심히 본 글은 백은선 시인의 글들. 작년에 산문<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를 읽고 시를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여기서 처음 만났다. 작품이 너무 좋아 작가를 자신의 이상향으로 상상한 다음 실재로 만나보면 그것과 달라 실망하는 독자가 꽤 된다고 한다. 허나 나는 이미 작품과 작가는 같을 수 없다는 걸 (그럴 필요도 없고) 알고 있기에 그녀의 시가 어떻든 처음 보는 작품처럼 들여다 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너무 동일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아니 시가 더 훨씬 좋았다.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 나중엔 자연스럽게 소리내서 읽게 되더라. 그 때 또 느낌이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이래서 다들 시를 낭독하는 건가. 시의 맛을 살짝 찍어 맛 본 것 같았다.



우리가 너무 많은 얼굴을 얼굴 위에 얼굴을 덧칠했기 때문이라는 걸. 그래서 찢겨져도 어쩔 수 없다는 걸. 너는 울면서 고백했다. 네 뺨을 지나간 무수한 손들에 대해.

정말 유감이다.

문을 열고 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결말,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니. 아무리 많은 고통도 현재의 방패가 되어 주진 않는다고.

백은선 <마음의 점> 中



언어는 비유를 위해 만들어졌고 발전해왔다는 말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난다. 비유의 최고점에서 시는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다. 슬프고 누추하고 더러운것 마저 시의 옷을 입으면 이상하게도 아름다운 이미지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시를 읽으면 마음이 정화되고 맛을 보면 평생 놓지 못하는 걸까.

삶에서 희망과 절망은 모두 같은 표정을 하고 다가온다고 생각하는 내게도 시는 이상하게 적나라하면서도 아름답다. 다 까놓고 보여준다음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엮어내는 신비한 재주는 부리는게 시같다. 어떤 시든 아주 아주 밀착되어 잘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한낮이다.


※ 이 책은 '하니포터2기'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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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2022-2023 (개정판) - 지도위 3000개의 여행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담은 국내여행 가이드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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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에이든 전국 여행지도가 왔다. 메타버스시대에 왠 지도라고 할지 모르겠다만, 지도만큼은 아날로그방식으로 한눈에 봐야 인지가 쉽다. 손안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검색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광고도 너무 많고 잘 모르는 세밀한 곳까지 더듬으면서 계획하고 싶은데 그게 항상 어려워 매번 남들 가는 곳만 따라갔던것 같다. 예전 종이지도가 그립다는 생각도 들어 몇번 지도책을 구매해 펼쳐봤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아 실망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하여 때마침 이웃님의<에이든 전국여행지도> 서평단 소식에 한껏 욕심 내어 신청했고, 감사하게도 당첨!

구성은 A1사이즈의 전국 여행지도 1장, A1사이즈의 서울근교/수도권 여행지도 1장, 맵북 1권, 그리고 목적지를 표시할 수 있는 물방울 스티커 1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종이지도는 특수 돌가루로 만들어진 수입 종이를 사용하여 물에 아예 젖지 않고, 많이 접어도 해지거나 찢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 지도가 특별한 가장 큰 이유는 지도위에 올라타 있는 3,000개의 여행지와 맛집, 카페등 자세한 설명을 한 눈에 볼수 있다는 점이다. 책으로 치면 100페이지의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간략하고 일목요연하게 종이 한장에 정리되어 있는 셈이다. 게다가 가볍다는 휴대성도 있어 그 가치가 더 높다.

<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는 에이든 여행지도 팀이 1년 내내 검색하고 직접 답사하고, 또 수많은 여행자의 의견을 모아 만들어진 지도다. 종이 한장에 여러명의 시간과 정성이 함축되 있는 효율적이면서 귀한 지도인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 여행자들의 의견을 지도에 반영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앱도 제작중이라고 하니 지속가능한 구성품이라고 하겠다. 여행지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 답게 국내 전국지도 외에도 세계지도, 역사지도 등 고퀼리티를 탑재한 다양한 지도들이 만들어진다. 특히 세이펜을 이용한 지도는 우리 아이들 교육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 유독 관심이간다.

시작은 아이들 겨울방학을 맞아 새롭고 참신한 곳을 몇 군대 계획해 가보자였지만, 그 후에 나에게 원대한 계획이 있었으니. 바로 올 봄부터 날이 따뜻해지면 남편과 소소하게 오토바이로 데이트하는 것. 올해의 가장 기대되는 일 중 하나다. 남편은 이미 구매했고, 나는 돈이 좀 더 모아지면 바로 구매예정. 오토바이는 운전시험을 따로 봐야해서(운전시험이 굉장히 어려움 ㅠㅠ) 나는 스쿠터를 사기로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뭔가 한해가 지나가는게 아쉬워진다. 책도 좋지만 다른 도전으로 다양한 취미를 갖는 것도 내 인생에 또 하나의 풍요로운 결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다시 되팔더라도 해보자. 이제 지도도 있겠다, 어서 따뜻한 봄이 왔으면!​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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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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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방문객>이후로 읽는 김희진 작가의 신간이다. 이 소설은 세상과 삶이 주는 상처와 결핍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어떤 사건으로 마음의 한쪽이 부서져 나갔지만 어쨌든 남은 삶을 계속 걸어가야하는 이들은 여러가지 이상한 형태의 방어기제를 발현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주인공인 '정해진'은 그 이상한 형태가 생활습관과 관련된 강박으로 나타난다. 불의의 사고로 눈앞에서 친구들을 잃고 혼자만 살아남은 해진은 당시의 모든 상황이 심신의 안정을 위해 믿는 미신과 같은 강박으로 일상을 버텨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해진 외에도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이 주변에 나타난다. 해진이 일주일에 나흘, 하루 다섯시간만 아르바이트하는 '불면증 편의점'의 사장은 실재로 불면증에 걸려 오로지 일만하는 사람이었고, 이명을 없애기 위해 집안을 온통 시계로 가득 채우고 밖에 나가지도 않는 게으른 극작가도 있다. 또 여행왔다가 공황장애로 비행기를 못타게 되어 한국에 눌러앉게 된 영국인 마크, 길을 잃어버린 자신에게 다시 집을 찾게 해준 우체통을 지킨다며 매일 같이 편지를 넣는 초등학생, 사채에 쫓겨 수녀복을 입고 해진의 집에 몰래 숨어들은 동갑내기 배우 지망생 승리까지. 재밌는건, 뭔가 이상해져버린 사람들의 결핍을 해진을 중심으로 서로 채워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서 많은 독자들이 위로를 받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이들이 처음부터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도 크고 작은 강박들이 있고 처음엔 그게 싫었지만 지금은 그것들이 내가 일상을 버텨내는데 중요한 규칙이 되어버렸다. 해진도 나중에서야 말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목조계단 가장자리를 밟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걸 보면 강박 행동은 역시 나에게 위안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257


여기 해진의 말에서 나는 크게 위로를 받았다. 삶의 처음에서 끝을 향해 걸어가며 이상하게 변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게 위안이 되는 이 강박의 습관들을 남들이 이상하게 보던 무슨상관이란 말인가.

여기서 또 평범하다는 기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개개인은 너무나도 다양한데 시대와 사회가 만든 평범하다는 범주에 속하지 못하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는 그 기준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이상하든, 불안하든 괜찮다. 지금 내가 여기 살아가고 있고, 나에게 위안을 주는 그 어떤 것들이 있다면 의지해도 된다. 그것이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상관없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소설속 인물들을 포함한 나까지도 좀 더 가볍게 한걸음 앞으로 디뎌볼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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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말하는 만큼 아이가 달라지는 부모의 말 -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30가지 대화 법칙
호시 이치로 지음, 김수진 옮김 / 더블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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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교육서적을 읽었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 바로 실행이 가능한 생활밀착형 육아서적을 읽은 것 같다. 일본의 저명한 심리치료사이자 자녀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아이를 향한 부모로서의 말들에 지침을 준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는 들어본적 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만약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깊이 들어가 얘기했다면 도중에 책을 덮었을텐데, 첫장부터 실전으로 진입하는게 좋았다. 저자가 계속해서 얘기하는 부모의 말들 아래에 깔린 이 심리학은 보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바로 눈에 보여지는 아이의 모습과 행동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상황에 따른 아이의 행동과 모습을 잘 관찰하고 그에 대한 상황별 대화법을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굉장히 세세하게 일러준다. 그 대화법들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지고 않고 멀지도 않다. 내게 가깝고 살에 착 감겨왔다. 책을 읽다가 지금 바로 눈 앞에 보이는 8살과 4살짜리 아들에게 바로 실행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꽤 많은 것들이 아이의 반응을 변화시켰다. 일시적인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일방적인 대화에서 쌍방향으로 전환된 느낌이 조금이나마 들었다.


가장 힘이 되고 다시금 생각을 다듬을 수 있게 해줬던 두 가지 대화 포인트가 있었다.

1. '인격'보다 '행동'을 칭찬한다.

-칭찬할 때나 혼을 내더라도 아이자체의 인격은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너는 원래 이런 아이야'라는 식의 발언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한계를 짓게 된다. 그러니 지금 한 행동에 대해서만 질책하고 미워하되 아이는 미워하면 안되는 것이다. 나는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끝은 이상하게도 스스로의 분노에 휩싸여 아이의 성격에 대해 혼을 내고 만다. 이런 행위가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왜 안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답을 몰랐다. 부모로서 그냥 무조건 참기에는 납득이 안됐다. 이 부분을 읽으며 머리가 맑아졌다. 감정 다 빼고 아이의 행동에만 잘못을 지적하는 것. 아이는 절대 미워하지 않는 것.


인격을 평가하는 말을 들은 아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의사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에게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행동하게 됩니다.17p


2. 무작정 안 된다고 금지시키기보다 한계를 가르쳐라.

-아들 둘을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번이나 생체기가 생기는걸 볼 수 있다. 잘 놀다가도 갑자기 엉뚱하게 위험한 행동을 해서 넘어지거나 다친다. 그래서 엄마인 내 눈은 매일 불안하고 초조함을 가득 담은 눈동자로 아이들을 쫓는다. 눈만 쫓는 것뿐 아니라 입도 동시에 떠뜬다. 하지만 늘어나는 잔소리가 아이들은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선을 그어줍니다.

"엄마하고 왔을 때는 여기까지는 올라가도 좋아. 아빠가 계실때는 네가 내려오지 못해도 제리고 내려올 수 있으니까 끝까지 올라가도 괜찮고."

........

엄마가 걱정하지 않기 위해 무조건 금지시킨다면 아이가 도전할 기회마저 빼앗는 것이니까요.

........

해도 괜찮은 한계를 가르칠 때는 말끝에 "괜찮아"라고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58-59p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나의 생각과 잔소리가 아이가 도전할 기회를 빼앗고 있었다니.. 아이와 나의 사이에 생각보다 많은 이분법적인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보호하고 책임져야할 작은 아이라도 판단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춘 존재이기에 함께 생활하며 타협점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이와 적절한 협상과 타협점을 찾는 훈련이 잘 되면 어떤 문제와 상황에서도 부모자식의 관계가 왜곡되지 않고 아이 스스로도 완성도 있는 문제해결의 능력을 갖출 것 같다.

3.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켜보라.

-자식이 잘못되길 바라는 부모가 없듯이, 모든 것을 자식을 대신해서 예비해주려는 부모의 마음도 당연하다. 해서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은 정말 자신 없는 일이다.


어떠한 상황이든 아이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계기를 만들어주세요.

.........

아이 스스로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절대 행동은 변하지 않습니다. 잔소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기를 기대한다면 아이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깨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 이를 지키도록 노력하고, 아이가 도와달라고 하면 그때 대화로 해결을 모색합니다.116-123p


문제는 아이의 변화를 기다리지 못하고 결국 폭풍 잔소리를 하거나 대신해준다는 점이다. 이래서 부모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 어린이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모든 것을 거쳐 성인이 된 부모에게는 기다려야하는 일이고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이 차이를 얼마나 잘 인지하는지에서부터 부모의 말과 역할이 달라지는 것 같다.

책을 덮으며 단단한 기초 위에 올려진 튼튼한 집이 그려졌다. 모든 상황과 관계에서 어떤 방향으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변화된다는 것은 결국 내가 변화되야한다는 말이었다. 이것은 다른 육아서와 비슷하게 관통되는 맥락인데, 다른 점은 아주 쉽고 빠르게 실생활에 적용하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이 어렵지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게나마 이 대화법을 조금씩 따라하면 나의 답답한 육아에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아이들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4살의 작은아이보다 초등학생인 첫째아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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