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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핑계고 - 러닝을 시작했을 뿐인데, 삶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김나영(아주나이스)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그렇게 내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누구와, 어디서 살아야 할까?'
그 물음에서 시작된 길을 내 두 발로 당당히 걸어 내어,
마침내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
달리기는 그렇게 내 삶의 언어가 되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인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을 쓰는 새로운 문장,
내 인생의 후반전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달리기로 다시 살아보기'
김나영 아주나이스님
아주나이스 김나영 작가님은 졸꾸머끄에서 2년간 함께 성장을 바라본 사이다.
그녀에 대한 첫인상은 '꿈이 명확한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새벽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평범한 기적, 강민정 작가가 진행한 <꿈 지도 그리기> 수업에서 만난 그녀는 n 연차 꿈 지도 작성자였다.
그때는 달리기 모임인 <부단히런>을 운영하기도 전이었지만 달리기와 책쓰기에 대한 꿈이 명확한 미래 작가님이셨다. 그리고 그 과정을 모두 보았다.
부단히런을 만들어 사람들을 달리기로 대동단결 시키고 본인의 꿈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는 모습을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저력을 이번 책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러닝 에세이이기 이전에 감히 감동 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누구에게나 용기와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에너지가 가득 담긴 책을 만들어내셨다.
선물로 받은 책에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써주셨는데 깜짝 놀랐다.
20대부터 줄곧 내 좌우명이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였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나는 진정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요즘 한창 고민을 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러다가 축하를 위해 들어간 첫 온라인 북토크에서 본 그녀의 열정에 감화되었다.
'열정이 피어오른다'라는 묘사가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솟아오른 열정으로 스스로뿐 아니라 주변을 밝게 물들이는 그녀는 진정한 열정 리더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작가의 첫 책이지만 모두의 책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부단히 런에서 그녀와 함께 성장한 수많은 러너들의 기록과 성장이 함께 실려 있다.
여기 실린 대부분의 분들을 실제 알기에 더 감회가 새로웠고 부러웠다.
처음 아주나이스님이 부단히런을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 걷기, 달리기로 조인해 30분 달리기까지 성공했다. 그런데 퇴행성 관절염 1기를 진단받고는 지금은 오래 걸을 수 있는 컨디션에 집중 중이다.
맑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 우중런은 달리기의 가장 큰 복병이다. 빗줄기는 즉시 망설임이라는 마음속 방해꾼을 불러낸다. 멈출까, 계속 달릴까. 그러나 한 번 빗속으로 들어서면 묘하게 해방감이 찾아온다. 꾹꾹 담았던 걱정과 피로가 빗줄기를 따라 흘러내리고, 꽉 잠겨 있던 감정의 지퍼가 '직'하고 열리는 느낌이 든다.
비를 맞으며 달릴 때면 세상에 뚫지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속옷까지 젖는 빗길을 내달리며 느끼는 그 순간의 해방감, 오직 나만이 아는 묘한 희열이 있다.
책을 읽으며 나도 이런 해방감, 자유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가슴이 벅차오를까? 내가 너무 안온함, 평온함에만 중점을 두고 살았던 걸까?
책을 읽으며 '숨이 차게 뛰어 보고 싶다, 가슴 떨리도록 다시 설레고 싶다'는 욕망이 끝없이 피어올랐다.
결국 달리기든 인생이든, 꾸준함은 재능을 이긴다.
'빠르게'가 아니라 '오래', '남보다'가 아니라 '나답게' 그것이 달리기가 가르쳐 준 삶의 페이스다.
어떤 날은 몸이 무겁고, 어떤 날은 기분이 좋지 않아, 혹은 부상으로 인해 중간에 멈춰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다시 신발 끈을 묶고 출발선에 서는 그 마음이 바로 완주의 태도다.
결국 완주의 다른 말은 '오늘로 끝내겠다.'가 아니라 '내일도 다시 이어가겠다.'라는 지속의 약속이다. 그래서 나는 인생의 후반전에도 멈추지 않는 러너로, 여전히 길 위에 있고 싶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러닝에 열광할까? 결국 우리네 인생의 축약이기 때문이 아닐까?
삶은 하루하루 반복의 연속이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우리의 자산은 시간인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의 시간!
왜 나는 이것밖에 안될까? 하고 불평만 하다 돌아보면 후회만 남겠지만, 매일을 쌓아가면 어느 순간 달라진 자신과 만나게 된다.
목적이 뚜렷하다면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꾸준히 나아가가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일 뿐.
'자신의 속도'를 찾는 게 중요하다.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꾸준함'이 중요함을 러닝에서 매일 배워갈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빠져드는 것이겠지....
쓰다 보니 아... 달리고 싶네...
나는 힘껏 달리지 못하니 꾸준히 느리게 달리고, 오래 걷고, 오래 읽고, 오래 쓰고, 오래 많은 사람과 나누면서 삶의 끈기를 실행해나가야겠다.
달리기는 핑계고는 달리기 책이 아닙니다. 읽고 나면 나같이 달리지 못하는 사람도 달리고 싶은 마음이 하늘 끝까지 닿는 러닝 에세이기도 하지만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감동 러닝 에세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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