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만드는 법 (원고가 작품이 될 때까지, 작가의 곁에서 독자의 눈으로)쟈근 출판사에 마케팅 업무로 취직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기회가 주어졌다. 그 중 하나는 웹소설 편집 업무였다. 내가 문예창작학과를 나오고 편집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해서 애초에 열린 마음으로 나를 활용해보고자 하셨던 것 같다.근데 뻔한 말이지만 역시나 내가 대학을 다니면서 출판 과정 수업을 들었든, 주변에 출판사 다니는 지인에게 설명을 들었든(사실 편집자과정을 따로 밟을 수 있었으나 나는 실기과목을 더 많이 들었다.)처음듣는 것들이었다. 개 처음 진짜로 나 처음 세상에....그래서 언제나 좀 여유를 가지고 편집과정에 대해 훔쳐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회사에 편집자님들이 있지만 나도 발주업무며 마케팅 업무며 도저히 훔쳐볼 수가 없었다.그 갈증을 이 책이 해결해주었다. 별 다섯 개를 줄 수 밖에 없다. 내가 원한 내용 그 자체다.실무 그 자체 원고를 읽으며 인상깊은 부분을 표시해두는데 그것에 그치지 않고초교 좋은 부분, 재교 좋은 부분, 삼교 좋은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해 두어 초교때 눈에 들어왔던 문장은 마케팅 자료로 사용한다던지재교나 삼교서 눈에 들어왔던 문장은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고찰을 더욱 깊게 만들어 보도자료에 활용한다던지 하는 것들표지를 고를 때는 접어본 샘플 표지만 파고들지 말고 서점 매대에 한번 놓아두고 비교해보는 것들 그 외에도 너무나 내가 원했던 그것들만 꽉꽉 채워져 있었다.사실 이 책의 저자 강윤정 편집자님은 유튜브로 먼저 접했던 사람이다. (강윤정씨를 사랑한다. 그녀의 남편분을 워스트 댄서로 뽑은 뒤 배틀해 그 자리를 쟁취하고 싶다.)서점에 가서 책만 보지말고 매대의 전체를 체크하고 누워있는 책 뿐 아니라 등만 보이고 앉아있는 책들까지 꼼꼼하게 보게 해준 사람유행하는 책의 색감이나 용지, 후가공같은 것을 처음으로 신경쓰게 알려준 사람이라 더욱 신뢰를 가지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사실 내가 그런 경험이 없어도 강윤정 편집자님은 프로 중 프로다.)책을 만드는 일에 대한 실무에서 이 책을 팔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실무까지 담겨있다는 점이 더 좋았다.