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달라서 더 아름다운 세상 - 저학년을 위한 열 가지 인권 이야기
노지영 외 지음, 문채빈 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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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이야기에는 가까운 내 친구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혹은 내 이야기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주위  소수의 사람들과 약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고, 다름의 가치를 알 수 있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구나 싶었습니다.

책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 우리 사회에서 소수이거나 약자의 편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몸이 불편한 친구 선호, 남자라는 이유로 오빠만 좋아하는 할머니 때문에 고민하는 미주, 할머니와 사는 동우,  외국인 노동자 때문에 아빠가 직장에서 쫓겨났다고 생각하는 민철이, 베트남 출신의 엄마를 둔 대우의 고민, 부유한 친구를 부러워하는 한솔이 등이 주인공입니다. 



 



특수학교에서 전학 온 선호를 통해 몸이 불편한 친구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동훈이를 좋아하는 영이의 마음, 영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엄마와 아빠를 행동을 통해 존중되어야 하는 어린이의 의견에 대해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학교에서 '다문화'로 불리는 대우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편견없이 대하는 마음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내 아이가 꼭 알았으면 하는 '다름'과 '틀림'의 차이, '오해'와 '편견'으로 부터 새로운 생각과 가치를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열 개의 각 꼭지들은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의 시선이 담겨 있어요.
다르기 때문에 틀리다는 편견을 깨고 나와 다르더라도 똑같이 존중받아아 한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주변을 바라보는 더욱 성숙한 시선으로 다름의 가치에 대해서 마음의 눈이 더 커질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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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자루 굴러간다 우리 그림책 4
김윤정 글.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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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옛날 어느 마을에
똥자루가 굵은 사람이 살았어.
똥자루가 어찌나 굵은지
똥 한 번 누면 뒷간이 막히고
똥 두 번 누면 앞길이 막혔지.
그래서 똥자루 장군이라 불렸대.
어느 날 군사들이 시냇가를 찾았는데..

*

<똥자루 굴러간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똥자루가 굴러가는 상상... ㅋㅋ 코를 싸쥐고 웃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방금 막 뽑아낸듯한 가래떡처럼 따끈따끈(?)한 똥자루...
심심할까 싶어 수박씨와 콩나물대가리까지 콕콕 박아 논 것이 지금 막 만들어진 똥자루 같습니다. ^^;; 



 
군사들이 시냇가에서 발견한 어마어마한 똥자루,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박씨며 콩나물이 박힌 것이 분명 사람 똥!
대장은 나라의 든든한 장군감이라며 똥 임자를 찾으라 명령을 합니다.
이리저리 똥 임자를 찾아다니던 대장이 도착한 오두막집.
드디어 똥 임자를 만나나 싶었는데...
커다란 산이 들썩들썩, 웬 댕기머리 장사가 휙후기 도끼질을 하더니 장작을 착착 쌓아 올립니다.  


 




‘힘도 장사, 몸놀림도 잽싸구나.’ 생각하는 대장 앞에 돌아선 댕기머리 장사는...
볼이 울긋불긋, 가슴은 봉긋봉긋한 처녀였다는 것이에요.
나라의 든든한 장군감일거란 상상이 산산히 무너지는 찰나
“여자인 게 뭐 어떻습니까? 나라만 잘 지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 당돌하고 야무진 처녀의 말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처녀를 부장군으로 명하자 부하들은 키득키득... ^^




그즈음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도는데 처녀는 엉뚱하게도 마을 여기저기에 박씨를 심어요.
적군이 쳐들어온다는데 한가하게 박씨나 심고 있는 처녀, 도대체 무슨생각인거지 하던 찰나...
적군을 물리치는 똥장군의 기막힌 아이디어가 빛나고, 
똥자루가 적을 물리치는 무기로 변신하는 방법은 정말 기발하여 아이와 함께 배꼽 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어요.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똥자루 덕분에 부장군이 되어 적군을 물리쳤다는 똥자루 장군 이야기는 예상을 뒤집는 반전이 정말 재미납니다.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이 얼마나 생생하고 개성넘치는지 표정들 하나하나 보는 걸로도 자꾸 반복해서 보고 싶은 책입니다. 아이도 저도 보고 또 보게 되었거든요.
마지막 면지에서도 큭! 하는 센스있는 웃음을 주는 그림도 꼭 확인해 보세요.   
적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한 슬기로운 똥자루 장군 이야기 책을 덮는 마지막까지 웃음을...정말 매력적인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배꼽 잡고 꼭 읽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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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적이야 그림책이 참 좋아 1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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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씨앗이었던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렇게 10년 전 첫울음을 터뜨리며 엄마를 만들어 준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자는 아이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어디 한군데 예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처음 웃어 보이던 날 엄마는 봄볕같은 아이의 웃음에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마치 하나인양 품안에서 힘차게 젖을 빨며 엄마와 눈맞춤 하는 아이 눈망울에 꽉찬 내 모습을 보며
’엄마는 널 지켜줄거야!’ 힘있게 눈으로 대답해주곤 했습니다.

꼭 쥔 손가락, 꼼지락거리는 발가락, 해맑은 눈동자, 숨소리, 잠에서 깨 기지개 켜는 모습까지...
한참동안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런 아이가 내게 왔을까 인연의 오묘함, 벅차올랐던 감동에 행복해 했던 시간들.
때로는 새벽빛이 차오를때까지 동동거리다 편안해진 아이 얼굴에 그제서야 안심하게 했고, 
몹시 지친 어느 날,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엄마를 걱정해주는 아이의 모습에 두 어깨에 다시 힘을 실어내기도 했던 시간들.
가슴 벅찬 기쁨에 고맙고, 사랑했던 시간들, 순간순간 힘듬도 있었지만 아이의 웃음 한 번이면 모든 것을 녹아내리게 했습니다.
아이를 지키고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을 글로 만난다면 바로 이 책 <너는 기적이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는 시간들까지도 온 순간을 아이의 시간에 맞춰가다 어느 순간 인연이 오묘함도 벅차올랐던 감동도 기적이라는 시간도 마음 저 밑바닥으로 가라않았을 때 뱃속의 작은 꼬물거림에 마음 가득 벅차 올랐던 설렘의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그 시간이 자라고 자라 꽃망울 같은 예쁜 웃음을 터뜨려 준 내 아이를 기억해 내고 처음 만난 그 순간 엄마의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책입니다. 눈으로 보고, 소리내어 읽지만 가슴에 고이고이 담아두고 싶은 책입니다. 어떤 말이 필요할까요.

만나고, 지켜가고, 기다리고... 함께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고백합니다. 

“너와 함께한 하루하루,
 너와 함께한 한 달 한 달,
 너와 함께한 한 해 한 해가
 내겐 모두 기적이었어.

 네가 내 아이라는 것,
 그게 바로 기적이야.”

이 고백속에 담긴 진심을 아이가 깨닫기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흘러야겠지만 아이와 엄마가 함께 만들어갈 앞으로의 소중한 시간이 고마움으로 사랑으로 기쁨으로 감동으로 가슴 밑바닥에서 조용히 일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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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고약한 치즈맨과 멍청한 이야기들 담푸스 칼데콧 수상작 1
존 셰스카 지음, 이상희 옮김, 레인 스미스 그림 / 담푸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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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을 넘어선 그림책을 만나는건 참 즐거운 일이다.
그동안 알고 있던 동화 를 재창조한 느낌이랄까? 기존 동화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버리고 읽어야만 이 책의 참맛이 느껴지리란 생각...



“밀 한 톨을 주웠어.” 작고 빨간 암탉의 면지에 등장하며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본문 이야기가 채 나오기 전에 작고 빨간 암탉이 계속 자기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자 잭과 콩나무의 주인공 잭이 등장합니다.
정신 없이 훌쩍훌쩍 장애물 달리기를 하듯 뛰어 넘으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래서 이야기의 결론은?'하고 물을 사이도 없이 10면의 이야기가 한 편의 잭의 이야기로 결말을 맺습니다.

본문 이야기에 포함되지 못해 투덜대는 작고 빨간 암탉, 완두콩 대신 볼링공으로 바꿔 넣어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거나, 미운 오리새끼는 결국에도 진짜 아주 못생긴 오리가 되었다거나, 개구리와 입맞춤으로 멋진 왕자님과 만나는 공주가 아니라 개구리의 끈적끈적한 액으로 입이 더러워지는 것처럼 기존 동화의 정석은 사라지고 반전에 반전을 뛰어 넘는 예측불허한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패러디라면 이정도쯤의 내용으로 변화될거라는 독자의 생각도 고정관념으로 남긴 채 두 번 세 번 내용을 뒤집고 비틀어대는 유쾌함이라니...
흔히 상상하는 패러디 그림책으로 이 정도의 결말쯤 되지 않을까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결말은 이 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를 일정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새로운 관점으로 패러디한 이 동화는 패러디라는 사실 못지 않게 편집의 구성 또한 정말 생각을 뒤집는 반전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면지에선 정신없이 소리치는 작고 빨간 암탉은 동화가 끝나고, 책장을 덮은 뒤표지에 다시 나타나 여전히 투덜거리고 있고, 뒤집혀진 헌사에 머리말은 지루하게 이어질 헛소리일 뿐이니 그만 읽으라고 하고(그래도 끝까지 다 읽은 나는 ? ㅎㅎ), 차례는 무너져 이야기 중간에 나오고, 텅 빈 페이지는 두 말 할 것도 없고 말이죠.
익숙함을 벗어난 새로운 즐거움, 기발하고 자유로운 작가의 상상력에 패러디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단, 이 책을 읽기 전 여기서 다루고 있는 동화의 원전{ <작고 빨간 암탉>, <Henny Penny>, <공주와 완두콩>, <미운 오리 새끼>, <개구리 왕자>, <빨간 모자>, <잭과 콩나무>, <신데렐라>, <럼펠스틸트스킨>, <토끼와 거북>, <생강빵 아이>}을 알아야 그 묘미를 아이들 스스로 유쾌하게 누려볼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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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 정호승 동시집 행복한 동시 1
정호승 지음, 정지예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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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동시집 <참새>가 나왔다.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꾸민 일러스트가 따뜻하고 정겹다.
그리고 가끔은 동시도 다 바느질로 채워져 있다.

동시집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잠시 어린이가 된 기분이 든다.
유치하다 싶다가도 보편적이고 정형화된 생각을 늘어트려 가슴을 콩닥이게 만드는 동시집인거다.
가끔은 좀 억지스럽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동시가 아니면 이렇게 글로 억지 부릴게 어디있을까 싶기다 하다. ^^

붕어빵의 빵은 먹고, 붕어는 어항에 키우고...
꽃밭에 묻은 돌멩이에게 물을 주며 싹을 기다리고...
꽃과 이야기 하고...
도토리 한 알이 별이 되고...
이렇게 순수한 동시도 있는가 하면,

돌멩이로 빵을 만든다
흙으로 밥을 짓는다
풀잎으로 반찬을 만든다
강물로 국을 끓인다
함박눈으로 시루떡을 찐다
노을로 팥빙수를 만든다
이 세상에 배고픈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 나의 꿈 >   
마치 소꿉놀이 같은 이 동시에 세상을 위로하는 작은 소망을 끼워 넣기도 했다.

위안이 되고,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되고, 때론 지혜를 얻고 꿈을 꾸게 하고...
주위를 조용히 밝히며 타고 있는 촛볼처럼 마음의 어두움을 걷어 내게 한다.

"나무에 핀 꽃과 말을 나누는 어린이가 되라고요.
 밤하늘의 별과 길가의 돌멩이와 지나가는 바람과
 빵틀에 앉아 있는 붕어빵하고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어린이가 되라고요. " 

_ 정 호 승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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