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일가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가바야마 사토루 지음, 임윤정 옮김 / 앨리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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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가게를 ‘노포 老鋪’라고 한다. 일본에는 이런 가게들이 많지만 한 가게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교토의 70년 된 카페 ‘로쿠요샤 六曜社’는 일반적인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두 개의 층이 이어져 있지 않고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심지어 지하 1층은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로 바뀌는데 오너가 다르다. 손님들은 세 개의 가게가 존재하듯이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단골이 된다.

[커피 일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카페를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카페 이야기로 생각하고 읽으면 ‘개인사가 왜 이렇게 많아?’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1950년 개관한 로쿠요샤는 올해로 72년을 맞았다. 이렇게 오래된 가게를 사람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 풍겨오는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교토에 가게 된다면 한번 들리고 싶다. 3개의 점 중 어느 곳으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이 되겠지만 말이다.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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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 50주년 기념 에디션
린다 노클린 지음, 이주은 옮김 / 아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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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대답을 잘하고 싶었고, 최근에는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물론 둘 다 갈 길이 멀다.) 잘 묻고 잘 대답하면 된다 생각했는데, 린다 노클린은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질문 너머를 봐” 말에는 우리가 살아오며 만든 관습이 묻어있다. 익숙한 말이라 해도, 익숙함과 옳음은 다른 영역이기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면 잘못 형성된 생각에 매몰된다.

대중들은 의례 예술가란 타고난 천재들이며, 어떠한 계기가 작용해 천부적인 재능이 발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은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술은 자기 일관성의 언어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오래도록 실험하는 과정을 거쳐 습득하고 탐구해야 한다. 학교 교육이나 도제식 교습, 독학을 비롯한 배움의 과정이 필수다. 이 점을 간과하면 왜 미술 분야에서 유독 백인, 중산층, 남성이 돋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테면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따르는 것이 정상처럼 여겨지던 시절, 위대하든 위대하지 않든 예술가 대다수에게 예술가 아버지가 있었다. 우리 사회의 제도적 구조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 제도에 소속된 인간에게 어떤 현실을 강요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페미니즘 미술사의 초석을 다진 책이자, 내 안에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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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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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3부를 읽고 있는데, 이제까지 읽었던 과학책 중에 가장 재밌습니다. 유체 역학은 이제는 낯선 용어가 되었죠. 이미 부정된 과학이라고 하더라도, 가설을 세우고 오류 검증하는 역사가 현재의 과학을 있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뒷 이야기도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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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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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등을 쉽게 설명하는 인문학 작가로 유명하지만 언제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였다고 한다. 인간의 이야기, 내면의 이야기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도구를 만나면 도구도 장인도 더 빛이 나는 법. [우리는 언젠가 만나다]의 소년병 이야기가 인상 깊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지대넓얕 제로]의 서문을 좋아한다. 어린 코끼리를 길들이는 파잔 의식에 대한 이야기다. 채찍질에 지친 코끼리는 자신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영혼을 포기한다. 타인의 목소리에 따르면 안온한 잠자리와 신선한 음식이 제공된다. 채찍을 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금 저 생명체를 때리는데 옳고 그름의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가족들과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타인의 고통에서 눈을 돌리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직시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우리가 쏘아 올린 화살을 우리는 잘 찾아가고 있을까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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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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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성격, 성별이 다른 5명이 도서실이라는 공간을 만나 각자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단순한 구성의 옴니버스라서 드라마화한다면 어울릴 것 같다. 현재 삶에 의문이 들고 고민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고마치 같은 사서가 동네마다 있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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