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설이다. 짧고, 때론 가볍고 그러나 전혀 얇팍하지 않다. 우울하지만 뭔가 신나는 에너지가 있는 책이다.신체를 소재로 단편들. 7명의 젊은 작가의 신선한 시선과 목소리가 정신을 쏙 빼놓는 듯 하다. 목소리가 자꾸 어긋나는 남자는 정말 등 뒤에 엄마를 매달고 있는 것일까. 흔들리는 어금니를 강제로 빼 버린 부부는 다시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계속해서 기억을 덜어 팔다 보면 가장 마지막에는 무엇이 남을까.타인의 동공을 통해 보아야 더 진실한 삶의 진실은 사실 언제라도 부서져 버릴 모래성과 같은 이야기들이 아닌가.이번엔 좀 더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다. 아마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소설만큼 재미있었던 작가의 말도! ㅎㅎ죄송하게고 낯선 출판사였다. 이런 출판사들이, 이런 보급가격이 좀 더 힘을 얻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