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벤저민 윌리스 지음, 이재득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4월
평점 :

이 책 참 오묘하다.
벤저민 월리스는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으로 비트코인 태동 후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를 15년 추적했고 이 책은 바로 그 추적 일지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2011년 봄 자치를 감추었고 벌써 15년이 지났다. 당시 저자는 나카모트를 처음 알게 되면서 이 괴짜 발명가를 꼭 찾아내겠다는 다짐을 했고 십수 년 간 쫓아다녔다.
아니.... 어떻게 비밀 속에 갇힌 한 사람을 찾아 15년을 헤맸을까?
책에서 언급되는 사토시 나카모토 추정자들만 몇이었는지 모르겠다. 그 많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조사하며 가설에 대한 증빙을 얻는 과정이 아주 흥미로웠다.
왜 흥미로웠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기존에 비트코인의 역사나 비트코인의 경제학적, 철학적 이론에 대해서는 읽은 적이 있지만 실제 있었던 인물들의 스토리를 이렇게 딥다이브해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칩 위(Chip War)를 다시 읽고 있는데 뭔가의 역사를 본다는 건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이 깔려 있기 때문에 재미를 보장하는 것 같다.
만약 사토시가 살아 있다고 한다면 그의 재산이 150조란다. 상상이 되지 않는 규모다.
이 잠자는 고래의 계좌는 언제 열릴 것인가?
사토시 나카모토를 이야기할 때 사이퍼 펑크라는 조직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1990년 대 프라이버시와 탈 중앙화를 주장하는 문화적 기류에서 탄생한 IT 천재들의 모임으로 최초의 개인정보 개념도 이 사이버 펑크에서 나왔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나카모토라고 의심을 해왔던 닉 사보나, 할 피니도 모두 사이버 펑크 멤버였다.
거기에 엑스트로피언이라는 모임도 있다. 이들은 당시 개념으로 보면 정말 앞서나가거나 황당한 미래를 꿈꾸는 진보적인 이들의 집합이었는데 당시 이들이 연구한 주제가 생명 연장, 우주 식민지 건설, 홈스쿨링, 건강 최적화를 위한 바이오 해킹, 의식 업로드, 인공지능, 자주권, 해상 도시 건설, 디지털 화폐, 반 국가주의, 트랜스 휴머니즘, 다원적 법체계, 미래의 사건이나 결과에 대한 예측을 거래하는 시장 예측 시장, 디지털 유목민(테크 유목민) 그리고 문화적 진화를 이해하려는 밈학 등이 그들의 관심사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 사이버 펑크의 멤버들을 하나하나 속속들이 다 파헤치며 그들이 왜 나카모토 일 수 없는지를 밝혀간다.
심지어 제보가 들어왔던 일론 머스크까지 따박따박 따져보기까지 했다는...
그 수가 어마무시하다.
아마추어 암호학자인 웨이 다이, 엑스트로피언스의 일원이기도 한 닉 사보, 루게릭 병으로 사망한 디지털 화폐 애호가 할 피니, 도리언 나카모토, 자신이 미스터 나카모토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크레이그 라이트(BSV 창시자), 미국계 사이버펑크 렌 새서맨, 애덤 백 등을 한 명씩 조사하다 나중에는 글에서 드러나는 특정 단어 사용을 대조하는 방법으로 마크 그랜트, 제임스 A. 도널드, 벤 로리 등을 조사한다
사토시는 한 명이 아닌 걸까?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2명이나 3명이 함께 만든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예를 들어 코드를 짠 사람과 백서를 쓴 사람이 다르다는 것.
그러나 이것도 모두 예측에 불과하다. 그리고 만약 2-3명이라면 비밀은 더 유지하기 힘들어졌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비밀을 유지하고 있는지 더 미스터리로 빠져든다.
책을 읽었을 때 1인으로 가장 높은 확률로 맞아떨어져 보이는 것은 제임스와 이미 유명을 달리한 할 피니다. 몰랐던 사실은 할 피니가 마지막 치료를 할 때 실제 경제적 어려움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할 피니가 나카모토였다면 왜 어려움이 있었을까? 현재 그는 알코어라는 냉동인간 회사에 냉동보존되어 있다.
비밀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 누가 사토시일까?
긴 추적을 돌고 돌아 결론이 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의 역사와 이어지는 전 세계 IT 천재들의 뒷이야기를 파헤쳐 본 것 같아 흥미로운 책이었고 재미있었다.
논 픽션이었지만 소설 같다고 해야 할까?
나처럼 비트코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
출판사에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북플레저 #미스터나카모토 #비트코인 #비트코인창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