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
김종구 지음 / 위커리어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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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숨 쉬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신체 기관, 감각, 능력, 그리고 우리에게 존재감을 주는 우리 자신의 모든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은 가장 많은 나이를 먹은 사람이 아니라, 삶을 가장 많이 느낀 사람이다. 

장 자크 루소

AI 시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38가지 질문이라는 부제를 가진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라는 책은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던 질문들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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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가이드북 같았어요.

저도 책을 읽으며 수없이 줄을 긋고, 작가의 질문에 나의 답을 메모하며 책을 노트처럼 사용했거든요.

이 기회에 다시금 인생을 돌아보며 38가지에 대해 나의 답변을 찾고 내가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던 책이라 너무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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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의 질문들만 봐도 상당히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평소 고민했던 질문들도 포함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8번 AGI 시대에도 내가 가장 잃고 싶지 않은 것, 10번 AI가 모든 생산적인 일을 대신해 줄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등 제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결국 삶의 목적과 의미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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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와닿는 문구가 너무 많았는데요. 

"불안을 붙잡고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만이 진짜 질문에 닿는다."_25p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리킨다.  두려움의 지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의 지도가 그려진다."_126p의 말처럼 질문들 중 가장 마음에 걸리는 질문을 붙들고 생각하는 것, 결국 그것이 인간으로 남는 길이자 나의 목적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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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챔버'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메아리 방이라는 개념의 이 단어는 결국 알고리즘을 강화하는 패턴을 설명하는 단어였더라고요. 저는 알고리즘이 강화되는 걸 싫어해서 유튜브도 잘 보지 않고 오히려 책으로 회귀하는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다 보니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알고리즘으로 인한 '만들어진 나'를 경계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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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는 사유를 자기 자신과 나누는 대화"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정말 공감 가지 않나요? 우리가 책을 읽고 사유를 하는 이유이죠. 그 과정에서 '나'가 만들어지고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알고리즘으로 인해 '조작'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억울한가요? 의도적으로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게끔 스스로의 결정이 유도된 것인지 아닌지 계속 '들여다보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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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고 싶지 않은 것을 아는 사람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안다. 그리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만이, 변화의 속도 앞에서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방향을 유지할 수 있다. 

95p

결국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사고와 판단의 자유, 타인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 사람 간의 따뜻한 교류인 것 같습니다. 느리지만 그래서 매일 책을 읽고, 쓰고, 나누며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빠르게 날아가는 세상을 쫓아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다면 인간다움이 끝내 빛을 발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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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성장을 멈춘다."_170p

평소에도 성장을 멈추는 것은 죽음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나'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나아가고 발전해 가기 때문이죠. 

"나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에 가깝다."라는 이런 저의 생각과도 일치합니다. 매일의 총합이 나이기에 오늘도 바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느릴지 몰라도 나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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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중시하는 것이 '경험'입니다. 

제 아이디가 독서여행가인 이유이지요. 독서와 여행은 경험으로 만들어가는 제 삶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같은 빛이 다른 프리즘을 통과하면 다른 색이 나오듯, 같은 주제가 다른 삶을 통과하면 다른 표현이 된다."_197p는 말처럼 다양한 경험은 사고에 색을 입혀 나만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층위가 되고 그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나는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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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타인을 필요로 하면서 타인에게 상처받는다. 연결을 원하면서 연결을 두려워한다. 사랑하면서 잃을 것을 안다. 이 모순 안에서도 사랑하는 것,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다가가는 것이 인간이다. AI는 이 모순을 알지 못한다. 상처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_2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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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애란 작가님의 인터뷰가 세간의 화제가 되었지요. 인간과 AI의 차이를 '망설임'이라고 조곤히 말씀하시는데 참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저는 '모순'이라는 단어가 깊이 와 박혔습니다. 

인간이 AI와 다른 점이죠. 인간은 타고나길 모순적 존재이니까요. 

죽음을 바라보며 유일하게 죽음으로 걸어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매 순간 욕망과 필요, 선택에서 모순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모순적인 선택을 하지요. 

그렇지만 이 '모순'적 순간이 있기에 인간다움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순'을 선택하고 행동했을 때 나에게 조금 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겠다는 생각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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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탐구하고 싶은 주제 없이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그것이 갖는 위험을 알 수 있다. 

중심이 없는 삶이 된다. 외부에서 오는 요구와 기회와 자극에 반응하며 살게 된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지만 그것들이 어떤 더 큰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없다. 바쁘지만 방향이 없다."_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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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인생의 등불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등불이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성장을 돕는 것이 나의 삶의 의미이자 목표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고요. 

1회성에 그치는 돈을 많이 버는 성인 교육보다 부자 독서로 변모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즐거워하고, 아이들의 독서를 돕는 것에 마음이 더 쓰이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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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입니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탐구하는 사람'이고, 책을 통해 '세상을 탐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요.

핵심 줄기가 보였으니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그 길을 탐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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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리뷰이지만 이 책에서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을 다 담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38가지 질문들은 AI 시대가 아니더라도 인생의 중반에서 꼭 한 번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핵심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살펴볼 때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오래 남네요. 두려움을 직시하고 삶이 의미 있도록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싶습니다. 그 과정이 느릴지라도 저의 속도에 맞춰 사유하고 실패도 해가면서요. 


좋은 책은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한 번씩 이 책은 다시 열어볼 것 같습니다. 

인생을 돌아보기에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책,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를 추천드립니다. 


#무엇이우리를인간으로살게하는가 #위커리어출판사 #김종구작가 #인문학책추천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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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
세라 알람 말릭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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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공간 안에서 나는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지만, 사유를 통해 그 우주를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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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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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으로 꼽는 책 중 단연 손꼽는 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평소 과학서 읽기를 즐겨 하는데 이번 <코스모스를 넘어서>는 최근 읽은 과학 책 중에서도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특히 과학을 좋아하는 중, 고등학생들에게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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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을 수 있는 출판사들 중 흐름 출판사 책을 꼽는데 이번 책도 어떻게 이 작가 책을 출간하셨는지 편집자님의 타고난 눈썰미에  박수를 보낸다. 

놀라운 게 이 책이 저자인 세라 알람 말릭의 첫 책이라는 것이다. 입자 물리학자로 암흑물질 전문가라고 하는데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될 자질이 충분한 것 같다. 아름답고 어렵지 않게 쓰인 글이어서 감탄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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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의 부제로도 쓴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라는 글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천체 물리학에서 봤던 내용도 있지만 암흑 물질, 양성자, 양자, 유기물의 특징 등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또 좋았던 점이 우주 천체와 관련한 인사이트 넘치는 문장들이 중간중간 들어있어 다시 한번 사색을 할 수 있는 점이다.

"우리가 별을 바라보는 이유는 그곳에 우리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던 칼 세이건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며 꿈을 꾸고,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제는 별을 바라보기만 하는 시대가 아니고 별로 나아가는 시대다. 정말 그곳에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인류의 다음 챕터가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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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전은 우리의 선입견이나 직관을 깨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지구 중심설, 뉴턴의 이론을 넘어 양자역학으로 넘어왔다. 양자역학은 자연이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무작위적이라고 말한다.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결국 모든 것은 확률이며 측정으로 특정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독립된 관찰자라는 개념도 무너진다. 또 양자의 얽힘 현상으로 이제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들이 얽혀있다는 것도 이해해가고 있다. 

이를 하이젠베르크는 <자연에 대한 물리학자의 관점>에서 "우리가 말하는 자연의 모습은 자연과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의 모습이며, 이제 과학은 객관적 관찰자의 시선으로 자연을 마주하지 않으며,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 속에서 스스로를 하나의 행위자로 바라본다."라고 서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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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우주의 일부를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세계의 진실에는 도달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언제까지 양자역학이 자연을 이해하는 해석의 툴로 남아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 양자의 세계에 발을 조금 디디려는 현시점,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양전자(반물질)의 존재가 1930년 대 밝혀지고, 쿼크, 뮤온은 1960년 대에 이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양성자를 깨면 업, 다운, 참, 스트레인지, 톱, 바텀의 6가지 쿼크가 나오고 쉼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가상 입자와 반입자들의 바다도 보인다. 이 복잡한 역할을 조율하는 것이 글루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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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놀라운 미시 세계인가? 

우리는 인간 중심적 사고로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차원의 아름다움만이 존재하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우리가 아직 밝히지 못한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뿐 아니라 우주의 작은 구성요소 하나하나 그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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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대 발견된 또 다른 위대한 발견은 '힉스 장'이다. 

힉스장은 우주의 모든 공간에 스며든 장(field)이며 이 장이 입자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질량을 가지게 되었다고 예상한다. 즉 힉스 장이 없었다면 우리 세계의 구성은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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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구성하는 약 25% 이상은 정체불명의 암흑물질과 70%는 중력에 맞서는 힘인 '암흑 에너지'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아직 우주의 95%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것이다. 우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해변가의 모래알 정도의 지식이 아닐까?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 동안 밝혀질 과학적 진실이 어느 정도 일지 모르지만 우주의 신비를 밝혀가는 과정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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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생명은 닫힌 계의 엔트로피, 즉 무질서도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필연적으로 증가한다"라는 점에 대해 논했다 한다. 즉 생명체는 끊임없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질서'를 끌어오는 대신 그 대가로 열이나 노폐물처럼 질서도가 낮은 부산물을 주변 환경으로 방출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유기체= 무질서 생성 기계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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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생명체가 우주에서 없기란 확률적으로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외계 종족을 만나지 못한 것은 왜일까? 

책에서는 '거대 여과기' 가설로 설명하는데 어떤 임계점, 결정적 장벽을 넘어야 우주 전역으로 문명을 확장할 수 있는데 이 장벽을 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 실험들로 인해 조건만 맞는다면 생명체가 우주에서 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지만 대부분 신생 문명은 이 장벽에 가로막혀 사라진다는 것이 이 가설의 핵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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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우주에서부터 최신 이론들, 그리고 새로운 생명체를 찾아 나선 인류의 여정들까지 스토리텔링으로 조곤조곤하게 설명하고 있어 머릿속에 정리가 차곡차곡 잘 되었다. 

'코스모스 이후 세대의 우주 교양서'라는 추천사가 붙을만하다. 

코스모스를 읽히고 싶은데 너무 부담돼서 아이들에게 읽히기 어렵다면 생기부 독서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 전반에 걸친 지적 욕구를 다양하게 채워줄 수 있는 책이라 적극 추천합니다. 





흐름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코스모스를넘어서 #흐름출판사 #우주책 #과학책추천 #생기부독서책추천 #고등학교생기부과학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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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정재환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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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역사를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차 만난 책이다. 어릴 때 국사, 세계사를 제일 좋아했던 학생이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특히 근현대사는 스치듯 지나가며 배운 세대라 다시 한번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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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씨는 나에게는 개그맨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제2의 커리어를 멋지게 이어가고 있었을까? 

30대 중반에 한글사랑에 빠져 2000년 한글문화연대를 결성하고 다시 학업을 이어가 결국 역사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니 대단하신 분이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책임연구원 및 한글문화연대 한국어 학교 교장 등으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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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한국사에서 주먹도끼, 단군신화, 삼국통일, 팔만대장경, 고려청자, 훈민정음, 수원 화성, 갑신정변, 만민 공동회, 조선어학회의 10가지 핵심 장면을 통해 역사를 돌아본다. 역사란 결국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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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 와닿았던 내용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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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연천군 돌도끼 발견으로 동아시아 지역 열등성이 깨지다.

1970년 대까지 모비우스 교수가 제창한 모비우스 라인(문화적 경계선을 기준으로 서쪽의 주먹도끼 문화권은 진보적이고, 동아시아 지역은 열등했다는 설)이 정설로 받아지고 있었단다. 이렇게 잘못된 학설을 깰 수 있었던 첫 역사적 발견이 바로 연천군 전곡리의 돌도끼 유적이다.  전곡리 주먹도끼는 30만-5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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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025년 현재 아시아 세계기록유산 최다 보유국이고, 전 세계로 따져도 네 번째로 많은 세계기록유산 보유국입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역사 이래 인류 공통의 유산으로 가치 있는 많은 기록을 생산한 나라이고, 그 기록 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잘 지키고 보존해 온 나라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79p

국립중앙박물관의 방문자가 전 세계 기준 3위에 올랐다. 이것은 단순히 K 문화 열풍이 아니라 한국의 기록 유산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동방의 작은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의 힘이 이다지도 크다니... K 컬처의 붐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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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의 경판 수는 8만 1258장으로 경판을 모두 쌓으면 백두산보다 높고(3200미터), 길이로 이으면 60km가 된다고 한다. 5200만 자가 쓰여 있어 매일 8시간 읽어도 30년이 걸린다니 놀랍다. 700년 동안이나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것도 다 과학적인 기반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란다.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합천 해인사에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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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를 지켰던 숨은 영웅, 전형필


책에는 고려청자를 되찾은 스토리가 그려져 있는데 몰랐던 사실이라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바로 고려청자 애호가이자 수집가였던 존 개스비라는 영국 변호사로부터 자산을 거의 투자해 사들이고 박물관을 만든 전형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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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필은 1906년 종로 태생으로, 대대로 다이아몬드 수저였다. 

증조부가 종 2품이었고, 아버지는 중추원 의관으로 수도권, 충청도 일대의 토지에서 수만 석을 추수하는 대지주였던 그는 24살에 만석꾼이 되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부모로 받은 유산으로 불상, 그림, 고서적, 도자기 등 예술품을 모았고 개스비로부터 현재 국보로 지정된 청자 기린형 뚜껑 향, 국보 청자 오리모양 연적, 국보 청자 상감연지언양문 정병, 국보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국보 청자 참외 모양 병 등 20점을 매입하였다고 한다. 현재 이 작품들은 서울과 대구에 위치한 간송 미술관에 소장 중이다. 이런 선조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지금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아직 감상할 수 있다니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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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부실 인인화락의 유전자

정조의 수원화성은 아버지인 사도세자인 원침을 호위하기 위해 신도시 화성과 성곽을 건설했다. 

놀라운 사실은 화성 건립은 당초 10년 계획으로 시작한 대역사였으나 놀랍게도 2년 9개월 만에 끝났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건립할 수 있었을까? 

물론 정조가 과학적 고증을 통해 만들었던 거중기, 녹로 등의 기구들의 역할이 크기도 했지만 숨은 공로는 바로 정당한 임금 지급이었다고 한다. 

정조는 백성의 살림살이, 민생을 돌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모두 임금을 받았고, 특히 전문 인력들은 단순노동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주어 전국에서 일꾼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즉 신도시 화성 건조에는 정조의 목표인 '호호부실 인인화(집집마다 부유하게 하고, 사람마다 화락하게 하는 것)의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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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을 지킨 독립운동 조선어학회 

언어는 민족의 얼에 얼마나 큰 기둥이 되는 걸까? 

우리는 언어가 곧 사고를 창조하는 틀이라는 걸 이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그렇게 한글 말살 정책을 펼쳤던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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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님의 말씀이다. 

주시경 선생은 언어와 국가를 공동체로 인식하고 1896년, 20세에 최초의 국문 신문 독립신문에 교보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여 1897년 독립신문에 한문을 폐지하고 국문을 전용해야 하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횡서해야 한다는 <국문론>을 발표하였다고 한다. 이어 1908년 국어 연구회를 설립하고 나라가 망하자 제자 김두영, 권덕규, 이규영 등과 함께 '말모이' 편찬을 시작하였다. 

조선어 사전 편찬은 1929년 각계 인사 108인을 규합해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해 1930년 철자법 제정에 착수하고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발표, 1936년에는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발표했다. 하지만 40년 이후 독립운동 단체로 규정되며 모두 고초를 당하다 이윤재, 한징 등이 고문으로 옥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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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풀려난 그들을 목격한 한 아이는 당시 들것에 실려오고 부축해서 나오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미라 같았다고 증언했다는데 더 놀라운 건 바로 다음날 안국동 불교 선학원에서 모여 학회 재건을 논하고 8월 25일 임시총회를 열어 조선어학회를 재건했다고 한다. 

진짜 눈물이 난다. 우리말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깊었으면 죽을 고초를 당하고도 우리 국민을 위해 이렇게 희생하셨을까....

결국 1929년 시작한 조선어 사전은 1957년 10월 9일 한글날 마침내 큰사전 6권을 완간하는 위업을 이뤘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한글을 이렇게 편하게 쓸 수 있는 데는 모두 나라와 국어를 지키신 영웅들의 덕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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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로에서 이회영 가옥에 갔다가 대대손손, 가족 모두 독립투사였던 걸 보고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내가 몰랐던 역사 속 위인들이 얼마나 많을까? 앞으로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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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핵심 장면으로 대한민국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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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정재환 #정재환의다시만난한국사 #다시만난한국사 #EBS한국사 #나의두번째교과서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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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세일즈 심리학 - 고객의 마음을 바꾸는 세일즈의 모든 것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김광수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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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기 계발 전문가이다. 

1월에 읽었던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를 읽고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아 이번 책도 읽게 되었다.  


이번 책은 전반적인 동기부여 책이라기 보다 직접적인 영업 트레이닝 도서에 가깝다. 

하지만 세상에 영업이 아닌 일이 무어 있을까. 

흔히들 쓰고 있는 SNS 글쓰기조차 영업, 세일즈의 원칙이 중요한 것처럼 일반인 누구나 읽어도 도움 되는 내용이다. 


그러면 일반적으로 도움 될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자. 


아주 작은 능력의 차이가 결과에서는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낸다. 최고의 성과를 일궈내는 사람과 평균적이거나 평범한 성과에 머무르는 사람은 재능이나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격차는 보통 그저 몇 가지 사소한 것들을 꾸준히, 제대로, 반복해서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24p

인생사 모든 원칙은 통하기 마련이다. 

목표 설정을 뚜렷이 하고, 목표를 쪼개 매일 꾸준히 달성해가는 것. 

그러다 보면 에베레스트같이 높아 정복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목표가 어느새 달성되어 있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납득이 될 만한 수준의 높은 목표를 꾸준히 상향하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닿을 수 없는 목표를 정하라는 책들도 많은데 핵심은 현재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꾸준히 목표를 재설정 하라는 것이다.


세일즈에는 7가지 핵심 성과 영역이 있다. 이는 전화번호 숫자와 닮았다. 잠재 고객 발굴, 친밀감 형성, 욕구 파악, 상품, 서비스 설명, 거절 대응, 세일즈 클로징, 재구매와 추천 유도, 각각의 영역에 대해 어떤 자아 관념을 가지고 있는지가 당신의 전반적인 세일즈 성과는 물론, 궁극적으로 전체적인 수입 수준을 결정한다.

45p

기본적인 세일즈 프로세스를 모두 다 숙지해야 하고 응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용기다.

영업은 매일 숱한 거절을 마주하는 직업이다. 다행히 용기는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하나의 습관이며 근육과 같아서 사용할수록 강해진다. 


거절을 극복하는 용기를 가졌다면, 내가 판매하는 유, 무형의 제품을 사랑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지 않고 자신 없는 제품을 남이 사리라 생각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많은 거래가 종결되기까지 불필요하게 오래 지연되는 이유는, 세일즈맨이 주문을 요청하고 판매를 종결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이다."_268p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가 클로징이다.

 "이 제품으로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떠시겠습니까?" 등의 직접적인 클로징부터 간접 클로징까지. 

비즈니스의 마무리는 애스킹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세일즈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이점을 제시했는가 보다 어떤 감정을 자극했는가에 달려 있다

115p

"고객은 언제나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와 무엇을 잃지 않을 것인가' 사이에서 저울질한다."_121p 


아무리 우리 제품의 특장점을 읊어봐야 고객은 계속 생각한다.

"So what!"

나에게 도움이 되나, 나의 목적에 적합한가가 해결돼야 한다


즉, 왜 이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왜 다른 회사가 아닌 당신에게 구매해야 하는지, 당신 상품이 제공하는 편익은 무엇인지 등 내가 가진 제품의 매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 "000 덕분에(상품의 특징)  고객님은 000 할 수 있습니다(상품의 편익). 그건 고객님에게 000이라는 의미입니다(고객의 편익)."_274p


목표를 달성하는 팁

목표가 한두 가지면 쉽게 좌절하기 쉽다. 

몇 년 안에 이루고 싶거나 성공하고 싶은 목표를 100가지 만들어본다. 

목표를 시각화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 목표들에 대한 마인드 스토밍을 주기적으로 하자. 

예를 들면 올해의 목표가 1억 추가 수익 달성이라면, "어떻게 하먼 2026년 추가적으로 1억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까?"로 질문하고 최소한 하나의 질문에 20가지 아이디어를 쓴다. 

20개를 다 쓰면 목록을 훑어보고 이 중 실행할 아이디어를 최소 한 가지 이상 선정해 행동으로 옮긴다. 미루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 책은 세일즈 트레이닝에 관한 책이지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인생 이야기에 대한 책이었다.  영업 현장에 있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도움받으리라 생각한다. 


비전비엔피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도서 리뷰입니다. 



#브라이언트레이시의세일즈심리학 #브라이언트레이시 #세일즈심리학 #자기계발도서 #자기계발추천 #비전비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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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
아테나 액티피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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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진화와 저항성에 대해 다원주의적으로 접근한 아주 멋진 책

리처드 도킨스

얼마 전 엄마가 암으로 수술하시고 회복 중이셔서 제목을 보는 순간 한 번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신청했다.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 암 예방과 치료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리처드 도킨스의 찬사대로 '암의 진화와 저항성에 대해 다원주의적으로 접근하여 시야를 확 트이게 하는 아주 멋진 책'이었다. 

​

이 책을 읽으며 암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기도 하였고, 생물, 화학을 좋아하는 큰 아이와는 함께 읽으며 연구를 추가로 찾아보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찾아봐야지 하는 계획도 세우게 되었다. 

​

암은 우리의 일부이며, 우리가 다세포 유기체로서 거의 첫걸음을 떼기 시작할 무렵부터 있어왔다. 

p8 머리말

암의 흔적은 이집트 미라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수렵 채집인의 유골에서도 발견되고 170만 년 전 살았던 초기 인류의 뼈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수 천만년 전의 포유류, 어류 그리고 조류의 뼈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이다. 즉 오늘날까지 생존했던 거의 모든 생물 대부분에 존재했거나 한다는 것이다. 

​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암이란 우리가 쳐부숴야 할 적이 아니고, 어쩌면 우리와 공존해야 하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암이 처음 생긴 것은 언제일까? 

단세포일 때는 없었지만 암은 다세포에서 세포 증식과 번식의 과정에서 발달해 왔다. 

우스갯소리로 생물학적으로 엄연히 따져보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다'는 말을 한다. 우리 몸은 수조 개의 세포로 생성되어 있고 끊임없이 죽고 다시 태어난다. 그래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구성요소에서 똑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

암을 전쟁에 비유하는 것보다는 게으르거나 파괴적이거나 조용한 룸메이트에 비유하는 편이 여러 암을 더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다. 

47p

"공짜로 얹혀사는 룸메이트처럼, 암세포는 다세포의 협력 특성에 편승해 이득을 취한다. 그리고 까다로운 룸메이트처럼 암은 반드시 파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_47p


'얌체 행동을 하는 나쁜 룸메이트', 암의 본질에 가까운 정의다. 

증식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다세포 생물에게 증식 조절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TP53 유전자처럼 죽음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손상되어 감지가 불가능하면 암이 유발될 수 있다. (TP53이 자주 알림을 울리면 조기 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

​

암세포의 근원은 세포의 자유다. 

암세포는 유기체보다 빨리 복제하기 때문에 항상 진화적으로 유리하다. 그렇다고 해서 세포의 행동을 지나치게 제약하면 어떻게 될까? 생식능력 약화는 물론이거니와 조직 재생도 느려지고 노화 진행,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즉 세포의 규제와 방임 사의의 균형이 제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

자궁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성장과 발달은 우리의 진화적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최적화된 과정이 아니라, 우리의 모계와 부계의 진화적 이득 사이에 이루어진 역동적 타협이다.

109p

알고 있듯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부모로부터 각각 하나씩 물려받은 23개의 염색체 복사본이 쌍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자손을 잇는 방식에서 자원을 배분하는 '밀크셰이크'이론이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부계와 모계의 충돌 사이에서 부계 유전자가 발현되면 거대 태반이 만들어지고, 모계 유전자가 발현되면 작은 태반, 즉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이다. (부계 유전자 발현 시 성장인자를 더 많이 생산하고 침습력이 더 강한 태반을 만든다)

​

더 놀라운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생장을 촉진하는 부계 발현 유전자의 특징은 유전자의 발현이 이후 암에 대한 민감성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

"키가 큰 사람은 키가 작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키가 10센티미터씩 커질 때마다 암 위험은 약 10퍼센트씩 증가한다."_154p

​

그러면 무조건 크기가 크다고 암에 잘 걸릴까? 그렇지는 않다.

종간 특수가 있다. 예를 들면 코끼리는 인간보다 100배 많은 세포를 가지고 있지만 암 발생률은 훨씬 낫다. 

​

암세포의 경우, 협력은 암세포가 세포 수준에서 선택된 다른 능력들, 이를테면 이동이나 정착이나 면역계 회피와 같은 것들의 부산물일 수 있다. 

234p

암세포의 협력이라니 정말 무섭다. 

"때로는 큰 원발 종양이 제거되면 작은 전이들이 빠르게 퍼지기도 한다. 원발 종양이 더 이상 양분을 독점하면서 저해 인자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_227p

​

암 수술을 하면서 종양을 떼어내고 전이가 일어나는 이유다. 암은 그곳 딱 국소부위에서 자라지 않으며 이미 암이 존재할 때 암세포들은 혈류를 따라 흐른다. 그때 종종 클러스터(단체)를 이루고 흐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암의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만약 큰 종양을 떼냈고, 이미 클러스터로 온몸을 돌아다니는 암세포가 크다면 전이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들이 나와있다.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암 치료에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내성의 진화다. 여기서 적응 요법이 나온다. 

적응 요법은 암을 피하려고 하는 대신, 종양을 그대로 두고 더 통제할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바꾸는 것이다. 


실질적인 팁도 나와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되었는데, NSAID 소아용 아스피린의 형태로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 돌연변이율 수치가 10분의 1로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염증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통해) 

아스피린 섭취가 뇌출혈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어 처방받는데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니 이 정도면 만능이지 않나 싶다 

​

진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또 다른 방법은 암세포가 저항성에 에너지를 쓰도록 가짜 약(최소한의 독성을 지닌 물질)을 암세포에 주는 것이다. 

생쥐에게 베이킹 소다를 먹이고 종양의 크기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결과가 그에 해당한다. pH 값을 중성으로 돌려놓는다는 의미도 있고, 암세포가 저항을 하도록 생태계를 꾸민 것이다. 

​

염증을 줄이면 위험이 줄어드는 것도 같은 이치다. 염증이 줄어들면 환경이 개선되고 정상세포들이 암세포를 제대로 감지할 수 있다. 

​

암은 우리가 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진화한다. 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오히려 암을 생물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암세포가 활동하지 않은 세포 환경을 만드는데 좀 더 신경을 쓰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건강식을 먹고 운동해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

아이와 꼭 읽고 싶은 책, 암세포의 진화 추천 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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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서평하였습니다.  

#아테나액티피스 #암세포의진화 #암극복 #리처드도킨스추천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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