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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가 그랬어! ㅣ 맹앤앵 그림책 12
로리앤 시오메이즈 글.그림, 해밀뜰 옮김 / 맹앤앵 / 2010년 8월
평점 :

"집에서 뛰어다니지 말랬지, 케이티."
어머낫! 이런... ^^ 첫줄의 시작이 누군가의 모습을 꼭 빼 닮아서 깜짝놀랐어요. ;;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렴. 단, 말썽은 피우지 않기다!"
케이티는 밖으로 나가 백합꽃 속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케이티의 남동생도 케이티를 따라갔어요.

깡총, 깡총, 깡총~
어머나! 꽃가루를 엉망으로 흩뿌려 놓아 꿀벌에게 혼이 나고 말아요.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토마토 위로 깡총~
진디들이 도망을 가서 무당벌레에 혼이 나고,
금관화속으로 뛰어 들다 거미줄을 엉망으로 만들어 또다시 혼이 나고 말죠.

"일부러 그런게 아니에요!"
케이티는 속상했어요.
하지만 더 속상하고 화가났던 건,
"케이티가 그랬어요! 케이티가 그랬어요!"
바로 동생 루의 고자질 때문이었답니다.

더 뛰었다간 마냥 혼나는 일만 계속될 것 같아 집으로 걸어가는 길!
우리의 케이티가 멋진 일을 해내고 말아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걸까요?
일부러 한 행동이 아닌 실수인데도 혼이 나면 아이들이 얼마나 속상할까요?
원인보다 결과에 익숙한 어른들은 아이의 행동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가 보다도
어른의 잣대로 결과만 보고 혼을 내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하는데 케이티가 되어 보니 정말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동생이 생긴 후 더 자주, 더 많이 혼이 나게 되는 첫째의 마음은 오죽할까요.
다행히 케이티는 사고의 원인이었던 뜀뛰기 덕분에 남을 도와주게 되고 기뻐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감을 얻게 되요.
게다가 "케이티, 정말 잘했다. 네가 자랑스럽구나!" 엄마의 칭찬으로 속상함을 떨쳐버리고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케이티와 동생 루, 마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의 하루를 보는 듯 하지 않나요? ^^
‘말썽을 부리지 않으면 아이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혼내기에 앞서 쉼표를 가지고 아이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에요.
더불어 엄마가 보기에 아무리 말썽쟁이라고 해도 그런 아이에게도 칭찬할 일은 언제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환기하게 되는 책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