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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임금님이 꿈쩍도 안 해요! - 1986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5
돈 우드 그림, 오드리 우드 글, 조은수 옮김 / 보림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런데 임금님이 꿈쩍도 안해요!>
아주아주 고집센 임금님이 계신가봐요. 얼마나 고집이 세길레 꿈쩍도 안할까요?
한 소년이 물동이를 등에 이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있어요.
아하! 임금님을 시중드는 아이인가보군요.

"여러분, 큰일 났어요! 임금님이 목욕통 안에서 꿈쩍도 안 해요!
누가 임금님 좀 나오게 해 주세요!"
’어떤 임금님이기에 아이를 이렇게 힘들게 하지? 분명 고집불통 나쁜 임금일거야.’라고 생각했어요.
"에헴, 내가하지!"
자신만만 큰소리 치며 나서는 기사가 싸움터에 나갈 시간이라고 해도 임금은 팔을 뻗어 손가락만 까딱까닥 "자네가 들어오게!"
하는 거였어요.
’무슨 이런 나쁜 임금이 다 있지? 나라도 안중에도 없는 고집불통이군!’
이렇게 생각할 때!
아뿔싸!!!
"와우~!"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만큼 이건 고집불통 대마왕 같은 임금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돼죠. ^^
커다란 목욕통에서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 하며 목욕놀이에 흠뻑 빠져있는 임금님을 만나게 돼요.
"오늘은 목욕통에서 전투를 벌이는 거야!"
아주 신나는 표정으로 기사에게 외치는 임금님의 얼굴에는 고집불통 임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요.
오히려 신나는 놀이에 흠뻑 빠진 아이들의 유쾌한 동심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
시중드는 아이 또한 힘들다긴 보다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새침한 미소를 보여준답니다.
어마어마한 전투 부대원들과 배 그리고 성까지...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처럼 임금님은 더 없이 즐겁습니다.
한 사람만 빼구요. ㅎㅎ
바로 큰 소리 치며 당당하게 들어온 기사는 임금님의 목욕통 안에서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표정으로 억지로 임금님을 상대해 주고 있네요.
자신만만했던 기사의 실패로 왕비와 공작, 신하들까지도 차례로 나서지만 모두 임금님을 목욕통 안에서 구출(?)하는데 모두 실패하고 맙니다.
해가 둥실 뜰 때부터 시작해 해가 쨍쨍 비치고, 해가 뉘엿 기울어 밤이 어둑해질때까지 말이에요.
그 때
"내가 할게요!" 시중드는 아이가 나섭니다.
기사와 왕비, 공작과 신하들까지 모두 실패한 임금님 구출 작전을 시중드는 이 아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요?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
’어?!’
임금님의 깜짝 놀란 표정이라니~

콧구멍이 벌렁, 튀어나올 듯 커져버린 동그란 두 눈, 머리카락과 수염까지 쭈볏 서게 만든 놀라운 반전을 기대하세요.
물놀이가 즐거워 어쩔 줄 몰라 하는 임금님의 모습이라니... 마치 우리 아이들 같지 않나요? ^^
기사와 왕비, 공작과 신하들 모습이 진짜 어른의 모습일텐데 오히려 임금님이 더 자유롭게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목욕통 안에서 나오기 싫다고 아쉬움 가득 담은 표정을 하게 된다면 이제는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지 못할 것 같아요.
아이 같은 임금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 기사나 왕비 또는 공작과 신하의 인물이 되고 싶지 않거든요.
장난감도 가득 넣어주고, 맛있는 간식까지 먹어가며 한바탕 신나고 멋진 목욕통 놀이를 임금님처럼 즐겨보게 하고 싶네요.
마지막 의기양양 어른들도 해결하지 못한 일을 해내는 소년을 보며 ’아하! 이렇게 쉬운 방법이?!’

웃음짓게 합니다.
위트와 반전이 함께 하는 이 책은 고집불통 임금님이 아니라 천진난만 아이를 닮은 귀여운 임금님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또 명화같은 화려한 그림은 이 책을 찾게 되는 또 다른 즐거움이랍니다.
Oll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