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쉽게 설명하는 인문학 작가로 유명하지만 언제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였다고 한다. 인간의 이야기, 내면의 이야기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도구를 만나면 도구도 장인도 더 빛이 나는 법. [우리는 언젠가 만나다]의 소년병 이야기가 인상 깊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지대넓얕 제로]의 서문을 좋아한다. 어린 코끼리를 길들이는 파잔 의식에 대한 이야기다. 채찍질에 지친 코끼리는 자신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영혼을 포기한다. 타인의 목소리에 따르면 안온한 잠자리와 신선한 음식이 제공된다. 채찍을 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금 저 생명체를 때리는데 옳고 그름의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가족들과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타인의 고통에서 눈을 돌리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직시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우리가 쏘아 올린 화살을 우리는 잘 찾아가고 있을까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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