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취향이라는 것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오지를 다닌 것은 도전정신이 강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나는 첫 여행지였던 유럽에서도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로마의 유적지가 아닌 스위스의 자연에 감탄을 했던 것 같다.
내 심장에 도장같이 새겨진 여행의 기억들은 티베트의 눈이 부시게 아름답던 파란 하늘, 고비 사막에서 모래를 덮고 자면서 보았던 월식, 노르웨이의 설산, 할레아칼라의 일몰 등 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자연환경이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고 하면 지구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보고 가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멀리 여행을 못 간다 하더라도 매일 뜨고 지는 태양과 고개만 올려다보이는 하늘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계절에서 우리는 가슴 설레는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아름다움을 매일, 매 순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