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소통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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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소통

인플루엔셜 출판, 김주환 지음

마음 근력의 핵심은 모든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모든 병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회복탄력성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나집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에서 온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고개 한번 돌려

나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거기에 텅 빈 평온함과 온전한 자유가 있다.

내면 소통 프롤로그,

나에게 두 가지 의미를 준 책

내면 소통은 벽돌책 독서모임에서 읽은 첫 번째 책이자 재독의 중요성을 경험한 책이기도 하다.

작년에 6장까지 읽고 덮어두었던 책을 독서모임에서 다 읽어냈을 때 참 뿌듯했다.

이래서 독서모임을 하고, '함께의 힘이 필요하구나'를 느꼈다.

또, 2/3이긴 하지만 꼼꼼히 씹어 먹으면서 재독한 책이었는데, 왜 재독이 필요한지 새삼스레 실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마코프블랭킷' 같은 개념을 이해하기 힘든 개념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처음에는 읽는 것에 급급해 넘겼던 수많은 명구절들이 오롯이 나에게 날아와 꽂히는 경험을 하게 되어 좋았다.


내면 소통의 대략적인 줄거리


<내면 소통>이란 책은 뇌과학 연구의 모음집 같은 책이다. 그래서 뇌과학 책을 많이 안 읽었다면 이 책 한 권을 잘 읽는다면 최신 뇌과학 트렌드는 다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

인간은 원시인의 뇌를 가지고 현대를 살아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대처하지 못하고 온갖 문제를 일으킨다. 핵심은 포유류의 뇌인 편도체를 안정화 시키고, 이성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내면 소통에서는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알려준다.

내면 소통을 위해 먼저 '나'라는 '자아'에 대해 알아보면, 순간순간 감정을 느끼는 경험자아와 이러한 경험들이 집적체가 되어 우리가 '에고'로 여기는 기억 자아, 그리고 우리의 실제라고 볼 수 있는 배경 자아가 있다.

배경 자아라는 것은 파도(기억 자아)와 바다(배경 자아)로 묘사할 수 있듯이 우리가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전체로서의 나를 말하며 순수의식, 유사 자아, 초월적 자아, 메타 의식, 잠재의식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핵심은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주로 경험자 아나 기억 자아인데 이는 피상적인 표면이지 진정한 '나'가 아니고 '배경 자아'가 진정한 '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아는 바로 '내가 나에게 하는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과학적 근거로 설명한다.

즉 내면 소통이라는 것은 내가 나와 하는 소통으로 혼자 생각하는 것, 기억하는 것, 느끼는 것 모두 포함하며, 미디어나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내면 소통은 이어진다.

자아라는 것의 본질이 스토리텔링이기 때문에 이러한 내면 소통은 바뀔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마음 근력의 강화가 필요하다. 이는 곧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전전두피질을 강화하는 것과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책에서는 이러한 마음 근력의 강화, 편도체 안정화를 위한 방법으로서 다양한 명상법까지 안내하고 있다.


내면 소통을 읽고,

거의 모든 페이지에 줄을 긋고 메모를 하고 하이라이트를 하였다.

그만큼 마음에 와닿는 글들과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 많은 인문학 책의 정수였던 것 같다.

작년부터 200여 권을 읽었는데, 그중 단 세 권을 뽑으라면 <내면 소통>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아직 500권을 읽은 것이 아니고, 1000권을 읽은 게 아니라서 섣불리 평생의 인생 책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책장에서 자주 꺼내 읽어보고 살펴볼 책이 될 것은 분명하다.

아직 읽으시지 않으신 분들께는 꼭 정독하며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추천책 #벽돌책 #내면소통 #김주환교수 #인생책 #독서모임책 #벽돌책독서모임 #사심가득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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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 인문학, 경제학, 과학을 아우르는 절대 지성의 세계관
오태민 지음 / 거인의정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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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한 오태민 교수님의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을 리뷰해 보려고 해요.

정리해보면, 이 책은 비트코인에 대해 인문학적 배경뿐 아니라 사회적, 과학적, 환경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좋은 책이었어요

저자 소개 -오태민 작가, 교수

오태민 작가님은 현재 오태버스 주식회사 대표이자 건국대학교 정보통신학과 블록체인학과 겸임교수로 2014년 우연히 비트코인을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해서 알리고 있는 선구자세요. 이 책을 보면 기존의 비트코인 책들과 달리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는 걸 아실 수 있는데요. 그만큼 깊게 공부하고 비트코인을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파악하고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해석한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대학 시절 네트워크 세계와 탈중앙 분산 시스템으로 전환을 주장한 <여백의 질서>를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인문학적 상상력> <경제학적 상상력> <비트코인은 강했다> <스마트 콘트랙 신뢰혁명>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메타버스와 돈의 미래>,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등을 출간했다고 하니 이 분야의 진정한 고수라고 인정합니다.

많은 오해는 무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완고한 지식에서 오곤 한다.

상상력이라는 출입구를 잃어버린 지식은 그래서 완고한 이들의 게으른 도피처에 불과할 때가 많다.

오태민

목차

  1. 비트코인은 오리너구리다.

  2. 금융을 망가뜨리는 국가라는 이름

  3. 화폐를 해킹하다.

  4. 소유권 혁명

  5. 하왈라 모멘트, 0에서 1로의 도약

  6. 비트코인 채굴의 미학


들어가면서,

"비트코인은 분산 시스템에 대한 철학적 열정의 결과물이다.

한마디로 철학적으로 족보가 있는 현상이다. 많은 지식인들이 비트코인을 무시했다면, 이는 그들이 분산화에 대한 어떤 사람들의 오랜 열정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들어가는 말 10p

비트코인이 무슨 철학적으로 족보가 있는 현상이라는 거야?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면 꼭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비트코인이 발생하기 전부터 오래도록 분산화에 대한 시도가 있었고, 그 시도들 중 비트코인이 성공했던 히스토리를 보며 아하 모멘트를 느낄 수 있었거든요.

물론 전체 내용에서 아하 모멘트가 너무 많았던 책이라 문장을 딱 하나를 꼽을 수는 없겠지만 이 문장이 전체를 관통했던 문장인 것 같아요.

저도 비트코인 독서모임을 진행하면서 코인 모양의 비트코인 이미지를 사용하긴 했었는데요.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비트코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코인 같은 화폐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이 챕터를 읽으면서 독서모임 분들 모두 이름을 잘못 붙인 게 큰 문제였구나를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이더리움만 해도 이름을 다르게 붙임으로써 시스템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었는데요. 비트코인은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인식의 한계가 생겼던 것 같아요.

즉 비트코인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 자체가 오리를 닮은 너구리도 아니고 너구리를 닮은 오리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동물이 나타났을 때 우리의 상상력 부족으로 기존 동물의 상징성을 가져와 오리너구리로 이름을 붙였던 그 상황과 같다는 이야기예요.


그럼 비트코인은 무엇일까요?

비트코인은 이중 지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인터넷 결제 시스템이며, 신뢰받는 제3자가 필요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시스템이에요.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분산 장부를 의미하는데요. 즉 각각의 동일한 데이터가 여러 개의 독립된 컴퓨터에 보관되며 서로를 인증하는 '작업 증명'을 수행해요.

비크코인은 거래 장부의 기록권을 두고 10분마다 경쟁이 벌어지는데 기록권을 획득하면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게 되고 이를 채굴이라고 하고요. 10분마다 거래 장부를 묶어 승인된 것을 블록이라고 불러요.

비트코인은 '그 무엇'에 대한 소유권의 이전을 기록하는 장부가 아니라 소유권 그 자체의 이전을 기록하는 장부다. 이는 말장난이 아니라 엄청난 의미를 갖는데, 비트코인은 소유권과 그 변경 자체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소유권 변경의 기초 장부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인류가 기다려온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가장 중립적인 장부다.

186p

"비트코인은 인문학적 현상이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정글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민간인들이 사회적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화폐 현상을 재현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 현상을 촉발한 하나의 필요조건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현상을 촉발한 하나의 필요조건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기술의 발전 하나만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논리는 현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류다.

p92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문구에 대해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딱 한 문장을 이 책에서 꼽으라면 "비트코인은 기술이 아니라 커뮤니티다."라는 문장이었는데요. 기술은 하나의 필요조건일 뿐이었다는 이야기의 근거가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한 여러 코인들이 초기 몇 개를 빼고는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이고, 오히려 오태민 작가님이 비트코인의 화폐현상을 입증하고자 참가자들의 비용 투자가 발생하게끔 시험을 한 것이 오늘날 유지되는 걸 보면서 충분히 이해가 되었어요.

블록체인 간 무신뢰거래가 가능하다면 결국 수많은 블록체인 생태계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거대한 생태계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유력한 코인들 간의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하나의 정글을 이룰 때 각각의 체인은 서로의 사이드체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복잡한 생태계일수록 중심적 역할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코어 진영은 비트코인이 거대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가장 믿을만한 담보물로서 신뢰의 중심이 될 것이라 믿는다.

94p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코인들이 향후 더 큰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이때 제 3자 중재가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아토믹 스와프'라는 개념이 나오는데요. 향후 다른 코인들과 자유롭게 교환이 이뤄지는 순간 또 한 번의 신세계가 열릴 것 같아요.



2장 금융을 망가뜨리는 국가라는 이름

2장에서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고찰이 이뤄지는데요. 이미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지고 무한대로 발행하고 있는 달러화의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국제 경제와 금융이 바로 서기 위해 필요한 '피도 눈물도 없는 중립적인 심판관'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져요.

국가 권력은 냉정한 심판자가 될 수 없으므로 국가 권력의 금융개입은 금융이라는 제도를 서서히, 때로는 급격하게 파괴한다. 국가권력은 정책을 바꿔가면서 승자와 패자를 마음대로 결정해 버리기 일쑤다.

왜냐하면 국가권력 자체가 금융 게임에 참가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즉, 국가권력은 자신이 지지 않는 선에서 게임을 운용하기 때문에 중립적 심판이 아니며 오히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자신의 뜻대로 규칙과 판정을 조작하므로 금융게임의 예측성을 훼손한다.

155p


또한 비트코인이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미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 국가들에서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비트코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곧 다가올 미래로 보였어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섬처럼 떨어진 디지털 세계를 연결한다. 이는 자산과 신원의 이동을 통해 가능하다. 자산의 소유와 신원을 인증하는 중앙 없이도 이 일을 해낸다. 비트코인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과 만나면 메타버스는 디지털 영혼들이 영생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 무역의 복합망으로서 세계 최대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180p

여기에는 스마트 콘트랙트라는 개념이 나오는데요. 미래에는 결국 글로벌 IT 그룹의 플랫폼과 스마트 콘트랙트란 개념이 만나 정부보다 신뢰도가 높은 글로벌 신뢰망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였어요. 이미 아프리카의 경우 핸드폰으로 개인 신원 인증과 금융을 거래하고 있다고 하죠. 예시로 들었던 아프리카 토지를 구글 맵 상에 메타버스로 구매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해 보였고요. 그런 측면에서 투자로서는 미래에 잡코인 보다는 FANG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훨씬 미래가 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마트 콘트랙트란, 자유주의자들이 꿈꿔온 완전한 계약자유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상상적 프로젝트였다. 스마트 콘트랙트란 프로그램된 조건이 충족되거나 미충족됨에 따라 디지털 자산을 이동시키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본질은 제3자의 개입을 배제하는 것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사람들이 사용할 스마트 콘트랙트는 회사나 사법제도의 도움을 받는 모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198p

모바일 기기가 블록체인과 만나면 탈중앙 신원인증의 플랫폼이 될 수 있고, 탈중앙 신원인증은 금융, 무역, 메타버스 복합망의 근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88p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사이트를 얻은 부분은 비트코인이 상품이 아니라 화폐현상이라는 것이었고, 이 화폐 현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였어요. 물론 비트코인은 한정된 수량을 가지고 있어 이 자체로도 충분히 상품적 가치가 있지만 말이에요.

만약에 비트코인이 정말 화폐현상이라고 하면 '어디에 사용하는가' 때문에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획득했는가'에 따라 가치가 형성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화폐현상이고 더구나 이는 충분히 재현이 가능한 보편적인 현상이다.

247p

이러한 화폐현상은 1달러라는 의미있는 가격을 넘을 때 선순환을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모든 코인의 목표가 1차적으로는 1달러에 있었나 봐요.

화폐현상이란 이런 것이다. 나는 사기라고 생각하지만 사기를 당하겠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한, 나 역시 그것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노동과 에너지를 투입한다. 그래서 결국 모두에게 객관적인 가치를 갖게 되고 그게 가격이 되는 것이다.

271p

화폐현상은 부조리해 보일 정도로 상식에 어긋나는 신비한 현상이다.

통화주의의 거두 밀턴 프리드먼은 '특정한 물건이 화폐로 채택되도록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 후 이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을 모른다고 했다. 일단 어느 물건을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이 관행은 스스로 생명령을 가지고 성장하기 마련이다.

300p

만약 다수의 느슨한 신뢰와 소수의 강력한 맹신, 둘 사이에서 새로운 화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환경을 골라야 한다면 후자를 골라야 한다.

화폐는 소수가 확고하게 제 가치를 믿으면 그 속성상 보편성을 띤다. 그것이 여타의 상품과 화폐가 구별되는 점이다. 그런 소수의 확고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비트코인은 10년 전 이미 그런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였다.

311p


"정부의 화폐는 인플레이션 화폐다."라는 말에는 모두 동의하실 거예요. 우리는 고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살고 있고 실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국가에서 무한대의 돈을 찍어 발행하는 것을 목도했으니까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금과 디지털 화폐 모두 디플레이션 화폐이기 때문인데요. 정부 입장에서는 디플레이션 화폐를 막는 것이 급선무이겠지만 요즘같은 시기에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자산을 지키기 위해 디플레이션 화폐를 소유하는 것이 필수인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디플레이션은 화폐로 저축하는 개인에게 유리하고 인플레이션은 국민 경제 전체에 이롭다고 거칠게 도식화할 수 있다.

334p

4장 소유권 혁명

비트코인 주창자들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항해 개인의 부를 지키는 방어 능력을 강조한다. 사실이다. 인플레이션이야말로 평상시에 정부가 국민들의 부를 증발하는 방식 중 가장 저항이 적은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진정한 능력은 그 수준에서 머물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채집 시절의 소유권 개념을 접목하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부를 축적한 부자들이 '실제로 자신의 부를 사회로부터 독립해 오롯이 스스로 점유'할 수 있게 해준다.

384p

비트코인의 경우 중앙기구의 도움 없이, 제3의 기관의 보호나 증명 없이 오롯이 소유를 할 수 있는 소유권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핵심인 것 같은데요.

우리 같이 선진국의 범주에 드는 자유주의 국가의 시민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다고 보여요. 하지만 정부의 부패로 자신의 재산의 소유권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이나 출생신고도 제대로 하지 않는 나라의 국민들, 전쟁 중에 자유와 자산을 지킬 수 없는 이들에게도 비트코인은 오롯이 소유권을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동아줄의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우리도 근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장 비트코인 채굴의 미학

비트코인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전력 낭비로 인해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생각인데요. 저도 실은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그에 대한 오해를 많이 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비트코인은 효율적 전기 활용에 도움을 주고 있어 이미 선진국에서는 채굴소와의 협업을 하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텍사스 주가 이 사례 중 한 케이스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한전에서 채굴소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도 했다는데, 한국의 관료주의적 사고에서는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보였어요.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비영리 법인 전기신뢰성위원회는 계절적인 전력 수요와 가격의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해, 전력 공급이 많을 때는 이를 흡수하게 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채굴업자들에게 싸게 전기를 공급해 주는 대신에 한파가 몰아치거나 전기를 꼭 사용해야 할 상황이 오면 채굴업자들이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내용으로 계약하기를 권장한다. 그야말로 비트코인 채굴을 거대한 축전기로 활용해 전기의 금융화를 유도하고 있다.

462p

이 외에도 온실화에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문제가 되고 있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석유 시추에서 발생하는 가스 플레이어)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아이디어가 현실화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유정을 돌아다니며 가스를 태우는 에너지를 전기로 생산해 채굴을 생산해 총 400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고 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적 정유회사들에서도 가스 플레어로 태워버릴 가스로 채굴기를 돌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해요.

2021년 9월 기준으로 미국에는 4개 주에서 60여 곳의 암호화폐 채굴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채굴 사업장이 모두 잉여 천연가스 전력을 이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63% 감소한다는 보고서도 공개됐다.

470p


또 아프리카 오지 같이 아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는 그리드리스라는 회사가 설치하는 소수력 발전처럼 소수의 전기를 발생시키는 수력발전소를 채굴의 목적으로 만들지만 결국 이로 인해 이 지역이 전기의 혜택을 받게 되는 케이스들도 있는데요.

마을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기는 모두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기 때문에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손실도 이 회사들에서 감수를 한다고 해요.

그리드리스의 목표는 비트코인 채굴이 아니다. 이 회사의 주요 목표는 작은 발전설비인 마이크로 그리드를 통해 전기문명으로부터 소외된 아프리카 시골에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이 그 목표를 가능케 할 뿐이다.

472p



책을 읽고,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독서모임 사람들도 책이 너무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그렇지만 이 안에 담겨있는 근본적인 화폐현상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 좀 더 근본적으로 비트코인을 이해할 수 있었고 믿음을 가질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여러 번 정독을 해도 좋을 책 같고, 다시 볼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책인 것 같아 비트코인을 모르시는 분이든, 이미 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이든 필독서로 한 번쯤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이에요.

지은이는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비유를 하고 있어요.

물론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중첩 상태에 있겠지만 알지 못하면서 비판적인 생각으로 이미 고양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트코인을 비판적으로 외부에서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상자를 열지 않은 채 고양이는 틀림없이 죽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비트코인이 성장하고 있는 명백한 현실도 외면할 뿐 아니라 자신의 확신이 매우 견실한 논리적 토대 위에 있다고 믿는다.

모호함은 고양이가 살아 있는 상자 내부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당신의 머릿속에 있다.

509p

#비트코인독서 #비트코인 #비트코인책 #비코코인독서모임 #강력추천책 #비트코인필독서 #더그레이트비트코인 #오태민작가 #오태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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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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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님께서 쓰신 따끈따끈한 신작 소설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소설의 제목은 <나의 돈키호테>인데요.

어제 오후에 읽기 시작해서 너무 재미있어서 후루룩 읽었어요.

제가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김호연 작가님 작품은 읽으면 와~! 이건 연극이나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던데 이 작품도 눈앞에 주인공들과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그려지는 게 딱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어요.

나의 돈키호테 줄거리

나의 돈키호테는 제목만 들어도 예상하실 수 있듯이 돈키호테와 관련된 이야기로, 스페인의 돈키호테가 아닌 돈키호테가 ㄷ이 겹치는 대전에 있었던 '돈키호테 비디오'가 무대로 나와요.

돈키호테 비디오 사장님이셨던 돈 아저씨의 아미고스였던 꼬마들이 훌쩍 자라 어른이 되었고 그 시절의 돈 아저씨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의 산초였던 솔이는 PD가 되었지만 본인의 아이디어를 뺏기고 결국 고향 대전으로 다시 돌아와 지내고 있었어요.

우연히 돈 아저씨의 아들은 한빈을 만나 돈키호테 비디오가 있었던 건물의 지하 1층에서 아저씨의 옛 물건들을 발견하고 유튜브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를 열게 되죠.

어린 시절 추억의 소설과 영화, 만화를 리뷰하고 사라진 돈 아저씨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솔은 한빈과 함께 그 시절 아미고였던 대준을 찾아 아저씨의 돈볶이를 맛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아저씨의 대치동 강사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 법대 친구, 아저씨가 도움을 줬던 출판사의 번역가, PD를 만나 돈 아저씨의 흔적을 쫓아가요.

아저씨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아저씨가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하죠.

돈키호테의 정신을 간직하고 불의에 맞서는 사람이었다고 말이죠.

아저씨의 흔적을 찾아가던 중 솔과 한빈은 아저씨의 마지막 모습이 돈키호테가 아닌 산초의 모습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지막 퍼즐을 찾아가는데요.

솔과 한빈은 돈 아저씨를 찾았을까요? 그리고 그들의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건 아니란다. 나만의 길을 가려면 남의 시선 따윈 중요치 않아."

46p

'고행의 기회. 여러분의 고행의 기회는 언제였나요? 아니면 언제 그 고행의 기회를 잡을 건가요?'

85p

지식인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세상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169p

돈 아저씨는 진짜 산초가 되기 위해 폭식을 하고 과음을 한 걸까?

아니면 돈키호테라는 무거운 갑옷을 벗어던지고 내면의 산초를 끌어낸 것일까?

235p

"열정이 사라졌으니까. 열정이 광기를 만들고 광기가 현실을 박차고 나가는 인물을 만들거든.

296p

"네가 말한 그 돈키호테의 열정. 그리고 광기. 그러니까 싸울 수 있다는 용기.

정의와 자유를 위해 거악에 맞서는 선한 힘이라는 용기."

돈 아저씨와 나, 그리고 라만차 클럽과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아미고스. 우린 모두 친구다.

우정이란 말은 썸과는 달라서 뭉뚱그려 표현해도 곧잘 통했다.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에게도 우정이란 말을 붙이는 순간 친구가 되곤 했다.

함께 꿈을 나누고 모험을 떠난 순간에도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먼 옛날 이베리아반도의 늙은 기사와 동네 농부가 나눈 우정을 기록한 책처럼, 우리는 친구가 되어 행진해왔다.

389p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나서

'나의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씩은 품고 있을 '나만의 돈키호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젊은 시절 돈키호테처럼 불의와 체제에 대항하며 살아왔을 분들도 계실 것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누구보다 앞장서서 행동하셨던 분들도 계시겠죠...

누군가는 돈키호테처럼 살아가다 본인이 돈키호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산초의 삶을 살기도 하고, 산초로 살다 내면에 숨어있는 돈키호테를 찾아 진정한 돈키호테가 되기도 할 테고요.

마지막까지도 열정을 불살랐던 진정한 돈키호테가 궁금해지고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어요.

또 스페인 지역들이 나오면서 스페인에 여행 갔을 때가 생각이 났었는데요. 세비야를 갔을 때 인근 도시로 라만차가 나오더라고요.

그때는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곳 정도로 생각하고 방문을 하지 않았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다음번에 스페인을 가면 꼭 라만차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추억을 되새김질하기에 좋았던 것 같아요.

추억의 비디오방, 만화, 소설을 이야기하니 옛 생각이 나더라고요. 언플러그드 보이, 퇴마록, 고양이를 부탁해 등등 추억의 영화들과 소설이 새록새록 떠올라 좋았어요.

<불편한 편의점>에서 사랑을 받던 '산해진미 도시락'이 언급되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요.

몰입감 있게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소설이 품고 있는 방향과 내용도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김호연 작가님 소설은 믿고 볼 것 같아요~!

소설의 줄거리는 너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최소한으로 정리했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베스트셀러가 될 소설이니 꼭 보시길 바라요~!

출판사에서 가제본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호연 #김호연작가 #신간소설 #김호연소설 #불편한편의점 #나의돈키호테 #세르반테스돈키호테 #베스트셀러소설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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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은 어떤 화가들 - 근대 미술사가 지운 여성 예술가와 그림을 만나는 시간
마르틴 라카 지음, 김지현 옮김 / 페리버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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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은 어떤 화가들

패리버튼 출판, 마르틴 라카 지음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여성화가가 거의 없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든 생각이었다.

긴 세월 동안 역사에 남은 여성화가는 누가 있었을까?

미술사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은 나로서는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칼로, 카이유 클로델밖에 없었다.

"왜 여류 화가, 예술가는 없을까?"

"여성은 남성 대비 예술적 재능이 현저히 떨어졌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니,

현시대에 활발히 활동하고 인정받는 여류 화가, 예술가들을 보면 또 그건 아닌 것 같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 순간 "남녀 차별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 나는 이런 문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다행인 것은 여성 미술사 분야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 예술가에 관한 연구는 주로 '미술사'라는 학문에 속한 하나의 전공 분야인

젠더학에 포함되어 다음 세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춰왔다.

바로 예술적 표현의 대상으로서의 여성, 후원자로서의 여성,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영역인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창조적 주체로서의 여성'이다.

'가치 및 조건 체계로서의 예술 영역, 행위자. 규칙. 목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영역으로서의 예술영역'은 더 이상 남성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작품, 문학, 증언, 텍스트, 수치화된 데이터 등이 계속 발굴되면서

여성 예술가 역사 연구에 필요한 기본 자료가 풍부해지고 있다.

우리가 잊은 어떤 화가들, 14-15p



프랑스 대표 미술 사학자이자 작가, 마르틴 라카의 역작


이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학자이자 작가인 마르틴 라카의 작품으로 프랑스 혁명이 끝난 19세기 초부터 약 100여 년간의 미술사를 여성 화가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작가가 서두에서 밝히듯이 이 책에서는 오히려 우리에게 알려진 여류 화가는 배제하고 "잊혀지거나 과소평가된 여성화가"들의 작품 110점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박물관 한구석에 있던 작품들,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들을 찾아내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에 어떤 과정으로 그렸는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작품이 의도하는 바와 주제까지 설명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여성 화가들이 생전에는 높게 평가받았던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살아생전에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미술사에서 그 흔적이 사라졌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많다. 우리가 역사를 이야기할 때 흔히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쓰인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예술사와 미술사에서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단지 여자여서' 잊혔다는 것을 넘어 그들이 '왜 잊혔는지'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제도적으로 다각도 분석을 시도한다.



"능력이 있으면 당연히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멀지 않은 시기에 살았던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차별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어린 시절 보았던 김희애가 '후남이'로 나왔던 <아들과 딸> 드라마가 생각난다. 초등학생 시절이었지만 그걸 보면서 어찌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던지 "요즘 세상에 저런 게 어디 있느냐"라고 흥분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30년 정도 전에도 이렇게 어이없다고 여겨지는 상황들이 많이 있었는데 하물며 100년도 지난 시점부터 생각해 보면 어떨까 상상이 안된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 이 순간 누리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걸 반성하게 되었다.

앞으로라도 이렇게 차별받는 사람들이 각 분야와 국가에서 없기를 바라며, 모두가 성별에 상관없이 각자의 능력으로 세상에 이름을 드날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추천 #그림책추천 #우리가잊은화가들 #여성그림책 #여성예술가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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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우지연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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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행복우물, 우지연 지음



여행의 장소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내게 말을 거는 소리가 들리는 곳,

그곳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내게 말을 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리고 그 말에 뭐라도 반응하면...

그것은 우리의 기억에, 우리의 의식에, 우리의 마음에,

그리고 우리의 몸에 흔적을 남긴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숨은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한 느낌이다.

이번 주엔 꼭 올려야 하는 서평 책이 9권이었고 마지막 책이 바로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였다. 자기 전에 조금이라도 읽어야지 하고 무심코 책을 들었는데 감탄을 하며 1/3을 순식간에 읽었던 것 같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 생활을 하신 분이 아닌 것 같은데도 글이 매혹적이었다.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이고, 담백, 진솔하면서도 생각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는 글이었다.


저자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낯선 곳에 존재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적이 있는가?

그립고 그래서 가고 싶은 먼 땅은 어디인가?

나를 채워줄 수 있는 따뜻한 그곳은 어디인가?

내게 말을 거는 그곳은 어디인가라고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책이 아닌 아련한 그곳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 같아 책을 덮고도 한참 여운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지구의 색다른 면모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눈 감고도 걸을 수 있게 익숙한 지질과 지리와 기후,

모든 걸음을 예상할 수 있게 길들여진 땅에서 벗어나

내가 사는 곳과 '다른' 기후와 '다른' 지형의 지구를 만나자

다만 돈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이 적은 자에게도

지구별 위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거저 주어졌음을 기억하자

우리 모두에게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취향이라는 것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오지를 다닌 것은 도전정신이 강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나는 첫 여행지였던 유럽에서도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로마의 유적지가 아닌 스위스의 자연에 감탄을 했던 것 같다.

내 심장에 도장같이 새겨진 여행의 기억들은 티베트의 눈이 부시게 아름답던 파란 하늘, 고비 사막에서 모래를 덮고 자면서 보았던 월식, 노르웨이의 설산, 할레아칼라의 일몰 등 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자연환경이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고 하면 지구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보고 가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멀리 여행을 못 간다 하더라도 매일 뜨고 지는 태양과 고개만 올려다보이는 하늘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계절에서 우리는 가슴 설레는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아름다움을 매일, 매 순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이 물리적인 환경이라면,

장소는 이 공간에 사람의 정신, 관계, 기억과 경험들이 깊숙이 배어 있는 곳, 마음의 풍경이 담긴 곳이다.

우리의 여행지는 내가 그곳을 방문하기 전에 지도상에 표기된 지역명을 가진 물리적 공간에 지나지 않지만,

내가 그곳을 방문해 머물며 내 인생 어떤 시기에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은 어느덧 내게 특별한 '장소'가 된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도 우리의 마음이 담기고, 내 인생에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는 순간, 어떤 이벤트든 내 마음에 영원히 살아 있는 시간대와 공간에서 살아 움직인다.

어린 시절 아빠와 나누었던 짧은 대화는 영원히 내 마음에 박제되어 계속 리플레이 되고,

여행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영원히 살아있는 순간이 되어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나에게 얼마나 많은 특별한 '장소'와 '시간'과 '순간'이 있었는지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더 풍부한 사람이 될 것 같다. 마음 보따리에서 하나씩 꺼내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순간이 많은 사람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는

그 어느 장소보다도 많은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하는 장소는 희한하게도..,

더더욱 강렬히 '삶'을 생각하도록 이끈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저자의 이야기처럼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곳은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였다. 티베트의 천장, 인도와 네팔에서 경험한 무수한 화장터를 보면서 생과 사는 돌고 도는 원안에 위치한 한 점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생과 사가 한 끗 차이이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겠다고 생각한 것도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매일을 최선을 다하게 된다. 살아 있는 이 순간, 숨 쉬는 이 순간, 매사에 감사하며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나의 '여행의 단계'는 어디쯤에 있을까.

감탄과 경이로움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울림이 가득한 책이어서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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