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 - 우리 삶에 사랑과 연결 그리고 관계가 필요한 뇌과학적 이유
벤 라인 지음, 고현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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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

벤 라인 지음, 더 퀘스트 출판


우리의 마음이 독주자가 아니라 교향악단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절묘한 책이다.

우리는 연결을 위해 만들어졌다.

데이비드 이글먼<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저자의 추천사

연말을 마감하는데 이처럼 좋은 책이 있을까?

이 책은 인간에게 왜 사회적 연결이 필요한지를 뇌과학을 통해 살펴보는 책이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벤 라인

스탠퍼드 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이자 저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한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답게 일반인들에게 상당히 다가올 수 있는 쉬운 언어로 과학적 현상을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사람을 만나러 달려가고 나가고 싶을지 모른다.


목차

  1. 우리는 혼자 살아남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2. 상호작용이 사라진 세상에서 서로에게 닿는 법



왜 우리는 서로 만나야 할까?

많은 후행적 연구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적은 사람은 정서적 만족도뿐 아니라, 건강에서도 적신호가 나타난다.

사람과의 연결이 줄어들고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일부러라도 사람들을 찾아 오프라인으로 나가야 할까?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데 사람들과의 만남이 실제 필수일까?

인간은 강한 동물이 아니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남은 것은 집단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생존을 위해 뇌가 발전해 왔다.

뇌는 타인과 상호작용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도록 화학적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는 MBTI I의 내성적인 사람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대신 I 타입의 사람은 지속적인 노출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휴식기를 가지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스트레스인데도 계속 노력해야 하나?

첫 만남에서 기분이 전환되지 않거나 여전히 자기 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듯 느껴진다고 해도 만남을 계속해야 한다. 외로움이 실제로 뇌 기능을 변화시켜 의미 있는 관계를 찾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79p

내향적인 사람이라도 단 한 번의 대화만으로 기분이 고양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리듬과 균형을 찾는 것이다.

121p

수면이나 영양이 그러하듯, 사회적 연결 역시 인간의 뇌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기본 조건이다.

66p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사람 중 사회적으로 고립된 남성은 고립되지 않은 남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무려 78퍼센트, 여성은 57퍼센트 증가한다.

p92

그렇다. 사람들은 고립되어 외로움이 일상이 되면 점차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불편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서라도 노력해야 한다. 특히 아동과 노인과 같이 고립에 취약한 집단에서는 더 필요하다. 사회적 연결은 수면, 영양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본 조건이다. 실제 연구결과를 통해 보면 사회적 연결이 활발한 사람들은 뇌가 더 크고 회백질이 많다고 한다.

공감은 강점인가, 약점인가?

명확하게 공감은 장점이다. 저자는 공감이 없었더라면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공감에는 인지적 공감과 감정적 공감이 있으며 인지적 공감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며 감정적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실제로 함께 느끼는 과정이다. 이러한 감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공감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직접 뛰어들지 않아도 실제로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며, 이 능력은 대부분의 인간 두뇌에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다. 따라서 공감 능력은 인간이 집단 속에서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140p

공감 시스템은 언제 잘 작동할까?

자기-타자 중첩 수준이 높을수록, 즉 나와 겹치는 면이 더 많을수록 뇌는 공감회로를 더 활발히 작동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사회가 너와 나를 구별하는 데 더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종교, 성향, 옷차림, 사는 곳 등 모든 것을 너와 나로 나눈다. 즉 공감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우리가 의도적인 생각과 행동을 통해 공감을 키워갈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그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누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볼 때, 잠시 시간을 들여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인지적 공감을 작동시켜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지 떠올리고, 그 마음속에 어떤 정서가 뒤따를지 상상하라. 그 정서에 대한 인지적 이해가 충분히 단단해졌다면, 이제 그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보라. 그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느낄까?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자.

165p

그리고 공감이 충분히 된다고 하면 마지막 단계는 이타적 도움을 제공하는 연민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동정-동감-공감-연민) p175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연민의 단계를 가지고 있는 동물 개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제브라피시, 생쥐, 영장류,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에서 연민의 감정이 발견되었다. 저자는 연민은 인간 고유의 감정이 아니며 다른 종에서 진화했고 우리는 그것을 물려받았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 유전 특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 듯하다.

만약 서로를 덫에서 구해주고 간식을 나누는 것이 많은 지구 생명체의 표준적 행동이라면 왜 인간은 그런 공감과 나눔을 지금처럼 드물게 하게 되었을까? 지적 능력에서 인간이 동물들보다 앞설지 모르지만, 친절함과 동반자 의식에서는 그들을 능가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오히려 뛰어난 인지 능력이 걸림돌이 된 건 아닐까?

180p

가상세계의 사회적 연결은 의미가 있을까?

온라인 상호작용에서라도 연결되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대면 활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한 연구에서는 대면 상호작용이 가상 상호작용보다 웰빙을 증진하는 효과가 무려 4.5배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p202

그렇기 때문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대면 접촉을 우선시해야 한다.

뜻밖의 좋은 소식이 있다. 이모지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이모지가 공감 반응을 더 이끌어내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요즘 귀찮아서 이모지를 잘 안 썼는데 이모지 이모티콘을 자주 써서 감정적 호환을 더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가족과의 관계

부모와 자녀, 배우자가 뇌를 특별한 방식으로 활성화해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고 뇌 간 동기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이 말은 전혀 다른 뜻으로, 즉 가족은 몸 전체의 건강을 좋게 해주고 사회적 협력의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뜻으로 이해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가족은 진정으로 자연이 만든 걸작 중 하나임이 확실하다.

p263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오히려 가장 챙겨야 하는 가족에게 소홀히 하는 경우가 생긴다. 나 또한 그랬다. 엄마가 몸이 안 좋으셔 우리 집에 모신 지가 5년째다.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모르고 지날 때가 많았는데 엄마에게 더 잘하는 딸이 되어야지 다짐해 본다.

그 외 이 책에서는 진통제, 항 우울제가 공감력을 감소하는 연구와 동물과의 상호 연결이 사람 사이의 사회 연결만큼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 등 사실에 기반한 자료를 토대로 관계의 중요성을 고찰하고 있다.

올 한 해를 마감하며 잘 한 일과 부족한 일을 돌이켜보고 있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경제적 목표, 실천 등 나름 잘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빠진 듯 허전하던 참이었다. 타고난 외향형 인간인 나는 지나치게 활동적으로 살아왔다. 그랬던 내가 몇 년 전부터는 오히려 혼자만의 사색과 시간을 즐겨했다. 올해 관계를 많이 쌓아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사람과의 연결이 좀 더 필요했던 게 아닌가 하는 순간적 깨달음이 생겼다.

26년도에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좀 더 사람들과 연결되며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장을 만들어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의도적으로라도 사람과의 관계에 좀 더 시간을 쏟지 않을까? 그럼으로써 더 따뜻하고 연결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 아이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벤 라인의 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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