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조이엘 작가, 섬타임즈 출판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책 참 묘하다. 

부제처럼 왼쪽에 '역사의 파편에서 현재를 읽다'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역사, 정치, 종교를 거침없이 넘나들면서 바른말을 해대는 터라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 웃음이 파! 하고 터지기도 했다. 


이 작가님 머지?? 하고 약력을 살펴보았다. 


조이엘 작가

조이엘 작가 약력에서도 유머와 독특함이 담겨있다. 

서울대 출신인데 많이 먹고 놀고 자면서 인생을 낭비했다고 한다. 그러다 인생책을 만나 독서인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인생을 사셨다는데 그 '인생책'이 뭔지 참 궁금하다.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건 1) 노안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2) 고전보다 유익한 책이 많다 3) 사람의 운명은 인명재처, 아내에 달려있단다.  마지막 세 번째 깨달음이 참 마음에 든다. 


지금 제주에 사시면서 글을 쓰신다는데 <1센티 인문학>등 인문학 책도 많이 내셨지만 <아내를 우러러 딱 한 부끄럽기를>을 쓰셨다고 한다. 그 딱 한 점은 뭘까?? 이 작가님, 참 궁금증을 유발하시는 분이다. 


퇴계 이황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총 164편의 짤막한 글들로 이뤄져 있는데 이 내용들이 단편적인 것들이 아니고 물 흐르듯 잘 이어져 있다. 

갑자기 첫 스타트부터 신선했다. 

퇴계 이황 어르신이 선조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올리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임금과의 대화 후 경복궁 편전에서 읊은 시 한 소절에서 시작해서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의 가르침을 풀어내다 그의 가는 길을 현대 지리로 풀어 설명한다. 

명동대로, 자택, 찐 서울과 그냥 서울, 한남동과 지금은 사라졌다는 저자도, 미사리, 경기도 양평, 여주까지 길과 이어지는 이야기도 재미나다. 


"조선시대 서울(한성부)는 두 개의 지역으로 구분되었다. 4대 문과 4소문을 연결한 도성 안은 '찐 서울', 도성에서 4km 밖까지는 '그냥 서울'이었다. 

그냥 서울은 찐 서울에 식량을 공급하는 근교 농업 지역(왕십리 등)이었고 상업이 번성했으며(서강, 마포, 용산), 도성 안에서 금지된 무속이 행해지는 해방구였다."(54p)


"한남역 교차로에서 응봉 삼거리까지 4.5km 도로 이름이 독서당로다. 독서당로 주변은 한강 조망이 예술이고 도심과 가까워 조선시대 돈 많은 '인사'들이 별장을 지어 쉬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요즘 돈 많은 '인싸'들도 한남더힐에 모여 산다." (57p)


양평 마스코트가 청개구리인 이유

새롭게 알게되어 재미있었던 건 이괄의 난의 주인공 이괄네 집 이야기였다. 

여주 토박이 이괄은 30대 서울 시장을 지낼 정도로 잘 나갔는데 아버지 말은 무조건 반대하는 청개구리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풍수지리에 빠져 본인이 용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한다. 

양평 용문산 앞 떠드렁산에 거꾸로 묻히면 승천 확률을 100%로 확신했다고 하는데 죽기 직전 아들이 워낙 청개구리이니 고민하다 이렇게 유언을 남겼단다. 


'떠드렁산에 묻을 것, 시신은 뒤집지 말 것.' 

그러나 아들은 이번만큼은 그대로 따라서 난은 성공하지 못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양평의 마스코트가 청개구리라고 한다. 이제부터는 양평 마스코트 볼 때마다 떠드렁산과 이괄의 스토리가 생각날 것 같다. 




역사 다시보기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책을 읽으며 허균과 광해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허균은 홍길동전의 저자이자 조선시대 대표 문인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광해군은 군으로 강등되었지만 그래도 명나라와의 실리적 외교를 했던 왕이라 기억했었는데 다각도로 기록들을 현실에 맞게끔 재구성해 보여주니 인물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요약하면 인성이 문제. 특히 허균은 입신양명을 위해 소위 말하면 댓글 부대를 운영하였다고 하니 말 다했다 싶다. 


얼마 전에 창덕궁엘 다녀왔다. 창덕궁의 창과 궁궐 안을 보며 "예술적 감각이 상당하구나."하고 감탄만 했었는데 지금 보니 시기가 시기다. 


왜군에 쫓겨 피난 갔다 돌아온 왕이 지내야 하니 창덕궁을 어려운 살림에도 창덕궁을 신축 수준으로 리모델링 했는데 집주인이 입주를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경운궁 리모델링, 창경궁 중건을 했음에도 입주하지 않고 경덕궁과 인경국 신축을 지시하였단다. 

이어지는 저자의 이야기에 빵 터졌다. 



이쯤에서 광해군에게 묻고 싶은 것 두 가지.

"들어가 살지도 않을 궁궐을 왜 그렇게 지으셨어요?"

"가장 중요한 경복궁은 왜 폐허로 방치하셨어요?"


임금이건 대통령이건, 독재자들은 백성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에겐 우리 마음대로 추정할 권리가 있다. 

17세기나 21세기나, 군주가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네 가지 중 하나다.

-머리가 나쁘다.

-머리가 아프다.

-배후에 법사가 있다.

-부인 배후에 법사가 있다.

330p



비선조직과 왕
왜 이런 일이 역사적으로 계속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집권 2년 차이던 1609년, 경연을 거부하는 광해군에게 30대 중반 젊은 관료, 사간원 정언 김치언이 말 그대로 정언을 올린다.

"전하께서 저희들과는 토론할 생각이 없으시고 매일 궁궐 밀실에서 광핵관(광해군 핵심 관계자)만 만나시니 참으로 걱정입니다."

광해군이 발끈해서 대답하는데 참 광해스럽다.

"니가 봤어?"

경연은 임금과 신하들이 '공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다. 

광해군은 '사적 소통에만 몰입했다. 그가 소통한 부류다.

-비선조직 광핵관

-무당들

-김상궁

338p

기억하지 않은 역사,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한다. 

징글징글하게 반복한다.

과거 청산 요구에는 분노와 복수심이 끼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깔끔히 청산해야 하는 이유는, 청산하지 않은 과거는 어지간하면 돌아오는데 더 나쁜 모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365p

기억하지 않은 역사,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참 마음을 울렸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고, 그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 않나. 

최근 과거사를 다룬 소설들을 읽으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우리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지금이라도 잘 해나가기 위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픈 역사라 할지라도 들여다보고 정리를 잘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사소한 것에 시작해서 사소하지 않은 메시지를 던지는 인문학 책이었다. 

정치색, 종교색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정치와 종교의 잣대로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정치와 종교 모두 사람에 대한 사랑이 기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인문학 강의를 들은 느낌이다. 



이 책은 섬타임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소한것들의인문학 #인문학책 #인문학강의 #조이엘 #섬타임즈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외국문학 편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2
권희린 지음 / 데이스타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외국문학 편

데이스타 출판, 권희린 지음

이 책은 생기부 고전 필독서 시리즈 서포터즈로 읽게 된 책이다. 

처음에는 한국 문학편을 읽었는데 너무 도움되고 좋아서 경제편에 이어 외국문학편을 읽게 되었다. 


앞선 경제편의 경우는 경제 고전을 워낙 일반인이 접하긴 어렵기 때문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작품들을 쉽게 요약해서 읽어보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민해 보는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외국문학편은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읽었던 세 권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고전문학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에 무료 고전 독서모임 채팅방을 7개월째 운영 중이다. 

고전문학소설은 사실 너무 많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정하기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현재는 독서모임 멤버들이 읽고 싶은 책을 제안하고 투표를 통해 한 달에 두 권씩 읽고 있다. 이제 2025년 상반기 고전 독서모임 책을 추천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어떤 책을 읽자고 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한 번 이 책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외국문학 편 작가는 독서 지도를 꾸준히 해 온 권희린 선생님이셨다. 게다가 책도 꾸준히 내신 분이라 그런지 글도 가독성이 뛰어났고 특히 논제를 뽑아내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셨던다. 


부자독서와 벽돌책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어 고전 독서모임은 함께 읽기만 하고 있고 온라인 미팅이나 논제로 토의를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아쉬웠는데 이런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추가적으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우리가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고전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와 같이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전이 훌륭한 조언을 줄 수 있습니다. 고전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류의 지혜와 통찰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6p

뭐 이건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100년도 훌쩍 지난 고전 문학 소설을 읽으며 깜짝 놀라 때가 많다. 

"아니, 이게 100년 전이라고?, 바로 우리 집 옆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라고 말이다. 

고전이 고전으로 살아남은 이유가 뭐겠는가? 


결국 다 통용되는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고전문학을 읽어도 우리는 여전히 지혜와 통찰을 배울 수 있다. 

삶을 살다보면 고전문학 소설 한 편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스승 역할을 할 때가 많다. 

학창시절 데미안에서 구원의 손길을 얻었듯이 말이다.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외국문학편>

그 많은 고전 중 서울대 권장도서로 꼽히는 30편의 고전문학을 추천하고 있다.

이 중 딱 반을 읽었는데 그 중에서 제인에어, 주홍글씨, 오만과 편견, 앵무새 죽이기는 너무 오래전 읽어서 기억도 안나는 터라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았다. 


모비딕, 돈키호테, 죄와 벌, 레 미제라블과 같은 책들은 벽돌책에 가까워 용기를 내서 읽어야 할 것 같고, 다른 책들은 고전 독서모임에서 한 권씩 함께 읽어보자고 할 참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꾸준히 한 달에 2권이면 1년에 24권이고 두꺼운 책 기준이면 12권을 읽는 거니 꾸준히 읽다보면 어느새 내 책장이 고전문학으로 가득차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책 구성>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외국문학 편은 각 책마다 간략한 요약과 기본 개념과 용어를 설명하고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배경을 소개한다. 

거기다 참 좋은 것이 현재에 적용하기 부분이다. 

이 부분도 생각할 포인트로 논제로 활용하기 좋은 부분이다. 

생기부 진로활동의 경우 과세특 예시가 2개씩 나와 있다. 

아직 생기부 진로활동이 급하지 않다고 착각하는 나는 이 부분은 후루룩 읽긴 했는데 몇 케이스만 읽어도 대략 어떻게 작성해야 할 지 감이 잡히긴 했다. 

듣기로는 일반고의 경우는 과세특에 쓸 생기부 진로활동을 학생이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독서를 어떻게 생기부 진로활동 계획에 녹이는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다른 두 권의 생기부 고전 시리즈보다 강화된 부분은 후속활동 부분이이었다. 

권희린 선생님의 후속활동 부분은 논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책을 읽고 고민해 볼 토론 주제가 가득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었다. 

추가로 함께 읽으면 좋을 책도 추천하고 있는데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책들은 한 번 읽어보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두기도 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도움이 되는 책이었던 것 같다. 



<한줄평>

고전문학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학생 뿐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

서울대 권장도서로 꼽히는 고전문학소설 30편을 360도로 알아보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데이스타
#카시오페아
#생기부고전필독서30
#생기부고전필독서30외국문학
#권희린
#서울대권장도서
#생기부진로활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 불안을 통해 운의 흐름을 타는 방법
이서윤.홍주연 지음 / 화이트오션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White Ocean 출판, 이서윤, 홍주연 지음


이 책은 더해빙 이서윤 작가의 신작이다.

350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야기하듯 작성된 문체에 핵심 내용은 상당히 명확해서 물 흐르듯 읽히는 금방 읽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금방 읽히는 책이라는 건 건질 내용이 적었다는 것인가?"라고 누군가 문의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부제목에 나와 있듯이 불안을 통해 운의 흐름을 타는 방법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었고, 불안을 느낄 때 어떤 타입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 읽고 나서 "아하 모멘트"가 있었던 책이었다.


저자 소개

더해빙의 이서윤 작가는 이미 5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대한민국 0.01%가 찾는 행운의 마스터라고 한다.

전작 해빙도 좋았던 터라 이번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목차

목차는 1. 운의 원리 2. 지금 당신이 불안하다면 3.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한 여행 4.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5. 더 나은 나를 향하여 6. 그릇을 키우려면 7. 길을 발견하다로 이루어져 있다.



운명이 건네는 호의


이 책에서는 우리의 운명, 삶은 늘 우리에게 호의를 건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운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운이 좋다', '운이 나쁘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나쁜 운은 없다니...'

그러고 돌이켜 보면 나쁜 운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거나,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되거나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성숙을 위한 운', '성장을 위한 운'이라고 하나보다.


불안은 행동하라는 신호


불안은 행동하라는 신호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말을 머리로는 인지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자각했던 것 같다. 대화로, 예시로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책을 읽으면서 "그래. 나도 그랬었지." "나도 불안한 감정이 들 때 잘 지나가보니 그게 오히려 초록빛 신호등이었던 것 같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왕따라는 걸 당해봤다.

대리 3년 차에 남들보다 빨리 과장을 단 순간 팀에서 친하게 지냈던 남자 선배가 나를 디스 하기 시작했다. 남자 직원들을 자기 편으로 모아 나를 험담하고 매니저에게 불이익을 당하게 하였다.

지나고 보니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넘길 일이지만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정성은 힘을 발휘한다고 믿고, 묵묵히 내 갈 길을 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선배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훔치는 사람이었고 남자 후배들도 결국 그를 떠났다. 나중에 나에겐 다들 미안하다고 하고 나를 더 따르게 되었지만 근 2년 시달리고 나니 덧정이 없었다.

그래서 남편이 중국 지사로 발령 날 때 '나는 서울로 가겠노라'라고 이야기하고 서울로 아들과 둘이 올라왔다.

지방에서만 있었다면 세일즈만 하다 내 회사 생활은 끝나고 말았을 텐데 서울에 올라와 계속 도전한 덕에 마케팅, 교육팀, 법무팀 등 다양한 경험도 하였고, 투자도 잘해서 지방에 있었을 때보다 자산도 많이 불렸다.


불운이 어쩌면 나의 인생에 큰 굴곡을 만들었고 한 단계 점프 업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원수라고 생각한 사람이 어쩌면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듯이, 불운이 곧 나의 기회가 맞는 것 같다.


나는 A 유형? B 유형?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한 부분이다.

불안에 대응하는 전략을 타입에 따라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Action의 A 유형은 학교 다닐 때 벼락치기가 강하고 시험 전날에 유독 집중해서 공부하는 타입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불안이란 능률을 높여주는 촉매제가 된다고 한다.


반면 Balance의 B 유형은 불안이 찾아왔을 때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주어진 행운을 순탄하게 활용하기 위해 불안이 일상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불안이 찾아왔을 때 지금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한다.


평소대로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고, 루틴을 하는 것이 B 유형에게 맞는 방법이며, 이들에게는 불안했을 때 조금 더 먹는 것, 조금 더 나태해지는 것처럼 평소보다 과하게 행동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무슨 타입일까?

전형적인 A 유형에 가깝다.

그런데

여기서 반짝! 했다.

가끔 문득문득 불안감이 찾아온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잘하고 있는 건가?" "다들 나보다 앞서가고 있는 거 같은데 너는 뭐 하는 거야?" "내가 루저가 아닐까?" 등등 자괴감을 느낄 정도의 불안감이 훅 하고 수면 위로 떠오르곤 한다.


요즘 내가 하는 방법은 B 유형의 방법이었다.

새벽 기상을 유지하고, 명상을 하고, 매일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산책을 하고, 기록을 하는 일상을 유지하며 차분함을 유지해 가려 했다.

물론 이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런데 나의 특성을 무시했던 거다.

나는 마감 기한이 주어지면 몰아붙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타입인데 너무 루틴에 갇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나의 불안을 행동으로 승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지난달 오현오 작가의 <행동력 수업>을 듣고 한 달 동안 '도전 30일'을 혼자서 진행해 보았는데 상당히 활력도 차고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 내가 A 유형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대신

지나보니 회사를 다니면서는 불안이 느껴질 때마다 부서를 옮기고 새로운 도전을 해서 나를 불살랐다. 그래서 얻는 것도 많았지만 결국 번 아웃이 오고 말았는데, 이제는 번 아웃이 올 정도로 무모하게 나를 불살랐는데 이제는 적절함의 묘미를 잘 찾아봐야겠다 싶다.


그릇을 키우기보다 그릇을 채우는 것이 우선!


보통 우리는 그릇을 키우는 것을 많이 이야기했는데, 그릇을 채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릇을 채워가는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이 깨달음이 있어야 그릇을 키울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재미있는 것은 그릇을 키우는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이 '귀인'을 통해서라고 한다.

귀인의 경우 나와 어떤 에너지를 주고받느냐를 잘 살펴봐야 하는데, 어떤 사람과 만났을 때 기를 빨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는 빨리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에너지 뱀파이어 이런 개념이지 않을까 싶다.)

한 번 읽어보고 자신의 유형을 찾아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기회를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더해빙이서윤 

#더해빙이서윤작가

#이서윤작가신작

#운명이건네는호의

#운명이건네는호의favor

#화이트오션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경제 편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4
김미성 지음, 천원영 감수 / 데이스타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경제편

카시오페아 출판사, 김미성 지음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시리즈를 처음 만난 것은 한국문학 편을 읽고서였다. 

처음에는 아이가 중2라 2028 대입개편안에 맞춰 생기부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다길래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었다.

내가 읽었던 고전들은 요약정리가 되어 좋았고, 읽지 않았던 고전들은 "이런 내용이구나. 한 번 읽어봐야겠다."라는 관심이 생겼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어 경제와 외국어문학 편을 읽고 있는데 역시나 좋은 것 같다. 

특히 오늘 소개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경제편은 아주 추천할만하다. 


현직 수학 교사가 직접 작성하여 경제학과, 경영학과로 이어지는 생기부 작성예시를 볼 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할 때 놓치는 경제 고전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목차>

총 서른 권의 책들이 나와있다. 

최근 직접 운영하는 부자독서 모임에서 부의 인문학을 재독하였다. 

우석 작가가 쓴 부의 인문학은 노벨 경제학을 받은 경제 고전에서 인사이트를 끌어와 우리 경제의 전반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앞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부동산, 주식 투자법들에 대한 책들도 좋지만 원리 원칙을 설명한 경제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경제 고전이 어디 쉽나? 

뭘 읽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상세히 소개가 되고, 추후 후속 활동까지 제시하고 있어 그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를 수 있었다.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경제 편의 구성>



학생들을 위한 구성이지만 특히 도움이 되는 부분은 기본 개념, 용어와 현재 적용 포인트였다. 




<내가 읽고 싶어 고른 책>


내가 고른 경제 고전은 다음과 같다. 

  1.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

  2. 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

  3. 밀턴 프리드먼의 화폐 경제학

  4.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5. 리처드 H. 탈러, 캐스 R 선스타인의 넛지

  6. 유리 그니지, 존 리스트의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7. 로버트 쉴러의 비이성적 과열

  8. 케네스 로고프, 카르멘 라인하트의 이번엔 다르다.

  9.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 스완

  10. 버턴 말킬의 랜덤워크 투자 수업이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727p)과 블랙스완(647p)는 벽돌책 모임에서 도전해 볼 예정이다. 

이 책 소개에서는 빠졌지만 레이달리오 원칙(711p)도 벽돌책 모임 향후 리스트에 들어있다. 


그 외에는 마음은 부자독서 멤버들의 수준을 내년도에 쫙 끌어올려서 함께 읽고 싶은데 이 부분은 논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지난번 오태민 작가님의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의 경우, 내용도 어렵고 페이지 수도 많은 편인데 다들 어렵다 하시면서도 잘 소화해 내셔서 중간중간 이론서들을 넣어서 읽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서울대 추천도서>


현재 한국문학, 외국문학, 경제를 읽었는데 다 좋았고 철학, 과학도 기대가 된다. 


6권이 세트라고 하는데 각 책마다 소개된 30권의 책들이 모두 서울대 추천도서에 들어있다고 한다. 

서울대 추천도서라서 이 책들이 좋은 것보다도 수록된 책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들이라 이번 기회에 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못 읽는다고 해도 간단한 요약만 보는 게 아니라 활용 방안까지 두루두루 360도로 살펴볼 수 있어 이 책만 읽어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028 대입개편안 반영 생기부 세특을 알아보는데도 도움 되고, 서울대 추천도서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는 책이라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한줄평>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경제 고전 30의 핵심 요약본! 


이 책은 카시오페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완독 후 주관적으로 서평하였습니다.

#데이스타 #카시오페아 #생기부고전필독서30 #생기부고전필독서30경제편 #김미성 #서울대추천도서 #2028대입개편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인문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3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딥앤와이드 출판, 고윤(페이서스코리아) 지음




책이 너무 이쁘다.

이 책은 딥앤와이드에서 출판한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를 잇는 인생철학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전작이었던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는 알베르 카뮈의 인상적인 모습이 표지여서 기억을 하는데, 

책 자체가 매거진 느낌으로 너무 감각적으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고윤 작가는 2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책은 동기부여, 성공학 강연가의 경험 그리고 암투병 경험들로 쌓인 인생의 철학을 풀어냈다고 한다. 




이 책의 표지의 대표 제목은 이너피스이다. 이너피스의 뜻은 무엇일까? 

이너피스 뜻은 Inner Peace로 내면의 평화를 말한다. 

즉, 이 책은 24 챕터의 다양한 심리학적 증후군을 다루며 내면의 평화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잊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 PTSD



PTSD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말로 극심한 외상 사건을 극복하고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를 말한다. 

PTSD를 내 삶에 들여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생각이 되는 것들이 있었다. 

저자는 20대 혈액암을 겪었고 PTSD를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 1) 타인의 어려움을 알고 2)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3)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팀장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최악의 팀장 중 하나가 일을 잘하기만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 또는 그녀는 잘한 기억밖에 없기 때문에 일을 못하는 팀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런 타입의 성과지향주의 팀장 아래서는 견디지 못한다. 


인생을 통째로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충격과 고통이 결국에는 더 성장하는 동력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깊이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나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심리 현상을 '블랭킷 증후군'이라 부른다. 아이들이 담요를 감싸며 안락함을 느끼듯 성인들도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벗어나기를 꺼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26p


다분히 활동적인 나는 봄에 태어나서 그런지 유독 겨울과 추위를 많이 탔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말 그대로 담요 안에 나오기 싫어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읽었던 <행동력 수업> 오현오 작가의 유튜브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은 지 한참 되었다면 그건 당신이 안전지대에만 있는 것이다."란 이야기에 순간 심장이 뜨끔했던 적이 있다. 


최근에도 느끼고 있지만 기회가 주어져도 잡지 않고 밀어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날이 추워지고 있지만 이불담요 속에 들어가 숨고만 싶은 나를 자꾸 독려하고 밖으로 나가 산책이라도 하라고 등 떠밀어야겠다고 싶었다. 


 




타인의 기대와 시선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현상에 대해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타인의 시선이 나를 개체화한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올곧게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자신의 본질을 외부의 평가에서 찾기 때문이 아닐까? 

121p


나는 당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았는데 어른이 되고 아이를 놓고 살아가며 나를 들여다보니 나는 상당히 타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그 기준점에서 멀어질까 전전긍긍하는 사람이었다. 


그게 나를 올곧게 받아들이지 못한 증거였다니, 내가 만든 모습에 끼워 맞추기 위해 나를 인정하지 못한 결과였다니... 충격이었다. 

요즘은 나를 더 받아들이려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내가 바라는 이상향의 모습과는 격차가 크지만 천천히 그 목표를 향해 부단히 걸어가는 모습을 사랑해 볼 참이다.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떠돌지만, 행복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

소크라테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랄프 왈도 에머슨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돛줄을 던져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


때때로 우리는 내면의 감정을 숨기고

외면에서는 강한 척하지만,

진정한 힘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브레네 브라운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억누르는 것은 자기 파괴의 길이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그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에크하르트 톨레


우리가 다름을 인정할 때,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것이 진정한 성장의 시작이다.

넬슨 만델라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것은 바다이며, 

바다보다 넓은 것은 하늘이고,

하늘보다 넓은 것은 사람의 가슴이다.

빅토르 위고


인생이란 어떻게든 끝마쳐야 하는 힘든 과제와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나는 인생을 견뎌 냈다'라는 말은 멋진 표현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과거로 인해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대신 과거를 배움으로 사용하라.

과거 당신에게 생긴 일은 지금의 당신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시켜준 것뿐이다.

로버트 듀


나이가 드는 것은 젊음을 잃는 것이 아니라

기회와 힘의 새로운 기회이다.

베티 프리던




이 책은 딥앤와이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왜당신은죽어가고있는자신을방치하고있는가 #심리학  #인문학 #심리학치유 #딥앤와이드 #고윤작가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