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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 새로운 몰락의 시작, 금융위기와 부채의 복수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2008년에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신용도가 일정 기준 이하인 저소득층 상대로 한 미국의 주택 담보대출)이 점점 문제로 부상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것 덕분에 전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하지 않았나 싶다. 부채가 부채를 낳고, 그것이 파생상품으로 교환이 되면서 점점 무엇의 파생인지도 모르는 상품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그러다 금융위기가 발발했다. 하나의 문제가 점점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가서 나중에 전세계로 퍼지고 전세계 사람들이 경제위기로 고통받게 되고… 그렇게 사건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하나의 큰 사건이 된다.
책은 부메랑 처럼 어떤 일로 파생되어서 그것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피해받고 고통받고 있는 상황.. 불행하게도 지금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그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부메랑]은 2008년 연쇄부도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고 있다. 아이슬란드, 그리스,아일랜드, 독일, 미국에 저자가 직접 가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사람들 인터뷰를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나와있다.
아이슬란드는 원래 어업을 주로 하는 추운 나라였다. 어느 순간부터 선진 금융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서 거품처럼 경제가 성장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남성중심적인 마초적인 문화이고, 남자들과 여자들은 서로 친하지 않고, 인구가 적어서 국민들끼리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화를 보여주는 나라에서 금융위기로 인한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그리스는 TV나 신문에서도 많이 나오듯이 금융위기로 인한 국가 부도까지 일어날 수 있는 국가이다. 비상식이 상식으로 군림할 때가 많고, 세금을 안 내는게 당연시 되는 문화는 심히 충격적인 것 같다.조그만 수도원에서 땅을 사들여서 하나의 왕국이 되는 사례를 들면서 얼마나 부패가 나라 전체적으로 만연한 문제인지 보여준다.
아일랜드는 미스테리한 나라이다.출산률이 적은 편이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외국인들의 이민이 많아지면서 부동산이 호황이 되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더니 어느순간에 망가지기 시작한다. 인구수보다 주택수가 많은 부동산 천국이라니.. 인간의 탐욕과 무지함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독일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서는 금융위기에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런 독일도 해외 투자를 통해 많은 손해를 보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신용위기에 놓인 지방정부(캘리포니아, 산 호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최대한 많은 것을 움켜쥐려는 미국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과 공무원 연금의 볼모가 되어서 지방정부가 힘들어졌다고 나와있다.
작가의 결론은 무리한 경기부양이나 지원책등이 나중에는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각각의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이야기 하면서 이렇게 경제 위기가 퍼져나갔다고 하는 이야기는 조금 성급한 일반화라는 생각이 들었던 점도 있지만 금융 위기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근거없는 낙관주의가 경제를 망칠 수도 있지만 낙관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맨 마지막에 작가의 글에서도 나타난다.
상환하기 어렵거나 상환이 불가능한 부채가 쌓이면 사람들은 즉각 여러가지 주장을 한다. 대개는 당장 확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필요한 것이 너무 중요해서 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에 어느정도 어려움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 협상 과정에서 그들은 미래에 어려움이 닥치면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은연중 암시한다. 그들이 그 어려움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결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해서는 안된다. 낙관주의는 때로 어리석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어리석음을 보상해주는 묘한 특성이 있다. (p282~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