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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적이야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9월
평점 :


작은 씨앗이었던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렇게 10년 전 첫울음을 터뜨리며 엄마를 만들어 준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자는 아이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어디 한군데 예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처음 웃어 보이던 날 엄마는 봄볕같은 아이의 웃음에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마치 하나인양 품안에서 힘차게 젖을 빨며 엄마와 눈맞춤 하는 아이 눈망울에 꽉찬 내 모습을 보며
’엄마는 널 지켜줄거야!’ 힘있게 눈으로 대답해주곤 했습니다.
꼭 쥔 손가락, 꼼지락거리는 발가락, 해맑은 눈동자, 숨소리, 잠에서 깨 기지개 켜는 모습까지...
한참동안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런 아이가 내게 왔을까 인연의 오묘함, 벅차올랐던 감동에 행복해 했던 시간들.
때로는 새벽빛이 차오를때까지 동동거리다 편안해진 아이 얼굴에 그제서야 안심하게 했고,
몹시 지친 어느 날,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엄마를 걱정해주는 아이의 모습에 두 어깨에 다시 힘을 실어내기도 했던 시간들.
가슴 벅찬 기쁨에 고맙고, 사랑했던 시간들, 순간순간 힘듬도 있었지만 아이의 웃음 한 번이면 모든 것을 녹아내리게 했습니다.
아이를 지키고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을 글로 만난다면 바로 이 책 <너는 기적이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는 시간들까지도 온 순간을 아이의 시간에 맞춰가다 어느 순간 인연이 오묘함도 벅차올랐던 감동도 기적이라는 시간도 마음 저 밑바닥으로 가라않았을 때 뱃속의 작은 꼬물거림에 마음 가득 벅차 올랐던 설렘의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그 시간이 자라고 자라 꽃망울 같은 예쁜 웃음을 터뜨려 준 내 아이를 기억해 내고 처음 만난 그 순간 엄마의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책입니다. 눈으로 보고, 소리내어 읽지만 가슴에 고이고이 담아두고 싶은 책입니다. 어떤 말이 필요할까요.
만나고, 지켜가고, 기다리고... 함께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고백합니다.
“너와 함께한 하루하루,
너와 함께한 한 달 한 달,
너와 함께한 한 해 한 해가
내겐 모두 기적이었어.
네가 내 아이라는 것,
그게 바로 기적이야.”
이 고백속에 담긴 진심을 아이가 깨닫기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흘러야겠지만 아이와 엄마가 함께 만들어갈 앞으로의 소중한 시간이 고마움으로 사랑으로 기쁨으로 감동으로 가슴 밑바닥에서 조용히 일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