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석빙화 1 석빙화 1
이선미 지음 / 가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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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작가임에도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기에 작품의 소개글이 무척 끌렸음에도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읽었다. 그리고 눈을 떼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왜 이제야 읽었을까, 아니 아껴두길 잘했구나! 멸망한 고구려의 마지막 황녀와 그녀를 보호하는 대조영과 그의 아들들, 황녀의 그림자가 되어 그녀를 지키는 호위무사 무, 그리고 아름답지만 연약한 미령. 실제 역사와 작가의 상상력이 잘 어우러져 매력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이야기의 중요한 반전은 사실 작품 초기에 주어진 힌트로 의외로 쉽게 알아버렸다. 그러나 도리어 반전을 알아챈 후에는 주인공인 황녀의 마음과 행동을, 그녀와 무의 사랑을 더 절절하고 애닯게 바라보았던 것 같다.

 여타의 로맨스 소설과는 달리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던 주인공들의 달콤한 시간은 겨우 찾아오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작품의 마무리 역시, 작가 특유의 불친절함(?)이 살짝 엿보인달까. 그래서 더 아련했고 아름다웠던 것일지도.

 

"나는 오래전에 나를 버리는 선택을 했어."

"그렇다면 당신에겐 권한이 없습니다. 버려진 당신, 내가 줍습니다."

 

아, 개인적으로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토하듯 내뱉는 저 대사만으로도 내가 이 책을 구매한 이유가 타당해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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