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파는 법 - 온라인 서점에서 뭐든 다하는 사람의 기쁨과 슬픔 땅콩문고
조선영 지음 / 유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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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는 법 - 온라인 서점에서 뭐든 다하는 사람의 기쁨과 슬픔

나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고 오전 업무가 정해져 있다. 출근하자마자 각종 인터넷 서점 또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온 주문서를 정리해 출고율을 먹여 발송하는 업무.

그러면서도 인터넷 서점 엠디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적어도 격일로는 전화를 주고받는 수많은 엠디들이 예스24 또는 알라딘 또는 교보문고의 분자같은 느낌이었다.(내가 이렇게 시야가 좁다)

책 초반쯤 엠디는 독자들의 주문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8시에 출근해서 그날 새벽 주문까지의 발주를 넣는다는 대목에서 이마를 탁!쳤다. 생각지도 못했다. 어쩐지 9시에 전화를 해도 여유롭게 받으시더라.

신선한 충격으로 시작한 책은 꽤 흥미로웠다. 엠디라는 사람들이 일하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엠디들의 일을 아주 거칠게 나누자면

1. 출판사에 발주넣기
2. 신간 소개 미팅 및 이벤트 기획 미팅
3. 굿즈 기획/ 이벤트 기획
4. 팔릴 책 찾아다니기

동질감이 느껴질락 말락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우리 출판사의 책을 팔기 위해 기를 쓰는 나와 그 책이 무엇이든 책을 팔아 매출을 올려야 하는 엠디들의 미묘하게 어긋나는 대화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몇 권 이상부터 출고율 몇으로 해주실 수 있으신지...?
이 이벤트가 이 가격값을 하나...?
이 책 이 카테고리로 넣을 수는 없는지...?
카테고리를 몇 개까지 걸칠 수 있는지...?
(책 내용에서 카테고리를 언급할 때 지나간 수많은 엠디님들의 목소리여...)

확신이 없는 끝맺음으로 핑퐁거리는 대화들이 생각나 잠시 관자놀이를 짚었다.

엠디들은 출판사에게 같이하면 든든하고 아니면 어색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인걸까.

*

독자로서, 소비자로서 내가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유구한 책덕후들은 당연히 알겠지만 내가 의아했던 바는 항상 알라딘은 소설/문학 층 독자가 많은 것 같다는 뭔지 모를 이미지, 예스24는 어린이/가벼운 에세이류 독자가 많은 것 같다는 느낌, 교보문고는 인문을 왠지 많이 산다는 이상한 소문? 과 같은 것들.

그리고 책덕후들 사이에서 왠지 모르지만 일단 쓰이고 나도 쓰임새를 알고있는 주력서점이라는 단어. 이것들은 어떻게 파생되었는가.

이 책이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었다. 도서정가제 이전의 세상은 약간씩 가격도 다르고 홍보를 위해 진행되는 이벤트도 달랐다는 것.
아마 내가 본격적으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기 전(엄마가 책을 사주던 아름다운 시기)에는 인터넷 서점에 고인물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잘 팔리는 책에 할인을 적용하거나 적용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문학층 강자, 어린이책 강자 같은 이미지도 생겼겠지.
하지만 도서정가제 이후 모든 인터넷 서점은 평준화되어버렸고, 서점들은 새 독자를 구하기 위해 내꺼, 나만의 것, 여기서만 있는 것!을 찾다가 굿즈의 세상으로 풍덩 뛰어들었다는 설명.
아주 명쾌했다.

20여년을 인터넷 서점 엠디로 살아온 작가의 경험들은 인터넷 서점이 발전하는 과정을 너무나 명확히 보여주었다. 작가님은 인터넷 서점계의 화석이 아닐까.

리커버와 굿즈에 대한 엠디의 성찰도 좋았다. 누군가는 그런 것을 상술이라고 말하겠지만 소비자가 책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면 좋지 않냐는 말. 아주 강력하게 동의한다. 그리고 그게 상술이라고 욕을 먹고 후킹이라고 무시 받아도 그게 뭐 어떤가. 사고싶은 사람이 사겠다는데. 특히나 책이지 않나. 책은 더 많이 팔려도 된다. 나는 우리나라가 제발 책이 잘 팔리는 나라가 되길 빈다. 내가 출판사 직원이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맞는데, 한 학기 한 권 읽기 운동이 다소 충격적인 꼰대 유교걸이기도하고, 또 내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으니까.

아주 개인적인 잡념이지만 뭔가 예스24는 엠디님들이 전화를 받을 때 더 조용히 받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소곤소곤 받는 느낌? 알라딘은 좀 더 목소리가 큰 느낌. 전화의 음량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느낌을 다른 출판사 직원 및 책 관련 근무자들도 가지고 있나 궁금해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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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
캐스린 길레스피 지음, 윤승희 옮김 / 생각의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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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임신을 반복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은 ‘깜빡‘ 잊혀질 때가 많다.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도 충격적이었지만 이 책을 보는 내내 충격적이었다.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바는
사회가 고기와 동물을 다르게 분류한다는 것
고기가 되기 전 동물, 고기가 되기 위한 동물의 모습은 쉽게 숨겨진다는 것

나는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고기를 얻기위해 동물들이 겪는 처참함,
또 그 산업이 가져오는 환경파괴, 공해를

똑바로 바라보기도 괴롭지만 외면하기는 더 괴롭다.

어떤 변곡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정말 조금씩이라도 책임을 져야하는 순간이 와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우스갯소리 중

당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위해 앨범을 5장 사셨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평생 비누형 샴푸, 린스, 바디워시만 쓰셔야 하겠네요. 다소 머리가 바삭하겠지만 한 짓이 있으면 이 지구에 책임을 지세요.

라는 농담을 보았다.

이 농담이 사실은 우리가 가장 따라야할 말이 아닌지.

나는 내가 내가 한 짓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가죽이라도 안사고, 두 번 먹을 것을 한 번 먹으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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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만드는 법 - 원고가 작품이 될 때까지, 작가의 곁에서 독자의 눈으로 땅콩문고
강윤정 지음 / 유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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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만드는 법 (원고가 작품이 될 때까지, 작가의 곁에서 독자의 눈으로)

쟈근 출판사에 마케팅 업무로 취직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기회가 주어졌다.
그 중 하나는 웹소설 편집 업무였다.
내가 문예창작학과를 나오고 편집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해서
애초에 열린 마음으로 나를 활용해보고자 하셨던 것 같다.

근데 뻔한 말이지만 역시나
내가 대학을 다니면서 출판 과정 수업을 들었든, 주변에 출판사 다니는 지인에게 설명을 들었든
(사실 편집자과정을 따로 밟을 수 있었으나 나는 실기과목을 더 많이 들었다.)

처음듣는 것들이었다.
개 처음 진짜로 나 처음 세상에....

그래서 언제나 좀 여유를 가지고 편집과정에 대해 훔쳐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 편집자님들이 있지만 나도 발주업무며 마케팅 업무며 도저히 훔쳐볼 수가 없었다.

그 갈증을 이 책이 해결해주었다.

별 다섯 개를 줄 수 밖에 없다. 내가 원한 내용 그 자체다.

실무 그 자체

원고를 읽으며 인상깊은 부분을 표시해두는데 그것에 그치지 않고
초교 좋은 부분, 재교 좋은 부분, 삼교 좋은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해 두어
초교때 눈에 들어왔던 문장은 마케팅 자료로 사용한다던지
재교나 삼교서 눈에 들어왔던 문장은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고찰을 더욱 깊게 만들어
보도자료에 활용한다던지 하는 것들

표지를 고를 때는 접어본 샘플 표지만 파고들지 말고 서점 매대에 한번 놓아두고 비교해보는 것들

그 외에도 너무나 내가 원했던 그것들만 꽉꽉 채워져 있었다.

사실 이 책의 저자 강윤정 편집자님은 유튜브로 먼저 접했던 사람이다.
(강윤정씨를 사랑한다. 그녀의 남편분을 워스트 댄서로 뽑은 뒤 배틀해 그 자리를 쟁취하고 싶다.)

서점에 가서 책만 보지말고 매대의 전체를 체크하고 누워있는 책 뿐 아니라
등만 보이고 앉아있는 책들까지 꼼꼼하게 보게 해준 사람
유행하는 책의 색감이나 용지, 후가공같은 것을 처음으로 신경쓰게 알려준 사람이라
더욱 신뢰를 가지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실 내가 그런 경험이 없어도 강윤정 편집자님은 프로 중 프로다.)

책을 만드는 일에 대한 실무에서 이 책을 팔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실무까지 담겨있다는 점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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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콩국수 맛이 다른가, 평소와? 
규익은 조심스럽게 곧 나온 콩국수를 맛보았다. 

가끔 너무 난도질당한 마음은 상태를 살피기도 난처해서 감각에만, 오로지 단순한 감각에만 의존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콩국수가 규익의 진단시약이었다. 
천천히 국수를 씹고, 
그다음에 묵직한 그릇을 들어 콩국을 마셨다.
아니다. 같은 맛이다. 그럼 괜찮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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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으로 새롭게 역사를 읽는 시간!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김영훈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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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접근했는데
생각보다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고
흥미를 가질만한 단어들을 잘 골랐다

wow
소주가 아랍술이라는 놀라운 사실
동아시아 첫 전깃불은 고종이 켰다는 사실
wow

목차를 고대 고려 조선 근대로 나눠어 놓았던데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라는 이름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그렇게 했어야했나
음식, 생활, 이런식의 단어의 묶으로 정리했어도 좋았을듯
한국사의 흐름을 얘기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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